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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의료비 절감 해결사 ‘바이오시밀러’







유석환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수명은 점점 늘어나는데, 의료보험 재원은 갈수록 줄어 큰일입니다.”



 최근 3년간 수십 개국을 방문해 각국의 정부 관리, 병원장들과 바이오약품에 대해 협의하면서 들어온 공통된 고민이다. 최근 20년간 세계 인구의 평균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의료비 부담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비 예산이 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면서 각국 정부에는 상당한 경제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 경제의 붕괴는 GNP 대비 15% 수준인 의료 재정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있다. 세계 각국 정부가 의약품 가격 인하 정책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올 2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내년도 예산안이 대표적이다. 그는 헬스케어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고가 의약품의 특허기간을 단축해 앞으로 10년간 11억 달러를 절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영국·독일·일본 등에서는 물량 대비 가격조정제 같은 제도들을 도입해 조금이라도 의약품 가격을 낮추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종 의약품 중에서도 국가 의료재정에 부담을 많이 주는 게 첨단 ‘생물의약품’이다. 암세포만 집중 공격하는 등의 정확성 때문에 점차 처방 횟수가 늘고 있다. 화학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은 적고 효과도 뛰어나지만 아쉽게도 가격이 10∼100배 정도 비싸다. 워낙 비싸 선진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의료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환자들이 이 약을 사려면 100% 자기 돈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심지어는 그런 약의 존재조차 모른 채 삶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유럽연합(EU) 멤버인 모 동유럽 국가의 경우 해마다 1만여 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지만 정부 예산 부족으로 10~15%의 환자만 생물의약품 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불행히도 이들 대부분은 정부 관리 또는 의사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환자들이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가 단백질 복제약으로 불리는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다. 특허가 끝난 생물의약품을 대체하는 것으로, 효능은 같으면서 값은 싼 약품이다. 국내에서도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최근 삼성이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유한 오리지널 생물의약품 가운데 유방암과 류머티즘 등의 표적치료제 특허가 당장 내년부터 끝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가능해졌다. 세계적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바이오시밀러가 본격 출시되면 우리 주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그동안 비싸서 오리지널 생물의약품을 접하지 못했던 국내외 13억 명의 환자가 동일한 약효에 ‘착한 가격’으로 혜택을 보게 된다. 안전성은 물론 동일한 약효를 가졌다는 사실은 현재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심도 깊은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로 인해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에서 1600억 달러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바이오시밀러는 정부와 환자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되고, 특허경쟁에서 뒤처진 신진 제약사에는 기회가 되는 제품이다. 이런 바이오시밀러를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바이오의료의 자주권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국내 바이오 산업계가 가고자 하는 길이다.



유석환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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