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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폴 메이몽 건축가상 ’ … 동양인 첫 수상 백희성씨





글로벌 P세대의 유쾌한 도전 ④
“시상대 오를 때 차갑던 시선, 작품 발표 뒤 기립박수로”



건축가 백희성(33)씨가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이브리쉬르센 시청 앞에서 자신의 도시계획 설계도를 설명하고 있다. [심새롬 기자]



“놀라지 마세요. 오늘 수상자는 한국에서 온 청년 건축가입니다.”



 지난해 말 프랑스 전통 건축가·엔지니어 협회의 강당 시상대에는 사상 처음으로 동양인 남성이 올라갔다. 한국인 백희성(33)씨가 2010년 ‘폴 메이몽 건축가상’을 받은 것이다.



이 협회는 1968년 이후 해마다 프랑스 전역에 걸쳐 있는 그랑제콜 건축학교 20곳으로부터 각각 최우수 졸업작품을 추천받아 누가 최고인지를 가린다. 이전까지 이 상을 탄 건축가는 프랑스 국립 미테랑도서관을 설계한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등 최정상급 건축가들이었다. 2005년 ‘한국인 건축가’라는 이유로 국제건축공모전 참가 자체를 거부당했던 그가 5년 만에 에펠탑의 도시를 놀라게 한 순간이었다.



 백씨는 프랑스 최대 규모인 장 누벨(Jean Nouvel) 건축사무소에서 작업하는 유일한 한국인 건축가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재능 있는 건축가 200여 명이 건축물 설계와 도시계획 프로젝트 10여 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백씨는 명지대 건축공학과와 건축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6년 8월 프랑스로 무작정 건너갔다.









백씨는 철길을 따라 양분된 공단과 주거지(아래 왼쪽)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시 중간에 복합문화공간 등을 배치하는 대안(아래 오른쪽)을 제시했다. [심새롬 기자]






대학원 졸업 후 취직을 준비했던 백씨가 갑자기 유학을 결정한 건 충격적 경험 때문이었다. “2005년 미국의 한 도시개발회사가 개최한 국제 건축공모전에 신청서를 접수하자 주최 측으로부터 ‘한국 건축가는 응모 자격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허탈했죠.”



 학부 때 건축 설계를, 대학원에서 고건축을 전공한 그는 한국 전통 건축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에 실망감이 더욱 컸다. “그럼 어느 나라 건축가들에게 자격이 주어지느냐”고 묻자 주최 측은 “프랑스·독일 출신이 가장 많다”고 답했다.



 자존심이 상한 그는 프랑스 유학을 준비했다. 교육공무원인 아버지는 “갈 거면 돌아오지 않을 각오로 가라”고 했다. “돈 1000만원만 주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졸랐다. “무모했죠. 프랑스어를 단 한마디도 못했거든요.”



 2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백씨는 2008년 9월 프랑스 엘리트 양성기관인 ‘그랑제콜’ 중 하나인 발드센 건축학교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2년간 유럽 건축을 공부한 뒤 졸업과 동시에 프랑스 정부 공인 건축사 자격을 땄다. 장 누벨 사무소에 입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백씨는 시상식 당일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키 작은 동양인이 단상에 올라가는 순간 장내가 웅성거렸어요. 심사위원들의 차가운 표정에는 ‘잘못 뽑았다’는 기색이 역력했죠.” 그러나 그의 수상작 발표와 작품 설명 이후 분위기는 180도 반전됐다.



 “청중석에서 기립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오는데… 와, 기분 짜릿하더라고요.”



 그가 지난해 10월 졸업작품으로 낸 ‘이브리쉬르센시(市) 도시계획 설계도’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추진 중인 파리 확대 프로젝트를 소재로 했다. 현장 답사만 40여 번, 1년을 꼬박 매달린 끝에 그는 학교 설립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고 큰 상도 탔다.



백씨는 “한국엔 재능 있는 인재가 참 많다”며 “아마 50년 후에는 도시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서울이나 베이징을 가장 먼저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뒤로 개선문이 우뚝 서 있었다.



파리=심새롬 기자





글로벌‘P세대’의 특징



Pioneer(개척자) 새로운 길을 열어나간다



Patriotism(애국심) 애국심에 눈뜨다



Pleasant(유쾌) 현빈 세대, 군대도 즐겁게



Power n Peace(평화) 힘 있어야 평화 지켜



Pragmatism(실용) 진보·보수 이분법 거부



Personality(개성) SNS로 자기 생각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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