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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패전 후 체육관 이용 못한 설움 풀었죠" 리틀 도쿄에 들어서는 'LA 부도칸'







오는 17일 LA시의회는 LA부도칸의 건립 승인안을 최종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한다. 사진은 부도칸의 조감도 모습. [리틀도쿄 서비스 센터 제공]







12일 오후 3시 리틀 도쿄 거리. 거리에서 만난 일본계 존 타나카(61.토런스)씨는 "우리와는 달리 요즘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리틀도쿄를 자주 찾지 않는다"며 "최근 리틀도쿄는 정체성을 점점 잃어가는 과정이었지만 체육관 건립으로 인해 일본의 젊은이들이 다시 이곳으로 몰려들면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지역 일본계 커뮤니티는 축제 분위기다. 일본계 커뮤니티가 40년 넘게 추진해 온 종합 체육관 겸 커뮤니티센터인 '부도칸'(무도관) 부지 승인안이 LA시 소위원회에서 최근 통과됐기 때문이다. 체육관 건립 뒤에는 이민자 사회인 일본계 커뮤니티의 슬픔과 눈물 열정이 담겨있다.



◆ 체육관은 일본계 정체성 상징



일미국립박물관(JANM) 크리스 코마이 언론담당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LA부도칸 건립 승인 소식과 함께 삼촌인 아키라 코마이의 말이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크리스 코마이씨는 "종종 삼촌은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하고 난 뒤 미국 내 일본인들의 생활을 말해 주셨다.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은 체육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설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부터 일본계 커뮤니티는 시민 주도의 스포츠 리그가 활성화돼 왔는데 리틀도쿄에 체육관을 세우자는 아이디어는 그쯤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내 일본계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고 있는 것은 '스포츠 리그'였다. 이미 일본계 커뮤니티에서는 1930년대부터 '일미 농구리그'가 시작됐는데 현재 1만 명 이상의 청소년과 성인들이 선수로 등록돼 토너먼트를 펼친다. 배구팀 선수만도 3000명 이상이다.



스포츠 리그는 일본계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으는 원동력이었고 이를 묶어낼 수 있는 체육관 건설은 일본계 커뮤니티의 정체성과도 관련이 있었다.









일본계 커뮤니티는 LA부도칸이 건립되면 리틀도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LA시의 경제적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리틀도쿄 거리의 모습. [중앙포토]







◆ 커뮤니티 넘어서는 명분 필요



초.중.고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을 돕는 일본계 커뮤니티 단체인 일미 옵티미스트클럽(Japanese-American Optimist Club)은 1970년대부터 일본계 커뮤니티의 체육관 사용 등을 위해 LA통합교육구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방과 후 학교 체육 시설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체육 시설에 대한 중요성이 일본계 커뮤니티 내에서 점점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커뮤니티 차원의 자체적인 체육 시설 설립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일미 옵티미스트클럽 레란드 라우 커미셔너는 "세월이 흐르면서 LA지역 학교들이 각자 운동팀을 만들기 시작하자 학교 체육관을 빌려 쓰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리틀도쿄내 스포츠 센터 건립을 위한 중요성을 모두가 공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육관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일본계 커뮤니티를 넘어 모두를 위한 구체적인 목적이 필요했다.



즉 일본계 커뮤니티를 위한 이익이 LA시 전체로 직결되는 방안들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계 커뮤니티 단체인 리틀도쿄서비스센터가 나서 체육관 건립 추진을 위한 명분을 시정부에 제시했다.



리틀도쿄서비스 센터가 제시한 명분은 ▶리틀도쿄내 지역경제를 살리고 많은 방문객을 유치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복지를 향상 ▶스포츠로 인한 유소년층의 건강 도모 ▶노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이벤트 제공 ▶센터 건립의 활성화로 지역 인구를 급증 시키는 것 등이다.



체육관 건립은 단순히 일본계 커뮤니티의 단합이나 스프츠 활동을 넘어 LA시가 가진 다문화적 요소를 강조하고 결국 LA시 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지역구 시의원 함께 움직여



정치권도 일본계 커뮤니티가 내세운 체육관 건립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리틀도쿄의 상징성과 역사성 등을 공감하고 있던 잔 페리가 2001년 지역구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체육관 건립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지역구 시의원이 일본계 커뮤니티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 승인된 체육관 부지는 리틀도쿄 관할지역인 잔 페리(9지구) 시의원이 가장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잔 페리 시의원은 "리틀도쿄내 체육시설 건립은 LA다운타운을 좀 더 활기차고 역동적인 도시로 바꿔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스포츠 센터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LA의 중심적인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틀도쿄서비스센터도 체육관 건설을 위한 대대적인 모금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리틀도쿄서비스센터 스콧 이토 프로젝트 디렉터는 "우리는 연방 주 카운티는 물론 커뮤니티 시민들까지 다양한 곳에서 펀드를 끌어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는 우리의 오랜 역사적 염원이었고 수십 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LA부도칸(Budokan.武道館)= 한마디로 다목적 커뮤니티 센터다. '무도관'이라는 뜻으로 1200명의 관중을 수용하는 농구코트 4개 옥상에는 조깅 트랙과 함께 전국 규모의 각종 토너먼트를 유치할 수 있는 종합 체육관이다.



또 피트니스 센터와 각종 프로그램이나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커뮤니티룸 전시회 등을 열 수 있는 문화센터 각종 상점 등이 함께 들어선다.



리틀도쿄서비스센터 빌 와타나베 사무국장은 "센터가 건립되면 연간 25만 명의 시민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포츠와 문화 경제가 함께 어우러진 다목적 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LA부도칸이 건립되면 센터는 주7일(하루 15시간 오픈)내내 LA시민들을 맞이하게 된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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