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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니 자신감도 생기네요, 암을 꼭 이겨낼 수 있다는”

지난 4일 오후 2시 대전의 충남대병원 암센터 2층 강당. 모자를 쓰거나 환자복을 입은 여성 30여명이 모여 앉았다. 암과 싸우거나 회복 중인 20~60대의 환자들이다. 항암 치료로 머리칼이 빠진 모습을 감추려고 모자를 쓰고 온 사람이 절반쯤 됐고, 입원 중인 환자들은 링거를 꽂은 채로 왔다. 이들이 모인 건 특별한 행사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AMOREPACIFIC Make up Your Life)’ 캠페인.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부터 시작한 사회공헌활동이다. 암 치료 때문에 생긴 피부 변화나 탈모 등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 꺾인 여성 암 환자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메이크업·피부관리·헤어 연출법 등을 가르쳐 외모 변화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4일 충남대병원에서 열린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라이프 캠페인에서 여성 암환자들이 아모레퍼시픽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투명 피부를 가꾸기 위한 마사지 요령을 배우고 있다. [김진원 기자]







프로그램은 전문강사의 메이크업 시연과 강의, 참석자들의 메이크업 실습 등으로 진행된다. 이날의 메이크업 시연 모델은 역시 암환자인 박현주(47)씨. 지난 해 이 캠페인에 처음 참석해 자신감을 얻어 올해는 직접 시연 모델로 나선 주부다.



“어머, 피부 투명해 지는 것 좀 봐.” “이미지가 확 달라졌네.”



강사로부터 메이크업을 받으며 화사해진 박씨의 얼굴을 보면서 참석자들의 감탄사가 이어졌다. 박씨는 2008년 유방암 수술 후에 운영하던 토스트가게도 정리하고, 통원 치료를 가는 날 빼고는 집에만 있었다고 한다. “10년 전에 남편도 간암으로 떠났기에 충격이 컸어요. 8개월 동안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아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얼굴이 상해 너무 우울했지요.” 그런데 이 캠페인에 참석한 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얼굴이 예뻐지면 신기하게 마음도 밝아지거든요. 치료가 4년 쯤 남았지만 ‘이겨낼 수 있다’는 힘을 받아요.”



이어 참가한 환자들이 직접 메이크업을 해보는 시간이다. 먼저 메이크업 강사가 항암 치료로 약해진 피부를 관리하는 방법과 마사지 방법 등을 알려줬다. 얼굴이 화사해 보이는 화장법을 설명할 때는 특히 진지한 표정들이 됐다. “항암치료 때 급속히 늘어나는 멜라닌세포로 기미가 생기고, 얼굴피부가 까매지기 때문에 화사한 화장법은 꼭 필요해요.” 이들 환자들에게는 아모레퍼시픽이 특별 제작한 메이크업·스킨케어 키트가 제공된다. 약해진 피부와 외모의 변화를 고려해서 만든 것이다. 눈썹을 그리는 펜슬은 가장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었고, 아이섀도우는 분홍·오렌지 등 밝은 색으로 구성했다. 메이크업 도우미로 봉사를 나온 대전지역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팀 직원 23명의 도움을 받아 메이크업을 하는 환자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외출할 때 가발을 써야하는 게 성가셔서 오늘도 올까 말까 고민했는데 오길 잘했네요.” 김진희(48)씨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갑상선암과 유방암 수술을 함께 받았다고 한다. 김씨의 메이크업을 옆에서 도운 길민정(50·대전 남부특약점 지부장)씨도 5년 만에 유방암을 극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봉사라는 그는 “시무룩한 쌩얼로 들어온 환자들이 메이크업 베이스 하나만 발라도 기분이 업 되더라고요. 저도 물론 그랬지요”라고 말했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행사는 5월과 11월에 서울·대전·부산·제주 등 전국 50개 병원에서 20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를 담당하는 카운슬러 50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2009년부터 여성 암 환자들의 스트레스와 외모 가꾸기 교육 효과를 연구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센터장은 “항암치료는 탈모·피부건조·손발톱 갈라짐을 유발해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며 “적극적인 외모관리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여성 암 환자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가하려면=암 수술 후 2년 이내의 여성환자로서, 현재 방사선 또는 항암치료 중인 환자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전화(070-7604-2116)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 캠페인은 한국유방건강재단·한국유방암학회·대한종양간호학회·한국여성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여성 암환자들을 위해 만들어 제공하는 메이크업 키트



여성 암환자를 위한 메이크업



①기초화장은 보습 효과 충분하게 특히 항암치료 중 피부의 수분을 빼앗는 알코올 성분 스킨케어 제품은 피한다.



②자외선 차단은 필수 치료로 인해 연약해진 피부를 위해 사계절 내내 기초화장 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한다.



③색조화장은 가볍고 투명하게 환한 인상을 원할 경우 T존·U존에 한톤 밝은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면 좋다.



④화사한 파우더로 마무리 핑크나 라벤더색, 혹은 펄 제품을 이용한다. 단, 방사선 치료 받는 날엔 펄 제품을 피한다.



⑤두피에 뜨거운 자극은 금물 치료 후 6개월까지는 헤어 드라이기 바람을 피하고 살살 두들겨 말리도록 한다.

대전=윤새별 행복동행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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