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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다 녹았던 윈스 “음식 냄새 … 꿈 같다”





영화 같은 ‘페이스 오프’ 기적



미국 보스턴의 브리검 앤드 위민스 병원이 미국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로 얼굴 전체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1일 수술을 받은 댈러스 윈스(26)가 3일 병원에서 4살짜리 딸 스칼릿과 만나 입을 맞추려 하는 장면(위). 스칼릿은 수술을 마친 윈스를 보고 “아빠, 미남이에요”라고 말했다. 윈스는 2008년 11월 고압전선에 감전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으며 시력과 미각·후각·촉각을 잃었다. 왼쪽 아래부터 차례로 2008년 사고 전 딸과 함께 찍은 사진, 사고로 얼굴을 잃었을 때, 9일 병원 회견장에서의 모습. 1997년 존 트래볼타와 니컬러스 케이지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페이스오프’는 살아 있는 두 사람이 이식수술로 얼굴과 신분을 바꾼다는 설정으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식된 얼굴은 사람의 뼈와 근육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므로 원래 얼굴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아직 불가능하다. [보스턴 AP=연합뉴스]





“아빠 미남이에요.”



 미국 최초로 얼굴 전체 이식수술을 받은 댈러스 윈스(26)가 회복된 뒤 4살짜리 딸 스칼릿으로부터 들은 첫 마디였다.



 윈스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 건 2008년 11월이었다. 교회 벽에 페인트칠을 하기 위해 사다리 위에 올랐다가 실수로 왼쪽 뺨이 고압전선에 스쳤다. 순간 섬광과 함께 그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다. 눈·코·입술이 모두 사라졌고 아래턱만 남았다. 시력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말도 할 수 없게 됐으며, 냄새도 맡지 못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보험 하나도 들어 놓지 않았다고 AP통신을 비롯한 미 언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렇지만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빠 얼굴에 상처가 있지만 하느님과 의사선생님이 고쳐줄 거야”라는 딸의 응원에 힘을 냈다. 얼굴 이식수술을 기다리던 그에게 올 초 기적이 일어났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브리검 앤드 위민스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지난해 미 국방부는 얼굴 부상을 입은 병사의 치료를 위한 연구 기금으로 이 병원에 340만 달러를 지원했다. 그러자 병원은 미국 첫 얼굴 전체 이식수술 대상자로 윈스를 선택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얼굴 기증자의 성별·나이·피부색·혈액형 등을 감안한 결과 윈스가 적격자로 판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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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1일 기다리던 수술이 이루어졌다. 체코 출신으로 부분 얼굴 이식 경험이 있는 이 병원 의사 보흐단 포마하치(40)의 집도 아래 30여 명의 의사·간호사가 매달렸다. 기증자의 얼굴에서 코·입술·피부와 혈관·신경을 떼어내 윈스의 안면에 이식하는 작업은 15시간이나 걸렸다. 수술 뒤엔 윈스의 면역체계가 새 조직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면역억제제 치료가 이어졌다. 다행히 거부반응은 일어나지 않았다. 윈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술 뒤 병원에서 식사로 준 라자냐 냄새를 내 코로 맡았을 때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수술 성공으로 그는 말도 할 수 있게 됐다.



 윈스는 9일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턱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병원 회견장에 나타났다. 고압전선이 닿은 얼굴 왼쪽은 신경이 거의 다 죽어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치의 포머호크는 “코·눈썹·입술은 기증자에게서 빌려왔으나 윈스의 얼굴 뼈대와 근육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의 외모는 사고 이전은 물론 기증자와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안면 부분 이식 수술은 2005년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세계 첫 안면 전체 이식 수술은 지난해 스페인에서 성공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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