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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명물 ‘황복’ 씨가 마른다









16일 오전 9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임진강 중류. 어민 민선근(61·사진)씨가 이날 새벽 5시부터 4시간째 0.7t 선박을 타고 그물질이다. 전날 설치해둔 각망(角網) 그물 5개를 차례로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대형 그물은 텅 비어 있다. 마지막 그물을 들어올리는 순간 옆구리에 황금색 띠를 두른 임진강의 귀한 손님 ‘황복’ 두 마리가 모습을 보였다. 민씨는 “올 들어 처음으로 알배기 암컷(채란용) 두 마리를 잡아 겨우 30만원 수입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봄철 임진강의 명물 황복의 어획량이 줄고 있다. 게다가 회귀 시기도 10여 일씩 늦어지고 조업기간마저 짧아지고 있다.



 16일 경기도 제2청과 임진강 어민들에 따르면 임진강의 황복 어획량은 2008년 20t(어민 소득 20억37만원)에서 지난해는 15t(15억6000만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10~12t 정도로 예상된다. 예년에는 5월 초에 황복이 많이 잡혔는데 올해는 열흘 정도 늦은 지난주 말부터 잡히고 있다.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산란지까지 회귀하는 황복의 수가 주는 것은 군남댐 공사로 산란지에 쌓이는 토사와 하류 생태계 파괴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복은 자갈과 모래로 이뤄진 강바닥에 알을 낳는데 댐 공사로 강바닥에 토사가 쌓이면서 유속까지 빨라져 알을 낳지 못하는 게 황복 수가 격감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또 댐 공사로 황복의 먹이인 참게가 많이 준 것도 번식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임진강 어민 김광형(53)씨는 “황복이 산란지인 임진강에 도달하기 전에 서해 바다에서부터 다른 어민들이 싹쓸이식 조업을 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황복이 덜 잡히니 치어 방류도 줄고 있다. 이게 다시 황복 어획량을 감소시키는 등 악순환의 연속이다. 경기도 제2청은 2006년에 200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이 결과 2008년에는 황복 어획량이 20t으로 늘었다. 종전에는 연간 5~7t 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치어를 충분히 구하지 못해 지난해는 125만 마리만 방류했다.



 어획량이 나빠지면서 황복 몸값은 오르고 있다. 올해 황복 가격은 ㎏당 20만~25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만원가량 올랐다. 경기도 제2청 박종구 수산팀장은 “임진강 생태계를 복원하지 않으면 황복이 계속 줄 수밖에 없어 산란지 일대의 황복 서식여건을 개선하는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주=전익진 기자



◆황복=바다에서 2년여 동안 길이 20~30㎝의 성어(무게 700g)로 자란 뒤 산란을 위해 강으로 돌아오는 회귀성 어종이다. 일반 복과 달리 옆구리가 황금색이다. ‘하돈(河豚·강의 돼지)’이라 불리기도 한다.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한국에는 임진강과 한강 하구에서만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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