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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주무르듯 자전거 가지고 노는 박민이





프랑스 대회 앞두고 만난 21세 BMX 세계 챔프
유튜브 동영상 보며 기술 익히고 페이스북으로 세계 선수들 만나
“저는 실패한 영상만 올려요 세계의 경쟁자들이 보고 있거든요”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훈련 중인 BMX(묘기 자전거) 선수 박민이. 국제대회를 잇따라 제패한 그는 ‘BMX의 김연아’ ‘국내 최초·유일한 프로 BMX 선수’ ‘얼짱 자전거 소녀’라 불린다. 박민이는 6월 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정시종 기자]





BMX(묘기 자전거) 선수 박민이(21·CJ CGV). 그의 이름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BMX의 김연아’ ‘국내 최초·유일한 프로 BMX 선수’ ‘얼짱 자전거 소녀’ 등이다. 6월 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서울 보라매공원 X-게임 파크(익스트림스포츠 경기장)에서 훈련하는 박민이를 22일 인터뷰했다.



 사진부터 찍었다. “공중에서 핸들을 돌리면 역동적이기는 한데 핸들이 얼굴을 가릴 거예요. “키 1m53㎝의 소녀는 베테랑 사진기자의 속내를 꿰뚫었다.



 그는 자전거 매니어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선수다. 2009년 호주 록스타 BMX 대회에서 우승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토론토 잼 대회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자이자 세계 최고선수로 꼽히는 니나 뷔트라고(미국)를 누르고 정상에 섰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묘기 자전거에 빠진 소녀=박민이는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BMX라는 생소하고 위험한 종목에 언제, 어떻게 빠졌으며 그만두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BMX는 바이시클 모터크로스(Bicycle Motor cross)의 약자다. 종목은 흙으로 만든 트랙에서 경주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로 순위를 가리는 레이싱과 정해진 시간 동안 다양한 묘기를 연기해 점수로 우열을 가리는 프리스타일로 나뉜다. 레이싱은 빙상의 쇼트트랙, 프리스타일은 피겨 스케이팅에 가깝다. 레이싱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프리스타일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박민이는 프리스타일 선수다. 박민이는 어릴 때부터 아이스하키처럼 격렬한 운동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전거 매니어인 아버지 박광수(48)씨의 영향으로 BMX의 매력에 빠졌다. 그 뒤로 하루 종일 아버지와 함께 해외 비디오를 보며 기술을 배웠다. 무섭지만 하늘을 나는 기분, 수개월 훈련한 새 기술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을 맛보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한다.



◆"코치 선생님요? 스마트폰 안에 있어요”=그는 요즘 플레어(Flare)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 여자선수 중 실전에서 플레어에 성공한 선수는 아직 없다.



 “플레어는 뒤로 한 바퀴 돌면서 자전거를 180도 다시 돌려 착지하는 기술이에요.” 알아듣지 못한 표정을 눈치챘는지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각종 기술이 담긴 동영상 중 ‘How to Flare(플레어 방법)’라는 제목의 파일을 열어 보여줬다. “이게 제 코치 선생님이에요.” 그가 아이폰4를 자랑하듯 흔들었다.



 박민이는 국내 첫 프로선수다. 그에게 기술을 가르칠 사람이 많지 않다. 그는 하루 종일 텅 빈 파크(BMX 경기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기술을 연구하고 훈련한다. 동영상은 주로 유튜브(youtube.com)나 비메오(vimeo.com) 등에서 내려받는다. 보는 것만으로 부족할 때는 페이스북에 접속한다. 세계 톱 레벨의 외국인 남자선수들과 정보를 교류한다.



 지난달에는 대만의 쳉치아오헝이 페이스북에 “플레어에 성공하려면 백플립(거꾸로 360도 도는 기술)을 조금 더 깔끔하게 완성해 보라”고 귀띔해 줬다. 이런 친구가 무려 1800여 명이나 있다. 박민이는 “벽에 부딪혔을 때 페이스북에서 정상급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큰 도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더니 비밀 하나를 털어놓았다. “제 페이스북에는 실패한 영상만 올려요. 제 경쟁자들도 제 페이스북을 주의깊게 보고 있거든요.”



 까맣게 그을린 얼굴의 그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글=이정찬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박민이는 …



● 생년월일 1990년 12월 3일 ● 키 1m53㎝



● 학력 인천 부평초등학교~북인천중학교~



인천 서운고등학교



● 소속 CJ CGV ● 취미 음악 듣기. 빵 굽기



● 경력 2009 호주 록스타 BMX 여자부 1위



2009 토론토 BMX 잼 여자부 2위



2009 홍콩 HSBC BMX 레이싱 대회 여자부 3위



2010 토론토 BMX 잼 여자부 1위



◆BMX란?=BMX는 바퀴 크기가 20인치로 정해진 특수 자전거를 타고 경기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전거는 다소 무겁더라도 튼튼한 소재를 사용해 만든다. 무게는 보통 10㎏ 정도다. 프리스타일 종목은 피겨스케이팅과 마찬가지로 묘기의 난이도나 예술성, 완성도를 겨뤄 점수를 합산한다. 경기장(파크)에는 점프를 돕는 다양한 모양의 도약대가 있다. 점프 높이 50%, 선수 개성 10%, 기물 활용 20%, 난이도 20%의 비율로 채점한다. 경기 방식은 두 명의 선수가 기술을 하나씩 교대로 연기하는 잼 형식과 정해진 시간(1분30여 초) 동안 자유롭게 연기를 구성하는 형식으로 나뉜다. 경기장의 크기나 기물의 위치는 정해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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