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장인의 손길로 빚은 명품 ‘고급 식기’로 소비층 넓혀 나가

‘명품’이란 역사와 전통, 장인정신이 두루 갖춰졌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로열 코펜하겐’은 명품의 조건에 부합한다. 역사는 200년이 넘었고, 덴마크 왕실 도자기라는 전통도 갖췄다. 접시 하나를 만드는데 장인의 붓질이 1197번이나 필요하다. 로열 코펜하겐의 전통과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남기령 한국 지사장(사진)을 통해 들어봤다.



이세라 기자









236년의 전통을 지닌 플로라 다니카의 패턴을 손에 그리고 있다. 오른쪽은 도자기의 명품이라 불리는 로열 코펜하겐의 ‘플로라 다니카’. [사진=로열 코펜하겐 제공]







236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로열 코펜하겐



-로열 코펜하겐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로열 코펜하겐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1994년이다. 그 후 10년 동안 로열 코펜하겐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덴마크 왕실 도자기”였다. 왕실(로열)과의 관련, 전통과 역사,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만드는 장인정신 등을 모두 포함한 말이었다. 하지만 근래 조금 바뀌었다. 요즘 로열 코펜하겐을 소개하거나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할 일이 생기면 “비싼 밥그릇 팝니다”라고 말한다. 명품이기도 하지만 밥그릇처럼 친근한 식기도 생산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예전에는 로열 코펜하겐이 사회 일부층에서 소비된 데 비해 지금은 더 넓고 다양한 층에서 제품을 알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덴마크인에게 로열 코펜하겐은 어떤 의미를 갖나.



 “로열 코펜하겐은 236년의 역사를 가진 덴마크 브랜드다. 덴마크 국민이라면 적어도 1가구에 1개 정도는 갖고 있다.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존재하던 도자기다. 최근에는 기업의 선물용은 물론이고 혼수로도 애용된다. 그렇다보니 덴마크의 젊은 사람들에게는 236년 전통을 가진 블루 플루티드나 도자기의 오뜨 꾸뛰르(소수의 고객을 위한 맞춤복)라 불리는 플로라 다니카보다 젊은 감성이 살아 있는 새 제품 라인이 인기가 좋다. 그에 비해 국내에서는 누가 봐도 ‘로열 코펜하겐’임을 알 수 있는 클래식한 것이 선호된다.”



-플로라 다니카는 러시아 왕실 선물용으로 제작됐다면서요.



 “플로라 다니카를 영어로 바꾸면 ‘데니쉬 플라워’다. 덴마크의 식물도감이란 뜻으로 덴마크 전역의 야생식물을 실제 크기로 그려 손으로 채색한 그림이다. 도감에 있는 그림을 도자기에 옮겨 그린 것이 로열 코펜하겐의 플로라 다니카다. 덴마크왕 크리스티안 7세가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에게 보낼 선물을 고민하다, 덴마크의 기술력과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선물로 만든 것이 계기였다. 당시 도자기는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각 나라의 자기 공장들이 그 나라의 문화와 기술 수준을 나타냈다. 덴마크 왕실 결혼의 혼수나 정식 만찬에 쓰이는 것 모두가 플로라 다니카의 식기와 도자기다.”



-명품인 만큼 작업도 까다로울 것 같다.



 “모두 주문제작으로 만들어진다. 플로라 다니카를 그리는 장인이 따로 있을 정도다. 꽃을 그리는 장인, 금칠을 하는 장인, 제품 뒤에 도자기의 라틴어 이름을 쓰는 장인이 모두 다르다. 자기의 손잡이, 뚜껑, 꽃잎 하나 하나가 모두 수작업이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주문은 도감 중에 마음에 드는 식물을 골라 의뢰를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재미있는 점은, 도감의 식물이 다양한 만큼 나라마다 식물을 고르는 취향도 다양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보라색이나 분홍색의 꽃그림을 좋아한다. 특이한 점은 뿌리가 없는 것보다 뿌리가 있는 그림을 그려달라는 주문이 많다고 한다. 대만의 경우는 흰색이나 노란색 꽃은 선호하지 않고, 유럽에선 버섯 그림이 인기가 좋다.”









[사진=유니타스브랜드 제공]



-로열 코펜하겐과 역사를 같이 한 블루 플루티드도 있다는데.



 “블루 플루티드는 로열 코펜하겐의 DNA라 할 수 있다. 선명한 파란색으로 그려진 꽃그림이 특징이다. 이 파란색을 ‘코발트 블루’라 부른다. 로열 코펜하겐과 코발트 블루의 꽃그림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각인된 계기는 아트 디렉터 아놀드 크로그(1856~1931)가 자기에 들어가는 그림을 도식화하면서부터다. 예를 들면 이 접시에는 어떤 꽃과 패턴이 들어가고, 그러기 위해선 1197번의 붓질이 필요하다는 것 등을 고정화했다.”



-그밖의 새로운 제품 라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



 “로열 코펜하겐이 225주년을 맞던 해(2000년)에 새 디자인을 위한 공모전을 가졌다. 당시 덴마크의 한 여대생이 블루 플루티드의 여러 패턴 중 한 요소를 크게 키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디자인은 ‘메가’라는 이름을 달고 전 세계에 소개됐고 큰 인기를 얻었다. 전통은 지속시키되 새롭고 현대적인 가치도 추구하자는 우리의 슬로건을 잘 반영했다. 최신작 ‘펑션’도 있다. 흰색의 자기에 컬러풀한 실리콘 커버를 씌운 ‘콘트라스트 머그’는 뜨거운 음료를 담아도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고 미끄러짐도 방지한다. 플로라 다니카가 명품이라면 펑션은 로열 코펜하겐의 ‘아이돌’쯤 된다.”



-로열 코펜하겐의 친환경 정책을 소개해 달라.



 “덴마크는 전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다. 또 원자력 대신 풍력만을 쓰고 있으며, 환경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로열 코펜하겐 역시 덴마크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한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는 과대 포장을 하지 않는다. 도자기는 이동 중에 깨질 가능성이 높아 과한 포장을 하기 마련이다. 로열 코펜하겐의 제품 박스는 그 자체가 정교하게 제작돼 박스만으로도 제품을 보호한다. 박스 도면을 과학적으로 설계해 많은 별도 포장을 하지 않고도 제품을 단단하게 고정시켜 웬만한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게 한다. 제품은 보호하고 쓰레기는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