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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창구 여직원에게도 5억 뜯겼다





부산저축은행에 “비리 폭로” 협박
입막음용 26억 챙긴 4명 구속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인 강성우(59·구속 기소) 감사가 120여 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관리·운영한 은행 영업팀 직원들과 창구 여직원의 ‘내부 고발’ 협박에 모두 26억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중수부(부장 김홍일)는 “불법 대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부산저축은행 대주주·경영진을 협박해 5억~10억원씩 모두 26억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윤모(46)씨 등 퇴직 직원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영업1팀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차명으로 개설된 SPC 법인인감과 통장을 관리했다. 윤씨는 2005년 1월 자신이 관리하던 차명계좌 대출금 7억원을 임의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돼 퇴사했다. 그는 이때 강성우 감사에게 “부동산 차명 구입과 SPC를 통한 불법적인 부동산 시행사업을 금융감독기관과 수사기관, 언론에 고발하겠다”고 겁을 줘 10억원을 받았다고 검찰은 말했다. 영업2팀 과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김모(42)씨는 2005년 6월 강 감사에게 복직을 요구하면서 “불법 SPC 대출 사실을 알고 있다”고 협박해 강 감사로부터 5억원을 받았다.



 영업1팀 전 주임 김모(27·여)씨는 한술 더 떴다. 금융감독원에 실제로 민원을 제기해 경영진을 몰아붙인 것이다. 김씨는 2009년 3월 “저축은행이 SPC를 설립해 대출해주고 통장과 도장을 직접 관리하는 것이 적법하냐”는 내용의 민원을 금감원 홈페이지 ‘금융부조리 신고’란에 올렸다. 김씨는 강 감사에게서 6억원을 받고서야 신고를 철회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민원을 제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 감사가 접촉해 왔다”는 김씨의 진술에 따라 금감원 검사 담당자들이 비리 사실을 제보받은 뒤 이를 묵살하고 강 감사 측에 알려준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민원을 부산지원으로 이첩했으나 민원인이 신고를 철회해 종결처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은 창구 여직원의 단순 협박에도 순순히 돈을 내줬다. 창구 직원으로 근무하다 인사에 불만을 품고 퇴직한 최모(27·여)씨가 2010년 7월 “차명으로 SPC를 만들어 불법 대출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5억원을 요구하자 주저 없이 전액을 건넸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최씨는 SPC 관련 서류나 차명계좌 명단도 갖고 있지 않았었다”며 “이들 4명은 모두 돈을 요구한 뒤 한 달여 만에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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