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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엄마 아빠는 내가 우는 이유를 몰라요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

변선진 글·그림

바람의아이들

40쪽, 9000원




이렇게 시작되는 그림책이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 어른들은 태어날 때부터 어른이었나 봐. 아무것도 몰라. 정말로 내가 무엇 때문에 우는지 말이야.”



 피망쯤은 그냥 먹을 수 있다. 치과도, 주사도 별 거 아니다. 그런 걸 정말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 건 어른들의 착각이다. 진짜로 무서워하는 건 따로 있다. 엄마도 아빠도 모두 바빠 텔레비전만 봤던 생일날,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던 날, 그리고 큰 소리로 싸우던 엄마 아빠. “정말 어른들은 아무것도 몰라! 내 마음은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또 초콜릿만 주고 있잖아.”



 마지막 그림에서, 구덩이에 빠져 울고 있는 다 큰 ‘나’를 끌어내 안아주는 건 어른이 아니라 어린 아이다. 어른들은 바깥의 상처만 볼 줄 안다. 내면의 울음을 보고 듣지 못한다.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란 부르짖음은 그래서 역설적이다.



 이 책은 충남 금산 간디학교를 졸업한 1991년생 소녀가 만든 고교 졸업작품이다. 어린 작가는 창작일지에 이런 글을 적었다.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욕심이라 느껴진다면 과감히 버려. 하지만 그것이 열정이라면 멈추지 마.”



 평범한 그림책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특별해졌다. 작가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연소 작가 남긴 유일한 책. 책에 담긴 메시지가 더 아프게 가슴을 두드린다. 전 연령 대상.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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