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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함께 보며 감정의 끈 이어라

오늘은 가정의 날, 지난 5일은 어린이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 역할이 평등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진 가정의 중심은 아내다. 아이를 돌보고 남편을 챙겨 주고 부모님을 모신다. 남편이 쓰러지면 그래도 ‘집안 꼴’이 유지되지만 아내가 쓰러지면 집안 꼴이 말이 아니게 된다.

이대목동병원 주웅 교수의 ‘아내 건강 지키기’

정작 아내는 자신의 건강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아이와 남편을 위해서는 같은 음식이라도 ‘엑기스’만 뽑아 먹이지만 자신은 ‘남은 음식 처리반’이 되기 일쑤다. 남편은 큰돈 들여 정기 종합검진을 받게 하면서도 자신은 내시경 검사 하나에도 망설인다. 이런 아내들의 최대 고비는 중년기다. 최근 여자, 40세부터 건강하게(P당 출판사)를 공동 집필해 출간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주웅(사진) 교수로부터 남편이 꼭 알아야 할 40~50대 여성의 건강에 대해 들어봤다.

-40세 이후부터 아내와 남편의 성격이 반대가 되는 것 같다. 호르몬 때문인가.
“그렇다. 40세부터 여성호르몬 분비가 점점 줄어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 난소에서 여성호르몬 공급이 뚝 끊긴다. 여성의 몸은 원래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의 비율이 98대 2 정도다. 난소의 여성호르몬 공급이 끊기면 부신피질에서 나오는 소량의 여성호르몬밖에 없는데, 그러면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비슷해진다. 그래서 원래 있던 여성성이 줄고 남성성이 부각되는 것이다. 폐경 이후 여성들이 성격이 괄괄해지고 두려움도 없어지는 것은 실은 신체적 변화가 원인이다.

남편은 반대다. 대다수를 차지하던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40~50대부터 준다. 반면 늘어난 뱃살의 지방
조직에서는 여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결국 남성도 남성호르몬의 비율은 줄고 여성호르몬 비율은 높아져 여성성이 커진다. 생전 피도 눈물도 없던 남편이 드라마를 보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저하됐다고 봐도 좋다.”

-남편이 모르는 아내의 갱년기 증상은.
“성욕감퇴를 들 수 있다.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 생식기 작동과 관련된 물질 분비도 준다. 특히 질 분비물이 잘 나오지 않아 부부관계 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부부관계를 피하게 된다. 크림·젤 등 질 건조증을 완화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활용케 하는 게 좋다. 여성은 남편의 치료 권유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는다.

우울증도 심해진다. 자신도 모르게 짜증을 내고 바가지를 긁는다.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몸속 호르몬 밸런스가 깨져 세로토닌 등 기분 조절에 필요한 호르몬 분비도 준다. 갑자기 아내가 달라졌다고 서운해하기보다는 몸속에서 생기는 현상 때문이라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아랫배가 뜨끔뜨끔 하는 증상도 많이 나타난다. 또 덥지도 않은데 얼굴이 붉어지고 땀을 흘리는 증상도 겪는다. ‘혼자 보약을 먹었다’느니 ‘성질이 급하다’느니 하면서 면박을 주지 말아야 한다.”

-40대 이후부터 주의해야 할 여성질환은.
“최근 여성에게도 암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갑상샘암·유방암·위암·대장암·폐암 순으로 암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40대 이후라면 1년에 한 번씩 갑상샘 초음파, 유방 초음파와 맘모톰(유방 X선 검사), 위와 대장 내시경, 흉부 X선 검사를 받아 이들 장기에 암이 없는지 살펴본다. 부인과 검사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남편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검사를 소홀히 할 때가 많다. 부인과 3대 암인 자궁경부암·난소암·내막암 검사를 받는다. 자궁경부암은 질 내부에 직접 기구를 넣어 세포를 채취해야 하지만 난소암과 내막암은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간단히 알아볼 수 있다.”

-자궁경부암에 대한 오해가 많다.
“대부분의 자궁경부암은 성관계 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옮겨져 발생한다. 하지만 100% 성관계에 의해서 옮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여러 연구 결과 악수와 같은 단순한 피부 접촉, 속옷에 의한 감염도 다수 보고됐다. 서로를 믿고 치료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을 초기에 발견한 경우 적은 부위를 제거하고도 완치가 가능하다.”

-여성암과 갱년기 질환으로부터 아내를 지키려면.
“콩 섭취를 적극 추천한다. 콩은 여성 호르몬의 보고(寶庫)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 체내 여성호르몬의 양이 줄었을 때 인위적으로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쩌다 한 번 먹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 매일 일정량 이상을 섭취해야 효과가 있다.

함께 운동을 하는 습관도 들이자. 자전거 타기나 등산도 좋지만 운동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빨리 걷기 운동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걷기 운동은 세로토닌을 분비해 기분을 좋게 하면서 이야기의 물꼬를 터 준다. 또 관절을 위해서라도 40대 이후에는 과격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수천 명의 여성과 상담했을 것이다. 여성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사랑받으려면.
“아직도 어려운 질문이긴 하지만 부인과 진료실에서 여성 환자만을 진료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답하겠다. 진료도 환자가 원하는 맞춤형이 대세이듯이 여성에게 사랑받는 법도 여성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 부인이 좋아하는 연속극이나 영화를 같이 보며 대화를 나눈다. 드라마 속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드라마 속 인물의 어떤 점이 좋은지 서로 얘기하다 보면 아내가 원하는 감정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여성질환 전문의로서 터득한 확실한 것 세 가지라면 ‘다른 여성 칭찬 안 하기’ ‘미용실 다녀온 날 알아차리기’ ‘생일과 결혼 기념일 잊지 않기’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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