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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소통하더니 모처럼 신선했다” … 조현오의 결단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해야” … 3색 신호등 철회의 교훈



홍보물 떼어내는 경찰 3색 신호등 철회가 결정된 가운데 한 경찰관이 16일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3색 신호등 홍보물을 떼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소통이 가장 중요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16일 ‘화살표 3색 신호등’을 철회한 것은 국민 공감대가 어떤 정책 아이디어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21일 본지의 첫 보도로 신호등 논란이 시작된 이후 경찰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이게 옳으니 전문지식이 없는 국민은 따르라’는 일방적 태도였다. 경찰은 “갑자기 도입한 게 아니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 유관 부처 및 교통공학 전문가들과 지난 2년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범운영 구간에서 화살표 3색 신호등을 본 국민들은 생소해 했고 왜 바꾸는지도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신호등이 국민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뒤가 바뀐 셈이다. 조 청장은 이날 “신호등이란 것은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분석한 것보다 일반 국민이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게 중요한데 그걸 간과한 듯하다”고 말했다. 소통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대국민 소통은 이명박 정부가 최근 강조해 온 정책 기조이기도 하다. 국민에게서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정책 성과라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표창원 경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화살표 3색 신호등 전면 철회는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며 “민심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입장에선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충분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고 대국민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정책 집행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된 계기”라며 “앞으로도 소통이 잘 이뤄져야 불필요한 의혹과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경찰의 교통·홍보·정보 책임자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각계 의견을 들었다. 또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공청회를 열어 일반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3일 공청회에 참석한 96명의 서울 시민을 표본조사 방식으로 추출한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정부 기관에서 이런 식으로 여론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신선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공청회 결과를 해석하는 조 청장의 결단에는 용기가 필요했다. 공청회 시작 전 참석자의 27%에 불과했던 찬성 의견은 공청회 이후 50%로 높아졌다. 일부 참모는 이를 두고 “충분히 설명을 하면 국민 공감대는 얼마든지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청장의 견해는 달랐다. 충분한 설명을 했는데도 50%에 가까운 국민 대표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으니 단기간 내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 청장은 이날 “화살표 3색 신호등에 대한 모든 책임과 비난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고위 관계자는 “조 청장은 늘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을 강조해 왔다”며 “어느 쪽으로 결정을 해도 비난이 쏟아지는 형국인데 여러 가지 가치 중에 ‘소통’을 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경찰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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