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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아나운서 오상진의 조언

많은 학생이 장래희망으로 아나운서를 꼽는다. 아나운서가 꿈인 장혜지(경기도 과천외고 2)양과 정도현(경기도 동두천 신흥고 1)군의 롤모델은 MBC 오상진(31) 아나운서다. 시사교양과 예능, 라디오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방송인이 되고 싶다는 장양과 정군을 위해 오씨가 일일 멘토로 나섰다. 여의도 MBC 아나운서국에서 이들을 만난 오씨는 형·오빠처럼 솔직한 조언을 해줬다.



친구들에게 호감 사세요, 그러면 시청자들도 좋아하지요







오상진 아나운서(가운데)는 장혜지양·정도현군에게 “산책하는 강아지처럼 호기심을 갖고 폭 넓게 경험하라”고 조언했다. [김경록 기자]







▶정도현군(이하 정)=2006년에 입사해 6년차 아나운서다. 원래 꿈이 아나운서였나.



▶오상진씨(이하 오)=내가 보기와는 다르게 소극적인 성격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지만,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할 때가 되자 ‘취직 먼저 하자’는 생각에 일반 기업에 들어갔다. 아나운서 시험의 치열한 경쟁을 뚫을 자신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자는 결심을 하고는 회사를 나와 방송국 문을 두드렸다. 나중에 후회하기 싫었기 때문에 도전을 선택했다.



▶장혜지양(이하 장)=방송을 하려면 ‘폭 넓은 경험을 쌓으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오=공부만 열심히 해 시험성적만 좋은 사람이 하는 말이 과연 재미가 있을까.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에게 참신함과 의외의 시각을 보여줘야 하는데 ‘쌀로 밥을 짓는다’ 같은 판에 박힌 말로는 어필할 수 없다. 시간과 체력을 잘 활용해 공부 외의 분야에서도 최대한 경험을 많이 해라. 그 경험들이 우러나와 아나운서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



▶정=그렇지만 솔직히 공부와 대학입시의 압박 때문에 고민이 많다.



▶오=대학 간판으로 인생의 승패가 결정 나는 건 아니다. 어떤 일에서 성공하려면 그 분야를 부단히 공부하며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학생 신분에서 공부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꿈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해라. 물론 공부로만 사람을 재단하는 분위기는 문제다. ‘공부의 신’ 말고도 ‘노래의 신’ ‘운동의 신’ ’교우관계의 신’ 등 각자 잘하는 분야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로 변해야 한다. 여러분이 그 틀을 깨 가면 좋겠다.



▶장=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이 있다면.



▶오=친구랑 잘 지내는 법을 먼저 배워라. 사회자는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며 자기 말만 하는 직업이 아니다. 대화를 이끄는 가운데 출연진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남의 말을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나도 계속 노력하는 중이다. 친구의 얘기를 많이 듣고 대화하는 법부터 배워라. 친구에게 호감을 주는 ‘인기인’이 전국 시청자들의 호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정=가끔 절망적인 상황을 겪을 때가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오=남 탓하지 말자. ‘세상이 왜 모양이야’ ‘내 인생은 왜 이래’ ‘너 때문이야’ 같이 원망과 불평만 쏟아내기보다 ‘쿨’하게 ‘다 내 잘못이니 그만큼 내가 좀 더 열심히 하자’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라.



▶장=부모님은 ‘학생일 때가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공감이 잘 안 간다.



▶오=부모님 말씀이 맞다. 내 생각에 학생 시절이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일 때다. 사회에 나오면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조에 의해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나도 하고 싶은 방송을 다 하지는 못한다. 다른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하지만 청소년기 때는 자유롭게 무엇이든 도전해 볼 수 있고, 노력한 만큼 나오는 결과도 모두 자신의 것이다. 물론 힘든 시간도 많겠지만 ‘나는야, 인생의 주인공’이란 생각으로 청소년기를 즐겨라.



▶정=추천하고 싶은 책을 한 권만 소개한다면.



▶오=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를 권한다. 서로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내용이다. 최근 일어난 일본 대지진을 보며 많은 사람이 울었다. 타인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눈물 흘릴 수 있는 능력이 세상을 좀 더 좋은 쪽으로 바꿔갈 수 있는 동력을 준다. 미래 사회는 ‘공감’의 능력이 중요한 시대다. 조금 두껍긴 하지만 술술 읽히니 기죽지 말고 꼭 읽어봐라.



▶장=일일 멘토가 돼줘 고맙다. 선배 멘토들의 조언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오=먼저 겪어본 사람의 의견만큼 살아 있는 지식은 없다. 하지만 그들의 조언대로 모두 똑같이 따라 할 필요는 없다. 그럼 멘토의 인생을 사는 것 아닌가. 내가 먼저 심사숙고한 후 멘토들의 조언에 귀 기울여라. 최종 결정은 내가 하는 거다.



▶정=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조언해달라.



▶오=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산책하는 강아지처럼 다니라”고 말해준 것이 기억난다. 주인은 길을 따라 똑바로 걸어가지만 강아지는 킁킁대며 이것저것에 호기심을 보인다. 탐구정신을 키워라. 요즘은 클릭 한 번이면 세상을 모험할 수 있지 않나. 많은 걸 체험해봐야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글=설승은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오상진 [現] 문화방송 편성본부 아나운서국 아나운서
19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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