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우리 아이 영어 ‘고민 제로’ 영어가 무조건 싫은 초1 윤상민군

조기 영어교육이 보편화되면서 부작용이 적지 않다. 그중 흔한 경우가 ‘영어 거부증’이다. 우리말로 물으면 곧잘 대답하다가도 영어로 같은 내용을 물으면 입을 닫는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둘 수 없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다. 주부 엄경자(38·인천시 서구)씨도 아들 윤상민(인천 가현초 1)군 때문에 걱정이 많다. 한글로 된 책은 2~3시간씩 앉아 읽는 상민이지만, 영어는 무조건 싫단다. 어떻게 하면 상민이가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을까.



노래와 게임부터 배워보자 놀다보면 저절로 흥미 생긴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윤상민군은 엄마와 함께 게임과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움으로써 영어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동기 부여를 위해 독후 활동을 하기로 했다. [최명헌 기자]







신청 사연=상민이는 영어가 싫다. 책읽기를 워낙 좋아해서 그나마 재미있는 영어책은 읽는다. 엄씨는 상민이가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했으면 싶은데 학원도 학습지도 모두 거부한다. 할 수 없이 온라인 사이트로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 3개월. 영어 CD를 들으며 영어책을 읽는 프로그램인데 초급단계는 쉬워서 무사히 넘어갔다. 하지만 단계가 오르면서 내용이 많아지고 문장도 길어지자 다시 ‘영어 거부증’에 부딪혔다. 엄씨는 “자기 영어실력에 맞는 책은 내용이 쉬워 재미가 없고, 어려운 내용을 고르면 영어 수준이 맞지 않아 읽을 수 없게 되니 짜증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엄씨는 상민이가 유창하게 영어를 잘하길 바라는 게 아니다. 영어가 무조건 싫어 밀어내지만 않기를 바란다.



진단해 보니=체계적인 영어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상민이에게 솔루션팀은 초등 1학년 진단평가를 받게 했다. 듣기·말하기 영역과 읽기·쓰기 영역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1학년인 상민이의 영어 실력은 3~4학년 수준이었다. 특히 듣기·말하기 영역 실력이 우수했다. 솔루션팀은 즐거운 읽기 체험으로 올바른 영어 읽기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솔루션팀은 상민이가 유치원 때 영어를 조금 배우고, 엄마가 가끔 영어책을 읽어준 것에 비해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부속 국제교사교육원(TTI) 정영애 교수는 “상민이가 모국어를 일찍 깨우쳤고, 영어도 배운 것에 비해 실력이 좋다”며 “가장 큰 문제는 영어에 대한 흥미와 동기유발”이라고 설명했다. 엄마와 노는 것을 좋아하는 상민이에게 솔루션팀은 모자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제안했다.











처방1 엄마와의 책 놀이로 영어 흥미 높이기



초등 1학년은 인지능력과 언어능력이 비슷하다. 상민이는 인지 수준에 비해 언어(영어) 수준이 낮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다. 김영미(서울 광진초) 교사는 “상민이가 영어에 흥미를 가지려면 엄마가 영어로 놀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영어 이야기책에 개구리가 나오면 책을 읽기 전에 “리빗리빗” 하며 영어로 소리 흉내를 내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엄씨는 아이와 놀아주는 데 자신이 없다. 유치하고 재미가 없어서다. 엄씨처럼 많은 엄마가 아이와 노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윤선생영어숲 서구북부센터 장성주 관리교사는 “상민이는 거의 읽기 활동만 하고 있다”며 “하루에 한 번 노래 부르기, 5분 게임하기, 율동으로 배우기 등 여러 방법으로 영어에 흥미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TTI 박혜옥 교수는 “아이의 특성을 활용해 공감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상민이와 책 놀이를 시도해 보라는 것이다. 엄마가 책 내용에 대해 흥미를 일으키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핵심이다. “이 책이 뭐에 대한 이야기 같니? 엄마 생각에는 얘가 나쁜 애 같다. 너는 어떠니? 한번 알아볼까.” 새 책을 읽을 때마다 이렇게 질문하는 습관이 들면 영어책도 한글책처럼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다. 책을 읽고 이해한 내용을 재밌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게 시도해 본다. 예컨대 책에 나오는 단어로 빙고게임을 하거나 그림으로 표현하기, 마무리 부분 바꾸기, 스토리 라인 바꾸기 등을 해보는 것이다. 엄마에게도 재밌는 놀이가 될 수 있다. 김 교사는 “지적으로 발달한 아이들은 놀이뿐 아니라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 즐거워한다”고 설명했다.



처방2 동생에게 책 얘기해주며 성취욕 경험



정 교수는 과학책과 실험을 좋아하는 상민이에게서 성취욕을 발견했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성공하는 경험, 이뤄내는 경험에 관심이 많다. 상민이가 읽은 책을 동생에게 얘기해주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TTI 이지윤 교수는 “칭찬 스티커 등으로 동기부여를 하며 성취감을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 미디어연구팀 성지연 연구원은 “상민이가 독서를 통한 지식은 많은데 이것을 표출할 방법을 몰라 답답할 수 있다”며 “영어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기록할 것”을 권했다. 예컨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고 탐정과 조수의 특징·공통점을 스케치북에 그리거나 『왕자와 거지』를 읽고 인생의 그래프를 그려보는 것이다. 성 연구원은 “결과가 눈에 보이는 활동으로 투자시간이 가치 있다고 느끼면서 성취감이 생겨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상민이를 관리해주기로 한 장 관리교사는 상민이의 인지 수준 때문에 교재 선택에 애를 먹었다. 상민이 수준에 맞는 교재를 택하자니 재미없어할 것 같고, 재미있는 학습방법의 교재를 택하면 수준이 맞지 않을까 염려했다. 결국 두 종류의 교재로 상민이와 수업을 먼저 해본 뒤 찬트나 배경음악 등으로 리듬감 있게 구성된 교재를 선택해 상민이와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우리 아이 영어 ‘고민 제로’ 솔루션팀










왼쪽부터 박혜옥·정영애·이지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부속 국제교사교육원(TTI) 교수, 김영미 서울 광진초 교사, 성지연 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 연구원, 장성주 윤선생영어숲 서구북부센터 관리교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