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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걱정 없고 삼림욕 효과 “목조주택 좋아요”

서울 서초구에 살았던 김미연(38)씨. 6개월 전 경기도 용인시 목조주택으로 이사했다. 5살 난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때문이다. 2년 전 분양 받은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한 뒤 증상은 더 심해졌다. 밤마다 온몸을 긁느라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인이 목조 건물로 이사를 간 뒤 아토피 피부염과 호흡기 질환이 나았다는 소식을 듣고 집을 옮겼다. 김씨는 “목조 주택으로 옮긴 3~4주부터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이 점점 좋아지더니 5개월 뒤 거의 사라졌다. 친정 부모님도 곧 목조주택 단지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경제적이고 건강에 도움주는 나무집 보급 나서







목조주택에서는 피톤치드 같은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분비돼 아토피 피부염스트레스 등을 완화시킨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콘크리트 속 유해물질, 인체 공격해 질병 유발



주거시설에 나무 바람이 불고 있다. 차갑고 퀴퀴한 시멘트 주택을 버리고 나무로 만든 목조주택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구길본 원장은 “우리나라는 원래 주요 건축자재로 목조를 썼다. 하지만 1960~1970년대 도심 지역에 많은 주거 시설이 필요해지면서 빨리 지을 수 있고 값이 싼 콘크리트로 대체했다. 하지만 새집증후군처럼 콘크리트와 화학 건축자재의 유해성이 보고되면서 다시 목재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목조 건물은 2005년 2326채에서 최근 1만1022채로 4배가량 늘었다.



목조주택 열풍의 중심에는 건강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20여 년 먼저 목조주택 유행이 시작된 일본에서는 목재의 건강효과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1986년 일본 국립임업연구소에서는 여러 마리의 쥐를 목재·콘크리트·알루미늄 세 가지 재료로 만든 사육 상자에 넣어 1년간 키우면서 3세대까지 총 98회의 임신·출산·새끼의 성장 상태를 관찰했다. 쥐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기간에도 임신해 20~25일마다 한 번씩 출산한다. 하지만 콘크리트 상자와 알루미늄 상자에서 사육된 쥐는 첫 번째 출산 후 임신이 지연됐다. 출산한 새끼 쥐의 성장도 눈에 띄게 느렸다. 콘크리트 상자에서는 어미 쥐가 새끼 쥐를 잡아먹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새끼 쥐의 체중 증가속도가 가장 빨랐던 것은 목재 상자 그룹이었다. 반면 콘크리트 상자 그룹은 체중 증가가 가장 더뎠다.



국립산림과학원 박문재 박사는 “목재에 든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쥐의 성장을 돕고, 콘크리트와 알루미늄 화학물질은 쥐에게 스트레스를 줘 호르몬 분비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며 “콘크리트 속에 사는 사람도 유해물질의 공격에서 안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조건물의 건강효과는 목재에서 나오는 여러 생리활성물질 덕분이다. 박문재 박사는 “목재에서 추출되는 정유성분(식물에서 채취한 휘발성 기름)은 항암제로도 이용된다. 특히 편백나무는 탈모와 피부병에, 소나무는 진통소염제로 쓰일 만큼 좋다. 목재에서 은은하게 나오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떨어뜨리고, 몸 속 화학물질을 해독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연구진은 목재의 성분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수종의 침엽수 대패밥에서 쥐를 사육했다. 그 결과, 5일 뒤 간에 함유된 ‘치토크롬 P-450(인체 내 유해물질을 해독하고 체내 스테로이드 대사를 담당하는 효소)’의 양이 62% 증가했다. 목재의 정유를 추출해 쥐에게 투여했더니 삼나무는 60%, 편백나무는 24%가량 치토크롬 양이 증가했다. 발암 억제에 관여하는 효소도 12배 늘었다.



목재는 단열 효과 크고 습도 조절 가능



목조주택은 공조시설이 없어도 신체가 편안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우선 단열 효과가 우수하다. 구길본 원장은 “목재는 셀룰로오스 등 수많은 세포들의 공기층이 무수히 겹쳐 있어 높은 단열 효과를 보인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이유다. 목재 건물은 똑같은 구조와 공간의 일반주택에 비해 난방비를 26%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습도 조절 기능도 탁월하다. 목재의 세포는 대기 중 습도에 따라 스스로 변한다. 습도가 높으면 물기를 많이 빨아들이고 낮으면 수분을 내 뿜는다. 호흡기 환자가 목재 건물에 있으면 숨쉬기 편하다.



목조주택은 소음도 줄인다. 목재는 외부 충격음을 흡수해 분산시킨다. 소음을 자연의 소리로 바꾸는 ‘천연 스피커’ 이기도 하다. 박문재 박사는 “주파수 20~30kMz는 자연에서 나는 음역대로,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목재는 외부 음을 이 음역대로 변환시켜 심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돕는다”고 말했다. 목재는 땅에서 방출돼 실내로 유입되는 방사선인 라돈도 흡수한다. 목조주택은 시멘트주택보다 실내 라돈 농도가 2배 적다는 보고가 있다.



배지영 기자





목조주택=주택의 뼈대를 목재로 세운다. 주택 외벽은 목재·석고보드 등 시멘트를 제외한 자재를 쓴다. 시멘트 주택이 인테리어에만 목재를 사용하는 것과 다르다. 뼈대 목재는 낙엽송·소나무·가문비나무 같은 침엽수다. 내장재는 참나무·단풍나무 같은 활엽수다. 목조주택 한 채는 자동차가 지구 4바퀴를 돌 때 발생하는 CO2 감소 효과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경제적이고, 내구성이 우수한 목조건물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문의 국립산림과학원 대외협력과 02-961-2582.

목조주택에 살면 좋은 점

● 실내 온·습도를 잘 조절

● 냉·난방비 절약

● 실내에서 삼림욕 효과를 누릴 수 있어

● 소음을 흡수해 자연음 선사

● 피톤치드 같은 생리활성물질 분비

● 공기 중에 있는 방사선 흡수

● 목재 사용 비율이 높을수록 암에 따른 사망률 낮춰

● 지진 같은 외부 충격이나 하중 흡수 능력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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