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언니 전화, e-메일 덕에 성적이 뛰었어요”

“언니를 만나게 된 건 운명인 것 같아요. 멘토링 기간이 끝나도 인연이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박정은·수원시 청명고 2)



“친동생 같은 정이 느껴져요. 저와 비슷한 점도 정말 많고요. 친언니라고 생각해 줬으면 해요.” (홍다솜·이화여대 중문과 4)



정은이와 다솜씨는 중앙일보의 ‘공부의 신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달 처음으로 알게 된 사이다. 이들은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친자매처럼 끈끈한 사이가 됐다. 5일 정은이와 다솜씨가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만나 속 깊은 얘기를 나눴다.









다솜씨(왼쪽)와 박정은양이 이화여대 교정을 거닐며 학업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진원 기자]







같은 꿈 꾸는 멘토 홍다솜씨와 박정은양



“언니, 저 이번에 성적 많이 올랐어요. 언니 덕분이에요.”



정은이는 다솜씨를 만나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중간고사 얘기부터 꺼냈다. “수학 점수가 80점이 넘었다니까요. 매번 60점대였거든요. 언니가 가르쳐준 대로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더니 정말 성적이 오르더라고요. 영어는 어법 문제 다 맞았어요. 항상 한두 개씩 틀려서 골칫거리였는데, 언니가 추천해 준 사이트를 이용했더니 효과가 있었어요.” 시험 이야기를 재잘재잘 늘어놓는 정은이에게 “정말? 잘했어, 잘했어”라며 맞장구를 쳐주는 다솜씨의 모습은 영락없는 친언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초 멘토와 멘티로 인연을 맺은 뒤 지금껏 전화와 e-메일로만 연락을 주고 받다 이날 처음으로 직접 만났다. 다솜씨는 “통화할 때부터 정은이에게 워낙 좋은 느낌을 받아선지 처음 만났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친근하다”고 신기해 했다. 정은이도 “언니가 처음으로 전화해 준 날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그날 언니가 ‘네가 정은이니? 앞으로 언제든 전화해. 힘 닿는 데까지 도와줄게’라고 했는데 마음이 뭉클했다니까요”라고 말했다.



정은이는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언니가 필요해서” 공신 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했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사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던 터라 자신의 공부 방법이 맞는지 확인해 줄 언니·오빠가 절실했다.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강사가 준 자료로 성적을 쉽게 올리더라고요. 혼자 공부하다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긴가민가 의심이 들 때도 많거든요. 언니가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니 든든했어요.”



다솜씨는 “정은이가 워낙 어른스러워 오히려 내가 배우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정은이가 오전 5시 30분이면 일어난다는 말을 듣고 다솜씨도 기상시간을 4시로 당겼다. 적극적이고 똑부러진 정은이를 보고 자신의 우유부단한 성격도 많이 고쳤단다. 멘티에게 조언을 해주려면 자신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솜씨는 “1, 2기 멘토 선배들이 ‘멘티에게 배우는 게 더 많을 것’이라고 해서 의아했는데 정은이를 만나고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 캠퍼스 거닐며 진로 얘기 나눠



정은이는 PD나 기자가 되고 싶다. 대학도 언론홍보학부로 진학하려고 한다. 마침 다솜씨도 언론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라 정은이에게 진로에 대한 조언을 들려줬다. 입학사정관제를 노리는 정은이는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영상제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다솜씨는 “입학사정관제로 들어온 친구들을 보니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화려하더라”며 “다양한 대회에 도전해 보는 데서 그치지 말고, 어떤 점을 배우고 느꼈는지 정리해 두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솜씨는 영상제나 토론대회 참여보다는 ‘신문 일기’나 ‘블로그 운영’ 같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이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한 과정을 평가하는 제도”라며 “정은이가 공부할 시간을 쪼개가며 대회에 나가는 것보다, 꾸준히 신문 일기를 쓰거나 진로와 관련된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해 두는 게 더 의미 있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일러줬다. 정은이는 “그런 활동은 시간도 별로 빼앗기지 않고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다솜씨는 “언니가 대학원에 합격하면 지도 교수님께도 조언을 구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다솜씨는 정은이를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가 있는 이화포스코관으로 데려갔다. 언론홍보영상학부 학생들의 방송실습실인 디지털영상제작센터와 언론고시 준비생을 위한 고시실도 보여줬다. 정은이는 “학교 시설이 정말 훌륭하다”며 “이화여대 졸업생들이 언론계에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캠퍼스 투어를 마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한 가지씩 약속을 주고받았다. 다솜씨는 준비 중인 언론대학원에 당당히 합격하기로 했다. 정은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멘토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정은이는 다솜씨에게 공부뿐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이나 속상한 일도 모두 털어놓기로 약속했다. 다솜씨를 친언니처럼 믿고 따르기로 한 것. 다솜씨는 “정은이를 만난 건 행운”이라며 “정은이에게 진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 자신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웃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