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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지지율상승 3%는 내 덕분이라는 말에 보람"

[양영권,변휘, 사진=이동훈 기자 ]


[임기 마친 전현희 민주당 전 원내대변인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야당 대변인을 하려면 싸움을 잘해야 한다. 특히 공격에 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5월 전현희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된 것은 다소 의외였다. 입법 우수의원상, 최우수 국회의원 연구단체상 등을 3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묵묵히 일만 열심히 하는 조용한 성격인데다 외모도 `사나움`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난 뒤 동료 의원들은 "민주당 지지율 상승분 가운데 3%포인트는 전 의원 때문에 올라간 것"이라며 전 의원을 추켜세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전 의원이 깐깐하기로 소문난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간 휴가 한번 가지 않고 주말에도 변변한 휴식을 취해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원내대변인에서 물러난 다음날인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 의원은 18대 국회 남은 1년간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의정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평의원으로서의 일상이 낯설지 않나.

▶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회의를 하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 가서 브리핑을 하는 게 원내대변인 때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침에 박병대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위원 회의를 한 뒤 원내대표실에 가지 않고 정론관도 가지 않으니 너무 허전했다. 지난 1년 동안은 여름휴가, 겨울휴가도 한번 안가보고 주말에도 일을 했다. 1년 내내 정론관을 내 지역구처럼 생각하고 지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생활이 바뀌니까 적응이 되지 않는다.

-지난 18일 고별 브리핑 때 눈물을 흘렸다.

▶ 기자들과 취재원과 기자의 관계를 떠나 정말 너무 가깝게 지냈다. 언니 누나, 동생처럼 생활했는데, 막상 대변인을 끝낸다고 생각하니 서운하고 섭섭했다. 대변인으로서 냉철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우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입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후임 홍영표 원내대변인을 소개해주고 나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예산안 날치기 때 브리핑에서 우는 모습을 보이고 두번째였다. 자꾸 연약한 모습을 보이면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이동훈 기자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명 대변인 출신이라서 만족시키기 쉽지 않았을텐데.

▶존경하는 대변인을 꼽으라 한다면 서슴지 않고 박 전 원내대표를 꼽겠다. 이번에 원내대표를 하시면서도 박 전 원내대표는 가장 효율적인 단어를 구사했다. 또 가장 호소력 있는 문맥과 문장을 하나하나 과외선생님처럼 저에게 알려주셨다. 박 전 원내대표는 공격적이고, 짧고, 간략하고, 임팩트 있는 논평을 원하셨다. 저는 거기 비해 약간 부드럽고,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가는 단어를 많이 선택했다. 또 우리 당의 정강 정책을 많이 알려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다. 그래서 박 전 원내대표한테 많이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가장 아쉬운 일과 보람있는 일을 꼽으라면 .

▶ 지난해 예산안 날치기를 저지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 설마설마 하면서 서민예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갑자기 당해 여성 의원들이 많이 울었다. 가장 보람 있는 것은 당 지지율을 20%대 초반에서 30% 중반 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손학규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모든 의원들이 다 노력해 끌어올린 것이다. 의원들이 농담 삼아 "전 대변인이 열심히 해서 우리 당 지지율이 3%포인트는 올랐을 것"이라고 말씀을 해 주시는데, 보람 있고 감사한 일이다.

-원내대변인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비판해야 할 일이 많았을텐데, 그들과 화해는 했나.

▶ 인간적으로는 어쨌든 미안하다. 사석에서 만나거나 하면 "개인적인 입장과 상관없이 당 입장에서 그렇게 밖에 못했다"고 말씀을 드린다. 그래도 죄송스럽더라.

-지난해 강용석 의원의 발언 때문에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는데, 지금 와서 밝히고 싶은 것은?

▶ 사실 그 때만 하더라도 정책 전문가로, 정말 바람직한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일을 계기로 `외모로 뜬 정치인`이 돼서 속상했다. 한편으로 인지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그야말로 웃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난감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외모로 인지도가 뜨는 것은 순간적이다. 정치인으로서는 미덕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지향하는 정치인은 그야말로 정책과 법안으로서 국민들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고 잘 살 게 하는 것이다. 국민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사진=이동훈 기자
-대변인을 하면서 의정활동도 열심히 했다. 앞으로 18대 남은 1년간 중점을 둘 분야는?

▶그간 저출산 문제에 중점을 뒀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건강보험료를 3자녀 이상이면 감면해 주고, 기저귀, 젖병 등 유아용품의 부가가치세를 감면해주는 법안, 보육료를 지원하는 법안 등을 많이 발의했다. 남은 1년 동안 실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와 관련해 부가세나 관세를 감면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지켜주는 데 더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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