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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친환경 재배가공





농익은 맛과 향의 비결





와인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이 와인을 선택할 때 맛은 물론 와이너리 환경과 포도 재배법, 가공까지 그 안전성을 꼼꼼히 따지기 때문이다.



친환경 와인은 인체에 유해한 제초제와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 포도를 원료로 한다. 사실 포도는 특유의 단맛 때문에 벌레가 많이 생겨 이런 약품 없이 키우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친환경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들은 이에 관한 해법을 기업 비밀로 하기도 한다.



국내에 친환경 와인이 소개된 것은 꽤 오래전이지만 대중화되진 않았다. 2000년대 이후 웰빙 열풍에 힘입어 주목을 받다가 최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동원와인플러스기획·마케팅실 주원범 주임은 “유기농, 친환경 이름을 달고 많은 와인이 나오지만 친환경마인드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친환경 와인”이라고 강조했다. 제조 과정에서 환경에 끼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선 포도 재배지가 청정지역이어야 한다. 소믈리에 홍정의씨는 “세계적으로 포도 재배를 위한 최적의 자연 환경이 갖춰진 곳은 흔치 않다”며 “칠레는 ‘와인을 위해 축복받은 땅’이라고 불릴 만큼 자연환경이 잘 보전됐고 토질과 기후도 포도 재배에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칠레는 맑은 날이 1년에 300일 넘어 일조량이 풍부하고 포도가 자라는 늦봄부터 여름까지 건조한 기후가 지속돼 포도를 재배하기 좋다. 재배 방식이 와이너리에 따라 자유롭고 다양해 와인메이커의 감성과 성향에 따라 맛이 다른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거위로 해충 잡고 자전거 이용해 포도밭 관리



칠레의 재배 환경 장점을 잘 활용한 와이너리 중 하나가 ‘코노수르’다. 칠레에서 단일 브랜드로 수출량 1위인 와이너리로, 재배하기 까다롭기로 알려진 ‘피노누아’ 품종에 있어서는 전 세계 생산량 1위를 차지한다. 코노수르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그린 경영’과 ‘그린 재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CEO) 겸 와인메이커인 아돌프 후르타드를 포함한 전 직원이 출퇴근 시나 포도밭 관리를 할 때 자전거만 이용한다. 자동차 매연이 없도록 해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다. 코노수르는 직원들의 이러한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와인 라벨 중 하나에 자전거를 심볼로 그려 넣기도 했다.











재배 방식도 독특하다. 농약을 사용하는 대신 거위가 해충을 잡는다. 10마리로 시작한 거위는 현재 1000여 마리에 달한다. 후르타드는 “포도를 관리하는 것보다 거위 관리가 더 힘들다”라고 할 정도로 친환경 재배 방식에 신경을 쓴다. 1998년부터는 ‘클린 앤 그린’을 회사의 주요 정책으로 삼고 모든 생산 방식을 친환경으로 전환했다. 친환경 포도 재배로 ISO14001 인증(2002년)을 받기도 했다.

 

가격 싸고 맛이 좋아 와인 매니어들 선호



코노수르 와인 중 대표적인 것은 ‘20 배럴즈’다. 매해 20배럴(225L 기준으로 20통, 와인 약 6000병 분량) 만큼만 한정 생산한다는 의미의 와인으로, 96년 영국 왕실에 납품하기 위해 피노누아 20배럴을 엄선해 생산한게 시작이다. 이 중 ‘20 배럴즈 멜롯’은 2008년 한국인에게 어울리는 와인을 찾는 행사인 ‘코리아 와인챌린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소믈리에 홍정의씨는 ‘20 배럴즈 멜롯’의 맛을 진하고 부드럽다고 평했다. 숙성된 블루베리 맛이 나며 은은하게 풍기는 오크향과 고급 와인에서만 맡을 수 있는 가죽향이 살짝 감돈다. 탄닌도 부드럽고 순하다.



만화 『신의 물방울』에 소개돼 유명해진 와인도 있다. ‘코노수르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이다. 진한 적벽돌색의 보르도 스타일 와인으로, 『신의 물방울』에서는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와인으로 소개됐다. 홍씨는 이와인을 ‘젊고 감각적인 와인’으로 평했다. 농익은 딸기향이 강하고 스파이시하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묵직한 느낌의 풀보디 스타일이다. 과일향과 토스트향도 많아 어떤 자리나 요리에도 잘 어울리며 1~2년 정도 와인을 즐긴 사람에게 적당하다.



[사진설명] 1.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사석에서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코노수르 20 배럴즈 멜롯’.2. 코노수르 농장의 거위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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