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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86> 유럽의 여름 음악축제 6선





런던서 음악산책 거닐어볼까, 브레겐츠 호수 오페라에 빠져볼까





유럽의 여름은 음악으로 시작됩니다. 1920년 이래 음악 축제의 대명사가 된 잘츠부르크, 작곡가 바그너에만 집중하는 바이로이트 등 굵직한 축제가 많습니다. 유럽이 음악제의 중심인 것은 다양성 덕분입니다. 인적 드문 곳에서 평화로운 음악을 원하거나, 피아노 음악만 듣고 싶거나, 거대한 오페라에 푹 빠지고 싶은 청중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켜 줍니다. 웬만한 음악회에선 만날 수 없는 스타 연주자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도시도 있습니다. 올여름 주목받는 여섯 축제를 골랐습니다. 각기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음악제입니다.



김호정 기자





※ ①장소 ②시기 ③홈페이지 ④특징





쿠모 실내악 페스티벌



①핀란드 중부의 쿠모 ②7월 10~23일

③www.kuhmofestival.fi

④조용한 도시의 소규모 실내악









한적한 자연과 정교한 실내악으로 특화된 핀란드의 쿠모 페스티벌.



고요한 호수 600여 개와 무성한 숲이 숨통을 틔워주는 곳. 다른 서유럽 음악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북유럽 특유의 한적함이 청중을 품어 준다. 쿠모는 1970년 창설 당시부터 실내악을 고집했다. 뚜렷한 주제 아래 고급스러운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특징이다. 티켓 가격이 15~29 유로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올해 주제는 우주. ‘한 행성 배열 아래에서 단 한 번뿐인 음악들’이라는 홈페이지 문구가 주제를 잘 설명해 준다. ‘빛을 담은 9개의 집’이라는 부제 아래 하이든 교향곡 43번 ‘수성’,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목성’을 12~15인조 소편성으로 연주하며 개막한다. 이후 공연은 ‘오리엔탈 특급’ ‘시간여행’ ‘백일몽’ 등을 주제로 시간·우주·여행에 어울리는 작품을 들려준다. 홀스트·드뷔시·말러 등 천체의 신비로움에 관심이 많았던 작곡가들의 음악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문학과 비주얼 아트가 어우러지며 총 75회 공연하고 13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보로딘·에네스코 현악4중주단 등 유명 실내악단이 젊은 실내악 연주자들을 길러내는 프로그램도 인상적이다.



더 프롬스



①영국 런던 ②7월 15일~9월 10일

③www.bbc.co.uk/proms ④떠들썩한 대도시 축제









규모와 명성으로 승부하는 런던의 더 프롬스.



‘산책하다’는 뜻의 ‘프롬나드(Promenade)’에서 이름을 따왔다. 기존 공연에 비해 저렴한 입석을 많이 마련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주한다는 의미다. 영국의 지휘자 헨리 우드가 자유롭고 평등한 축제를 꿈꾸며 1895년 시작했다. 1927년부터 방송국 BBC가 맡아서 운영, ‘BBC 프롬스’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축제를 주관하는 오케스트라 역시 이 방송국 소속인 BBC 심포니다. 축제는 런던의 세 군데에서 열린다. 로열 앨버트 홀, 카도간 홀, 그리고 하이드 파크다. 각각 오케스트라, 독주 및 실내악, 야외 공연을 연다. 8주 동안 런던 전체를 거대한 ‘음악 산책로’로 만드는 축제다.



올해는 브람스 ‘대학축전서곡’,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 등 예의 화려한 선곡으로 개막한다. 이 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쟁쟁한 출연진이다. 요요마, 랑랑, 아르헤리치, 나이젤 케네디, 런던필, 이스라엘필, 하이팅크, 정명훈, 두다멜 등 열거하기도 벅찬 연주자들이 런던으로 모인다. 이 밖에도 ‘점심시간 공연’ ‘심야의 클래식’ ‘초심자를 위한 클래식’ 등 아이디어가 빛난다.



브레겐츠 페스티벌



①오스트리아 브레겐츠 ②7월 20일~8월 21일

③www.bregenzerfestspiele.com

④호수에 뜬 오페라 무대









2년마다 바뀌는 무대가 화제인 브레겐츠 오페라 축제에선 올해 ‘안드레아 셰니에’를 제작한다. 지난달 호수 위 무대를 공개했다. [로이터=뉴시스]






콘스탄츠 호수(571㎢)는 서울(605㎢) 면적에 가까울 정도로 거대하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와 맞닿아 있다. 이 호수에 대형 무대를 설치한다. 높이 15m가 넘는 해골이 호수에 몸을 반쯤 담근 채 책을 넘기고 있는 무대는 베르디의 ‘가면 무도회’, 커다란 눈동자 하나를 덩그러니 설치했던 초현실적 무대는 푸치니의 ‘토스카’였다. 기울어진 식탁은 가난한 연인들의 사랑을 그린 ‘라 보엠’ 무대였다.



1950년대에 시작돼 2년마다 바뀌는 브레겐츠의 무대는 전 세계 음악팬들의 관심사다. 티켓의 최고 가격이 280유로 수준으로 비싸지만 매해 여름마다 약 20만 명의 관객이 든다. 또 영화 ‘007’ 시리즈 중 하나인 ‘퀀텀 오브 솔러스’의 배경으로 2008년 쓰인 명물이다.



이 호수가 올해 선택한 작품은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 프랑스 혁명 당시의 젊은 시인과 몰락한 귀족 여성의 사랑을 그린 장대한 작품이다. 올해 무대는 결연한 표정을 한 여성의 상반신이다. 바그너 작품 해석으로 유명한 케이스 워너가 연출을 맡았다.



브레겐츠엔 호수 오페라만 있는 게 아니다. 실내 공연장인 페스티벌 하우스에서 21세기 오페라 ‘아흐터반(Achterbahn·롤러코스터)’이 동시에 공연된다. 또 오케스트라·연극 등도 한 달 동안 계속된다.



라 로크 당테롱 페스티벌



①프랑스 남부의 라 로크 당테롱 ②7월 22일~8월 21일

③www.festival-piano.com ④피아노 음악의 천국









피아노 음악의 향연을 보여주는 프랑스의 라 로크 당테롱 페스티벌.



피아노 음악이 쉼 없이 울리는 시간이다. 피아노 음악의 열렬한 팬이던 시장과 지역 음악가들의 합심으로 1981년 창설됐다. 독주와 대합주, 클래식과 재즈, 거장과 신예의 만남이 한 달 동안 이어진다. 2000여 석 대규모 공연장에서의 오케스트라 협연, 자그마한 야외 테라스에서의 야간 공연 등 남부 프랑스의 낭만적 분위기와 음악적 열기를 간직한 무대가 많다. 실내악을 중심으로 한 ‘액상 프로방스’ 페스티벌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음악제로 떠올랐다. 뜨거운 실황 영상을 담은 DVD는 이미 한국에 수입돼 입소문을 탔다.



31회째인 이번 축제는 탄탄한 실력의 러시아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가 브람스 협주곡 2번으로 연다. 유자왕·베레조프스키·타로·치콜리니·소콜로프 등 피아노 음악 애호가라면 듣기만 해도 황홀할 이름이 한데 모여 있다. 거의 모든 출연진이 모여 벌이는 폐막 연주 또한 볼거리다. 한국의 신진 피아니스트 김다솔(21)씨도 초청 받아 ‘별들의 무대’에 8월 1일 오른다.



루체른 페스티벌



①스위스 루체른 ②8월 10일~9월 18일

③www.lucernefestival.ch

④최고급 오케스트라를 한자리에서









루체른 호수와 오케스트라 음악의 조화를 자랑하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루체른 페스티벌에는 특별한 신념이 깃들어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을 23년 동안 이끌었던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78)의 의지다. 그는 1989년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로 카라얀에 이어 임명됐고, 2002년 사직했다. 위암 판정을 받은 후였다. 유럽·미국의 모든 오케스트라를 섭렵했던 아바도가 노년에 선택한 것은 ‘미래’였다.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 유럽 연합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을 창설했다. 그리고 이 젊은 연주자들을 기본으로, 베를린·런던·빈 등의 쟁쟁한 연주자를 더해 ‘스타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2003년부터 이 페스티벌의 상주 악단이 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다. 축제에서만 연주하고 해체하기엔 아까운 악단이다. 때문에 이들의 음반과 실황 영상은 세계 음악팬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다.



1938년 시작된 이 축제는 98년 이후 루체른 호수 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 KKL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여름엔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한 메인 축제가, 가을엔 피아노 음악만을 다루는 부속 행사가 열린다. 올해 여름의 주제는 ‘밤’이다. 몽상과 신비, 예지력이 탄생하는 시간인 밤을 다루는 음악을 모았다. 야상곡부터 ‘한여름 밤의 꿈’까지 다양하다. 출연진은 가히 오케스트라의 최고급 컬렉션이라 할 만하다.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서트헤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시카고 심포니 등 화려한 오케스트라와 하이팅크·불레즈 등 거장 지휘자가 함께 한다. 아바도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물론 볼 수 있다.



인스브루크 고(古)음악 페스티벌



①오스트리아 서부의 인스브루크 ②7월 7일~8일 28일

③www.altemusik.at ④바로크 음악의 성찬









바로크 시대 음악으로 전문성을 갖춘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브레겐츠 등 전형적 축제도시에서 가까운 곳이다. 때문에 1970년대에 작은 도시 인스브루크가 축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바로크와 그 이전 시대를 주제로 하는 고음악을 내세워 독특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기존 오페라 극장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하이든의 오페라를 찾아내 공연했고, 헨델·몬테베르디 등의 오페라 작품에서 탁월한 해석을 보여 입소문이 났다. 고음악의 세계적 전문가인 메조소프라노 브리기테 파스벤더, 지휘자 르네 야콥스를 연출가·고문으로 영입해 더욱 힘을 실었다. 올해부터는 새 예술감독 알레산드로 데 마르치가 축제 총지휘를 맡았다. 암브라스 고성에서 열리는 콘서트와 인스브루크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오라토리오·수난곡 등의 연주,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옛 오페라 한 편이 페스티벌의 골격이다.



올해 인스브루크는 독일권 바로크에 주목한다. 슈츠·북스테후데·헨델·텔레만이다. ‘희귀 오페라’에 속하는 텔레만·하세의 18세기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류트·비올 등 바로크 시대 악기를 주제로 한 공연, 어린이에게 바로크 음악을 설명해 주는 강의식 콘서트 등 말랑말랑한 무대도 다수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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