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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불확실의 시대 경제이론보다 경험을 믿어라

경제를 읽으면 세상이 보인다. 모든 것의 뒤편에는 ‘돈의 문제’가 숨겨져 있다. 다만 그게 잘 안보이고, 때론 너무나 난해하게 느껴진다.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쾌도난마(快刀亂麻)식의 명쾌한 설명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문가의 진단이라고 옳다거니 따를 일도 아니다. 실타래처럼 복잡한 경제, 그 속을 들여다보는 신간을 추렸다.



복잡한 경제 실타래 풀어볼까









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나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현구 옮김

동녘사이언스

240쪽, 1만4000원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경제 전문가들이 가장 자주 입에 올린 단어가 뭘까. 아마 ‘불확실성’일 것이다. 세계 경제를 쥐고 흔들던 뉴욕 월가의 금융사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순간 그 무엇도 확실한 게 없는 암흑의 세상이 펼쳐졌다.



 그 속에서도 대박을 맞은 사람들은 있다. 저자 나심 탈레브가 그렇다. 2007년 펴낸『블랙 스완』은 금융 위기를 예언한 책으로 주목을 받았다. 모티브는 18세기 호주 대륙에 상륙한 유럽인들이 검은 백조를 맞닥뜨린 사건이다. ‘백조는 희다’라는 통념이 한 순간에 무너졌고 확신이 강했던 만큼 그것이 깨지는 충격도 컸다.



 많은 사람들에게 금융 위기도 그랬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같은 이는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사건’이란 수식을 붙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예측의 범위를 벗어난 사건이란 얘기다.



 탈레브는 불가지론자다. 한마디로 ‘예측은 무슨 얼어 죽을’이다. 애초 확률이나 예측 모델이란 게 평소에는 그런대로 들어맞는다. 하지만 발생 빈도가 낮은 ‘극단의 왕국’으로 들어서면 무용지물일 뿐 아니라 오히려 충격의 강도를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런 극단적인 세계는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니 전문가입네 하는 이들의 말에 휘둘렸다간 애먼 돈 날리기 십상이니 조심하란 조언이다.



 금융은 돈 장사가 아니라 ‘리스크 비즈니스(risk business)’다. 위험의 가격을 따져 거래하고, 이를 적절히 관리한 대가로 돈을 번다. 위험을 껴안고 살지만 그게 수익이 원천이기도 하다. 문제는 시장이 위험을 위험으로 보지 않고, 제값을 매기지 못할 때다. 욕심과 자만이 검은 백조도 흰 백조로 보이게 만들면서 위기는 잉태된다. 이런 쏠림을 감시하라고 만들어 놓은 게 금융감독시스템이다. 하지만 요즘 벌어지는 저축은행 사태를 보면 이것도 그리 믿음직스럽지 않아 보인다.



 탈레브는 이번 책에서 이런 불확실한 시대에 대처하는 자세를 논하고 있다. ‘모델보다 경험을 믿어라’ ‘부정적 조언에 주목하라’ ‘이기기보다 실수하는 걸 피해라’ 등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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