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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대회 입상자들이 말하는 수상 비결결





늘 머릿속엔 수학 생각 가득…생활 속 현상을 과학에 접목







학생부에 기록하지 못해도 경시대회·과학축전의 인기는 여전하다. 학생 스스로 실력을 점검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참가자가 상을 받을 수는 없다. 지난해 수학올림피아드 금상을 받은 엄찬영(서울 휘문중 3)군과 KSA과학축전에서 동상을 받은 김보형(서울 덕원중 2사진 왼쪽)·양은아(서울 양화중 2사진 오른쪽)양에게 수상 비결을 들어봤다.



수학 자체를 즐겨야 수상할 수 있어



 엄찬영군은 “수학 자체를 즐겼기 때문에 수상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올림피아드는 하루 아침에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 기출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수학 자체를 즐기지 못하면 지치고,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엄군은 “주위에 수학적 재능이 있어도 즐기지 못해 경시대회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즐겨야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고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엄군은 끊임없이 생각하는 습관이 사고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의 머릿속에는 항상 수학에 대한 생각이 들어 있다. 전날 본 TV프로그램에 대해 친구와 얘기할 때도 한 편으로는 ‘수학이 인문학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수학은 발견인가, 발명인가’ 등을 고민한다. 평소 가지고 있던 이런 습관이 사고력을 키워 수학 문제 풀이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



 어머니 안경희(48·서울시 대치동)씨는 “찬영이가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말한다. 5살 때 ‘5+3, 15+24, 1000+2000’등의 답을 맞혔다. 하지만 엄군은 이전에 수와 숫자에 대해 배운 적이 없었다. 안씨는 엄군의 수학에 대한 재능을 안 뒤, 능력을 계발할 수 있게 도왔다. 차를 타고 다닐 때에도 “157에 47을 더하면 얼마일까” “543에서 235를 빼면 얼마지” 식으로 질문하면서 엄군이 암산으로 풀 수 있게 유도했다. 하지만 억지로 시키지는 않았다. 아이가 스스로 푸는힘을 길러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엄군은 지금도 수학공부를 하고 싶을 때만한다. 문제가 풀리지 않거나, 흥미를 못 느낄때는 책을 펴지 않는다. 수학을 공부로 받아들이지 말고 즐겨야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집중하면 무섭게 돌변한다. “올림피아드 문제를 풀 때도 3번 정도 시계를 본 것 말고는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그 정도로 집중할 수 있었던 제게 놀랐습니다.”

 

꾸준한 탐구·집요한 관찰 필요



 김보형·양은아양은 KSA과학축전에 참가해 그린에너지를 주제로 탐구주제를 정하고 실험계획을 세운 뒤, 실험을 통해 나온 결과를 보고서로 제출했다.



 프로젝트는 두 달에 걸쳐 진행됐다. 주제를 잡는 데만 2주가 걸렸다. 두 학생은 2주간 매일 만나 주제에 대해 의논하고 토론했다. 결국 주제를 ‘미생물의 발효열을 이용한 에너지 효율성 탐구’로 결정했다. 평소 홈베이킹에 관심이 많던 양양의 제안이었다. “빵을 부풀리기 위해 효모를 넣었을 때 반죽이 부풀어 오르면서 따뜻해지는 것에 착안했어요. 반죽이 숙성되기를 기다리는 내내 반죽의 온도가 내려가지않고 따뜻하게 유지되는 것을 보면서, 발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열에너지의 이용 가능성이 궁금해졌죠.”



 두 학생은 발효식품에 들어 있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먹으면서 열을 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열을 대체에너지로 활용하는 방법을 탐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장 열효율이 높은 균을 발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고민 끝에 생활 속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누룩균과 고초균을 선택했다. 누룩균은 막걸리·메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고초균은 청국장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배양액도 PDA배지와 NA배지로 구분해 어떤 환경에서 균이 가장 잘 생성되는지 실험했다.



 이를 토대로 만든 보고서는 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두 학생에게 수상 비결을 묻자, “평소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접목해 끊임 없이 탐구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것도 한 몫 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양은 앞으로 환경공학자가 돼 제로(zero)에너지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사람들이 쓰는 에너지보다 생산하는 에너지가 더 많은 발전소 같은 도시를 만들고 싶어요.”김양은 생물학자가 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생명체의 신비를 연구하고 싶다. “검독수리는 알을 2개 낳아요. 그런데 먼저 태어난 새끼가 다른 알을 쪼아 죽이는 이유에 대해 아직밝혀진 바가 없다고 해요. 이렇게 생물의 숨겨진 비밀에 대해 연구해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싶어요.”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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