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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 관광지 돌면서 선진행정 배우나

구청장들의 선진행정 연구, 해외출장들이 ‘공짜 관광’을 포장한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서울시내 25개 구청장의 해외출장 실태를 보면 유권자로서 배신감을 느낀다. 취임한 지 1년이 안 돼 모두 16명이 한 차례 이상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대부분 해외 지방자치단체 벤치마킹, 자매결연도시 방문, 해외시장 개척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그런데 일정표를 보면 사실상 해외유람이다. 공식일정은 명목뿐 죄다 관광지만 돌아다닌다. 출장 1건당 평균 1788만원이 소요됐다. 세금으로 단체관광을 즐긴 셈인데, 참으로 염치가 없다.



 광진구청장은 ‘아차산 유적지 개발 벤치마킹’을 위해 이집트의 스핑크스 일대를 둘러봤다. 규모도 성격도 다른 유적지에서 무엇을 얼마나 벤치마킹했을지 궁금하다. 중랑구청장도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며 인도를 방문했지만, 일정은 문화체험 등 관광지 위주로 짜였다고 한다. 동작구청장의 일본 방문에 공식 일정은 단 한 건, 나머지는 관광지로 짰다가 시민단체의 비난에 부랴부랴 고쳤다고 한다. 양천구청은 14명의 대규모 일본방문단을 구성했는데, 시민단체 대표 등 민간인 4명의 경비까지 지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런 장면은 기시감(旣視感)이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낭비성 외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부산시의회가 외유성 중국 방문으로 비난을 받았고, 경기도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 결정이 물의를 빚었다. 물론 해외시찰과 벤치마킹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해외 방문이 자주 문제가 된 것은 목적도, 방식도 부적절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민을 우습게 보는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울 구청장들은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라. 선거에 나서서는 과거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 외유성 해외시찰을 세금 낭비라고 준열하게 꾸짖었던 장본인들이다. 그러면서 시민을 섬기는 위민(爲民)행정을 펴겠다고 약속해 당선되지 않았나.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부터 과거의 관행을 답습해 섬기기보다 군림하고 누리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무엇을 더 기대할 것인가. 무엇보다 세금을 무겁고 두렵게 여겨야 한다. 시민들은 모르는 줄 알지만, 마음속에서 항상 점수를 매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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