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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태양이 배 속에 파이프·구둣솔·시멘트 덩어리 …





위 내시경에 올가미 달아
4시간 수술 끝 모두 꺼내





지난 3월 서울동물원에서 내시경 수술을 받은 8살짜리 수컷 돌고래 ‘태양이(사진)’의 위 속에선 의외의 물건들이 나왔다. 길이 5㎝짜리 파이프 조각 2개, 구둣솔, 손바닥만 한 시멘트 덩어리 2개였다. 서울동물원이 내시경 수술을 하게 된 것은 태양이의 위 속에 이물질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6일 서울동물원 조련사들은 돌고래 풀장에 설치된 창살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을 발견하고 태양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태양이는 평소 신기한 것을 삼키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태양이는 이미 보통의 돌고래가 먹지 않는 해초 뿌리를 토해낸 전력도 있었다. 서울대공원 측이 금속탐지기와 X선 검사를 한 결과 태양이의 위엔 창살에서 떨어져 나간 파이프 조각 2개가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프 조각은 표면이 거칠고 녹이 슬어 그대로 방치하면 위를 크게 상하게 할 수 있어 바로 수술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몸무게 200㎏, 길이 2m에 달하는 태양이의 위 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파이프 조각을 꺼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먼저 태양이를 수면제로 진정시킨 뒤 조련사 두 명이 태양이를 붙든 상태에서 수의사 두 명이 내시경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내시경 끝에 부착된 갈고리로는 이물질을 끌어올릴 수가 없어 1차 수술(3월 18일)은 실패했다. 진료팀은 고심 끝에 내시경 끝에 자전거 기어용 와이어로 만든 올가미를 달아 2차 수술(3월 22일)에 나섰다. 4시간 동안의 수술 결과 진료팀은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올렸다. 원래 꺼내려 했던 파이프 조각 2개 이외에 구둣솔과 시멘트 덩어리 2개까지 찾아낸 것이다. 수술을 담당한 여용구 서울동물원 진료2팀장은 “태양이가 특이한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구둣솔까지 삼켰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시경 모니터로 이를 봤을 땐 정말 황당했다”고 말했다.



서울동물원이 돌고래를 대상으로 위 내시경 수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양이는 2009년 6월 서울대공원으로 왔다. 현재 몸값은 2억원이 넘는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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