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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46g 컬러 볼에 승부 걸었다

무게 1.620온스(45.93g) 이하, 직경 1.680인치(42.67㎜) 이상-. 골프 규칙에서 규정하는 골프볼의 제원입니다. 총무게 46g이 채 안 되는 볼에 색깔을 입혀 컬러볼의 선풍을 일으킨 사람이 있습니다. 국산 골프볼 제조업체인 ㈜볼빅의 문경안(53) 회장입니다. 서슴없이 “골프볼에 미쳤다”고 얘기하는 그를 이번 주 golf&이 만났습니다. 현재 전북 군산 골프장에서는 이 업체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J골프시리즈 제1회 볼빅 군산CC 오픈(5월12~15일)이 열리고 있습니다.



2년새 시장점유율 30%이상 끌어올린 ㈜ 볼빅 문경안 회장

“국내 1위 골프브랜드가 곧 세계 톱 브랜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문경안 회장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본사 입구에서 회사 로고와 이를 배경으로 퉁겨져 치솟는 컬러볼 사이로 포즈를 취했다. 공중에 매달린 듯한 컬러볼은 2m 높이에서 볼을 떨어뜨린 뒤 솟구치는 순간을 촬영한 것이다. [분당=김성룡 기자]





국내 골프볼 시장에 컬러볼 열풍을 몰고 온 볼빅의 문경안 회장의 말이다. 2년 전만 해도 5% 안팎이었던 국내 컬러볼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30% 수준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볼빅은 2009년 8월 문 회장이 인수할 때만 해도 연간 매출 규모가 25억원 정도의 작은 회사였다. 올해는 연매출 300억원을 바라보는 초고속 성장 기업이 됐다. 비엠스틸이라는 철강유통회사를 경영하던 문 회장은 클럽 챔피언(2006년 신원골프장) 출신이다. 지인으로부터 “골프볼 업체를 인수할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받고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뛰어들었다.



외국 업체들이 국내 골프볼 시장의 8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 회장은 평범한 마케팅 전략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대안은 ‘컬러볼’이었다. 문 회장은 “세계시장에서 컬러볼 비율이 20% 내외인 반면에 한국은 컬러볼 비중이 3~5%에 불과해 컬러볼로 승부수를 건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판단은 적중했다. 볼빅을 인수 1년여 만인 지난해 하반기 골퍼들 사이에서 ‘컬러볼=볼빅’이라는 생각을 만들어냈다. 볼빅은 컬러볼은 눈 쌓인 겨울에나 친다는 고정관념도 확 깨버렸다. “기존 컬러볼은 안료 때문에 딤플이 메워져 거리에 손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흰색 볼보다 성능이 더 좋고 멀리 날아간다. 자신이 친 볼을 쉽게 찾을 수도 있고 개성도 살릴 수 있다.” 골퍼들은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려왔다. 올해도 전력 질주할 것이다. 국내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문 회장의 생각은 구체적이고 확고하다. “국내에서 1위를 하는 브랜드가 해외시장에서도 1위를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그래서 문 회장의 올해 목표는 매출액보다는 ‘국내 최고의 골프볼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 ▶품질 향상과 중·고가 브랜드 이미지 구축 ▶디자인 개발 ▶프로마케팅 등 네 가지 대원칙을 세웠다. 이미 올해 초 충북 음성 공장의 생산시설에 30억원을 투자해 월생산량을 6만 더즌(1더즌은 볼 12개들이 1박스)에서 10만 더즌으로 늘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2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200만 더즌을 생산할 수 있는 제2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볼빅은 인건비가 싼 제3국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볼빅의 원천기술과 생산시설은 한국에 있어야 한다. 대원칙은 ‘Made in Korea’다. 국내에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고 무늬만 한국 기업이어서는 진정한 ‘국산 브랜드’라고 할 수 없다. 볼빅은 작지만 강하고 장수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문 회장이 이 같은 신념을 갖게 된 것은 뒤늦게 진학한 대학원에서 논문을 준비하다가 읽은 ‘히든 챔피언’이라는 책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책은 작지만 강한 세계 1등 기업의 성장 비결과 경영 노하우를 담은 세계적 베스트셀러다.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세계 1등을 하는 기업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중소기업이 상당수 있다. 히든 챔피언이라는 책을 읽고 나도 이러한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문 회장은 볼빅이 갖고 있는 국내 순수 기술력을 믿고 품질개선과 마케팅을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그는 볼빅을 골프볼뿐 아니라 골프클럽까지 생산하는 토털 국산 골프용품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을 꿈꾸고 있다. 볼빅은 프로마케팅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여자골프 무대인 미국 LPGA 투어를 비롯해 일본 남자프로골프(JGTO) 투어, 한국 남녀프로골프인 KPGA 및 KLPGA 투어 등 정규 투어의 메인 스폰서십 선수만 12명이나 된다. 특히 LPGA 투어에서는 배경은과 이지영, 박진영 등이 볼빅 골프볼을 쓴다. 지난 4월엔 LPGA투어 선수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엘리슨 파우치(미국)와 후원계약을 했다. 남자프로 중에서는 올해부터 JGTO의 장동규가 볼빅 골프볼로 해외 무대 공략에 나섰다.



볼빅의 후원 선수는 이들 메인 스폰서십 선수 외에도 단순 골프볼만 지원하는 프로와 주니어 선수를 합하면 100여 명에 이른다. 문 회장은 “올해는 분명 이 4개 투어에서 볼빅 컬러볼로 우승하는 선수가 나올 것으로 본다. 그러게 되면 2011년은 볼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볼빅 컬러볼은 중국과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볼빅이 자체적으로 해외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문 회장은 “바이어들이 모두들 제 발로 찾아온다. 1더즌당 판매가격도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T사보다 10%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중국 골프장에서는 12만원이고, 로드숍에서는 9만원에 팔리고 있다”는 게 문 회장의 설명이다.



볼빅이 국내외 마케팅에서 철저하게 지키는 또 하나의 대원칙은 ‘품질로 승부하고 가격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품질에 자신이 있고 다른 브랜드의 제품과 비교해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왜 싸게 파는가. 양질의 제품은 정당한 가격을 받아야 한다.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T사 제품보다 싸게 판매하면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게 볼빅의 자존심이다.”



문 회장은 “일본은 외국산보다 자국 골프 브랜드를 더 높게 평가하고 더 비싸게 판매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더 부드러운 골프볼 개발은 물론이고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기술개발에 더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가 허물어야 할 하나의 벽이 국내 소비자들의 ‘편견’이라면 그 두 번째는 세계 최고의 골프 무대인 PGA 투어에 ‘볼빅’을 진입시키는 것이다. 문 회장은 “현재 후원하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그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최창호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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