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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사람 냄새 흠뻑 … 대학생들 “송창식이 좋아요”

“송창식이 좋아요. 요즘 노래는 소리가 빈틈없이 꽉 차서 인간미가 없어요.”



‘세시봉’ ‘나가수’ 열풍 타고
7080 음악 즐기는 20~30대 늘어
‘무시로’ 등 옛 노래 노래방 톱10
“기타 판매, 월 500대서 1000대로”

1990년생인 이용직(21·연세대 신소재공학과 2학년)씨는 아이돌 가수보다 ‘세시봉’이 더 좋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인 70~80년대 명곡들을 찾아서 듣고 통기타를 치며 직접 불러보기도 한다. 이씨는 “부모님이 7080세대라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다”며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같은 노래는 요즘 노래처럼 세련됐다”고 했다.









연세대 통기타 동아리 ‘어쿠보’ 회원들이 교내 노천극장에서 1970~80년대 유행했던 노래들을 연습하고 있다. [이한길 기자]





이씨는 올해 초 연세대에 생긴 통기타 동아리 ‘어쿠보’에도 가입했다. 신생 동아리지만 인기가 많다. 어쿠보 회장 김상훈(27·경영학과 4학년)씨는 “3일 동안 150명 넘게 지원했다”며 “기타 치고 노래하는 것이 고지식하거나 오래됐다는 느낌이 아니라 멋스럽고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트로(복고주의) 바람’은 대학가뿐만이 아니다. 70~80년대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에도 20~30대 관객이 늘고 있다. 최근 열렸던 세시봉 콘서트의 경우 30대 관객이 43.3%로 40대 이상 관객(29.4%)보다 많았다. KBS ‘콘서트 7080’은 올해부터 방청객이 50대 주부 위주에서 전 세대로 확대되는 추세다. KBS 예능제작국 남현주 CP는 “매주 방청 신청자만 6000여 명이고 지방에서도 많이 올라온다”며 “‘세시봉’ 열풍 이후에 10~20대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오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최근 SBS 라디오의 러브 FM(103.5MHz)은 아예 7080세대를 위한 전문 채널로 개편하기도 했다.



 노래방에서도 70~90년대 노래가 많이 불리고 있다. 최근 가수들이 과거의 인기가요를 재편곡해 다시 부르는 MBC 예능프로 ‘나는 가수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노래방기기 업체 금영 미디어사업팀 이준호 팀장은 “‘나 항상 그대를’ ‘무시로’ ‘제발’ 등의 노래 등이 애창곡 10위권 안에 들었다”며 “지난해 아이돌들의 노래가 주로 불려졌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악기점들도 덩달아 호황이다. 15년간 기타를 제작·판매한 김동진(60) 사장은 “한 달에 500대 팔리던 기타가 올 들어 1000대로 늘었고 기타 수리를 맡기는 사람도 한 달 평균 100명에서 20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20~30대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낭만, 가슴 뭉클한 사람의 향기가 7080 문화에는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씨는 “레트로 바람이 대중음악뿐 아니라 패션, IT(정보기술) 업계, 요식업 등 전 산업으로 파급되고 있다”며 “우리 문화의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김효은·채승기 기자

사진=이한길 기자



◆레트로=회상·회고·추억이라는 뜻의 영어 ‘Retrospect’의 준말. 과거의 체제나 전통 등을 본뜨려 하는 것을 가리킨다. 음악과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면서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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