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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제 전복자” 비난하더니 로버트 킹 초청하려는 까닭은







로버트 킹 특사



“우리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자.” 북한이 이렇게 극렬히 비난해온 미국의 북한인권특사를 직접 만나 식량을 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그의 방북까지 허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13일 “미국은 다음 주 중 북한의 식량 상황을 조사할 평가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될 경우 이달 안에 로버트 킹(Robert King) 북한인권특사를 비롯한 국무부 요원들과 국제개발처(USAID) 직원들로 구성된 평가단을 북한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식량 평가단 파북(派北) 계획을 반드시 한국과 사전 협의한 뒤 결정한다는 입장 아래, 16일 스티븐 보즈워스(Stephen Bosworth)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서울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한·미 간 협의 완료 전까지는 북한 식량 평가단 파견과 관련해 함구하도록 지시받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서울의 한 소식통은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북한인권특사를 극렬하게 비난해온 북한의 이중 행태”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한성렬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지난 1월 14일 뉴욕에서 킹 특사를 만나 대규모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 한 대사는 “(미국이 요구해온 모니터링 문제는) 걱정 말라. 미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킹 특사는 당시 대답을 하지 않고 “당신이 말한 내용을 워싱턴에 전달하겠다”고만 말했다고 한다.



 북한은 2005년 미국이 당시 갓 발효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국무부에 북한인권특사를 신설하고 제이 레프코위츠 백악관 부보좌관을 초대 특사로 임명하자 “미국이 그 무슨 특사까지 임명한 건 우리나라에 대한 제도 전복 기도를 구체적인 실행단계로 옮기려는 극히 도전적이고 위험한 행위”(노동신문 2005년 8월 27일자 사설)라고 반발했다.



북한은 이후 레프코위츠 특사에 비난을 퍼부으며 대화를 거부해왔다. 또 그가 2008년 여름 방북(개성공단)을 희망하자 “부적절하다”고 불허했다.



 그러던 북한이 미국의 북한인권특사에 대해 태도를 바꾼 것은 킹 특사가 미 행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업무를 전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그렇더라도 미 북한인권특사에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온 북한이 킹 특사를 만나고, 방북 허용 움직임까지 보이는 건 이율배반적”이라며 “그만큼 북한 식량 사정이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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