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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 사람 ‘금강 보청기 아산점’ 박문수 대표

최근 아산지역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보청기를 선물하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시중에 판매하는 보청기의 가격은 50~200만원 정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200여개의 보청기를 기부했다. 또한 그는 어르신들을 손수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로 모셔 무료로 청력검사를 해주기도 한다. “청각장애로 고생하는 이웃에게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하는 금강보청기 아산점 대표 박문수(53·사진)씨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조영민 기자

-보청기를 이웃에게 나눠주게 된 계기가 있나.





“지난 2007년 금강보청기 본사에서 전국대리점 100여 곳의 대표들이 모여 세미나를 개최한 적이 있었다. 그 곳에 모인 각 대표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윤창출’ 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한 대표가 청각장애로 고생하고 있지만 돈이 없어 보청기를 구입하지 못하는 이웃에게 기부사업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처음엔 다들 의아해 했지만 보청기를 판매하는 사람으로써 소리를 선물할 수 있고, 더불어 광고도 할 수 있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이후 보청기를 기부하는 ‘청춘’이라는 사업을 펼치게 됐다.”

-‘청춘’의 뜻이 궁금하다. 단순히 젊음을 뜻하는 것인가.

“그런 의미도 있지만 우리가 얘기하는 청춘은 ‘소리 청’의 의미를 추가했다. 소리로써 젊음을 되찾아 주겠다는 의지다. 그렇다고 노인들에게만 선물하는 것은 아니다. 청각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청소년과 어린아이들도 포함돼 있다.”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보청기를 선물했는지.

“워낙 고액(50~200만원 상당)이다 보니 많이 하진 못했다. (웃음) 나는 항상 보청기를 선물할 때 환자의 사연을 들어본다. 단순히 비싸다며 선물을 원하는 환자들에게는 줄 수 없지 않은가. 사업을 시작하고 ‘소리’를 원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한 달에 평균 2개씩 선물하는 것 같다.”

-사업을 펼치면서 가슴에 남는 사연이 있다면.

“지난 2007년 지역 농아인협회 팀장에게 소개를 받아 청각장애 형제를 알게 됐다. 둘 다 초등학생이었는데 귀가 안 들린다고 하니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들의 부모님도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모두가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그래서 그 가족 모두에게 ‘소리’를 선물했다. 선물을 받고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뭉클하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시력이 저하되면 안경을 쓰지만 청각이 저하되면 보청기를 오히려 꺼려한다. 보청기를 끼면 무조건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는 인식 때문이다.하지만 보청기는 귀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청각을 돕는 것뿐이다. 앞으로 이런 잘못된 인식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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