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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사활 귀신도 실수한 사활문제

<준결승 2국>

○·박정환 9단 ●·허영호 8단











제13보(130~137)=전보에서 패착으로 지목된 130-132를 다시 본다. 이 수를 본 허영호 8단은 133에 막았고 백도 134로 막아 패가 됐다. 그런데 이 패가 매우 요사스러운 것이 한 수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흑이 A에 두지 않고 가만 놔두면 백은 두 수를 들여야 흑 전체를 잡을 수 있다. 단패와 늘어진 패의 차이다. 그 차이가 박정환 9단을 패망으로 이끌었다. 사활(死活)에 관한 한 이세돌 9단도 인정하는 박정환 9단인데 원숭이가 그만 나무에서 떨어졌다.



 정답은 ‘참고도 1’ 백1이다. 흑도 2, 4가 좋은 수순이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백5로 가만히 잇는 수다(물론 이 모든 수는 국후에 연구된 것으로 박영훈 9단은 “이 부근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다 설명하려면 끝도 없다”고 말한다). 이 다음의 수순이 ‘참고도 2’인데 흑이 그냥 죽을 것 같지만 3으로 웅크리는 수가 좋아 결국 귀와 수상전이 벌어지고 단패가 된다. 이렇게 단패가 됐으면 백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실전처럼 한 수 늘어져서는 백이 몹시 답답해졌다. 패가 시작되면 백은 무조건 만패불청해야 하는데 흑은 당장 패를 걸지 않고 137로 패의 가치를 키우려 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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