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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발톱에 긁혔는데 열 나고 붓고 …





동물 접촉 감염 막을 대책 시급
고양이 전염으로 치료 작년 26명
“갓난아기임산부엔 심각한 질환















주부 이민경(42·경기도 고양시 원당동)씨는 최근 여덟 살짜리 아들이 길고양이 새끼를 데려와 키우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급한 대로 고양이를 씻기고 동물병원에 데려가 예방접종을 했지만 그만 고양이 발톱에 팔과 얼굴을 할퀴였다. 상처는 며칠 후 붉게 부어오르면서 열이 나더니 겨드랑이 림프선이 붓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아 증상은 가라앉았지만 고양이만 봐도 겁이 난다.



 고양이 세 마리를 키워온 최정민(37·서울 화곡동)씨는 지난달 약혼녀와 다퉜다. 빨리 아기를 갖고 싶어 하는 약혼녀가 고양이 키우는 것을 반대해서다. 약혼녀는 “고양이가 유발하는 질병인 톡소플라스마(동물 대변에 섞여 있는 기생충 일종)가 태아 기형과 유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최씨는 정들었던 고양이와 작별했다.



 개·고양이·토끼·햄스터·이구아나 등 다양한 반려동물(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다. 최근엔 연예인들이 키우는 일부 반려동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탈 정도다.



문제는 이들을 통해 파상풍·공수병·알레르기·묘조병 등 다양한 질병이 전파될 수 있는데도 감염 대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서 지난해 톡소플라스마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6명에 달한다. 집계를 시작한 2006년부터 81명이 감염됐다(남성 54명, 여성 27명).



 길고양이도 조심해야 한다.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는 “톡소플라스마는 건강한 사람에겐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나 갓난아기·임신부에겐 심각한 병”이라고 설명했다.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심하면 심근염·폐렴·뇌염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은 사실상 감염 관리의 사각지대다. 질병관리본부 관할인 ‘전염병예방법’의 1~4군 법정 전염병엔 반려동물이 일으키는 질병은 빠져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주관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의 관리 대상 가축전염병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식품위생법에선 톡소플라스마 병원체를 일종의 이물질로 취급할 정도다. 질병관리본부 이덕형 질병예방센터장은 “반려동물로 인한 질병 통계가 없어 관리가 힘들다”며 “일본 후생노동성이 반려동물에 의한 감염관리 대책을 세우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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