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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연구원·직원 … 스트로스칸의 여인들?




성범죄 혐의로 뉴욕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운데)가 15일 밤(현지시간) 수갑을 찬 채 이스트할렘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스트로스칸 변호인 측은 “그가 경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로이터=뉴시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Dominique Strauss-Kahn·62)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체포 사건이 점입가경이다. 프랑스에선 “지금 칸에서 열리고 있는 영화제의 출품작보다 더 극적”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프랑스 정가에선 “스트로스칸이 누군가가 파놓은 함정에 빠졌다”는 음모론이 파다하다. 인터넷의 ‘카더라’ 통신에서 시작해 좌파 유력 일간지인 르몽드나 리베라시옹으로까지 번졌다. 반면 스트로스칸이 ‘성폭행 미수 사건을 벌이기에 충분한 문제 인물’이라는 주장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여성과 관련된 과거 추문들도 속속 다시 들춰지고 있다.




스트로스칸의 스캔들에 등장한 여성들.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한 소설가 트리스탄 바농, 그의 외도 상대였던 피로스카 나기, 그가 IMF의 인턴 직원으로 채용했던 에밀리비헤(왼쪽부터).

 일간지 파리지앵은 16일 프랑스 서북부 도시 외르의 지방의회 부의장인 안 망수레(사회당) 의원의 “내 딸도 스트로스칸으로부터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주장을 전했다. 망수레 의원의 딸 트리스탄 바농(31) 사건은 수년 전 한때 프랑스 인터넷을 달궜던 일이다. 앵커 출신 소설가인 바농은 2007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책 집필을 위한 인터뷰 때문에 2002년 스트로스칸을 만났을 때 그가 옷을 벗기려 들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발정 난 침팬지 같았다”는 표현도 들어 있었다. 당시 방송에서는 스트로스칸의 이름은 기계음으로 편집 처리돼 감춰졌다. 바농은 이듬해에 인터넷 언론에 “과거 방송에서 언급했던 인물이 스트로스칸”이라고 폭로했다. 하지만 유력 언론들은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일방적 주장인 데다 IMF 총재를 맡아 워싱턴으로 떠난 스트로스칸이 이미 정계를 떠난 인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언론들은 2008년 스트로스칸의 IMF 연구원과의 외도가 드러났을 때 인턴 여직원 특혜 채용 논란도 있었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당시 IMF는 스트로스칸과 헝가리계 연구원 피로스카 나기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조사하며 26세였던 프랑스 인턴 직원 에밀리 비헤 채용 과정도 함께 검증했다. 그 과정에서 스트로스칸이 직원들에게 비헤를 뽑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프랑스 언론들은 당시 스트로스칸과 비헤가 “매우 친밀한 사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의 유명 극작가인 야스미나 레자(61)와의 과거 염문설 등 스트로스칸의 여성 편력과 관련한 각종 이야기가 줄을 잇고 있다.

 “내년 대선의 유력 사회당 후보로 꼽히던 스트로스칸이 덫에 걸렸다”는 음모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집권당 소속의 전 상원의원인 앙리 드랭쿠르 의회협력담당 장관조차 “함정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를 지낸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는 성폭행 미수 사건이 일어난 곳이 프랑스 자본 소유 호텔 체인인 ‘소피텔’이었다는 점을 수상하게 여기는 발언을 했다. 유력한 잠재적 야권 대선 후보인 스트로스칸에 대한 여권의 정치 공작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리베라시옹은 16일 “스트로스칸이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행동을 조심하고 있었다”고 보도해 음모론에 힘을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은 고가의 포르셰를 타는 사진이 찍힌 지난달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클로드 게앙 내무장관이 좋지 않은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앙 장관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핵심 측근이다. 스트로스칸은 이 자리에서 “심지어 내가 여자를 주차장에서 성폭행한 뒤 50만~100만 유로를 주고 입막음했다는 소문도 있었다”며 “국제회의장 화장실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소변을 보면서 ‘지저분하게 사생활을 뒤지는 일을 그만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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