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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공신에서 반란 선봉으로 … 정두언의 변신





MB와 소원해지고
정두언, MB X파일 수집설
취임 전 두 사람 관계 식어





이명박(MB) 대통령 당선 이후 3년5개월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산 정치인은 한나라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이다. 그는 ‘대선 일등공신’으로 출발해 지금은 ‘반군의 첨병’이 된 상태다. 정 의원은 6일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였던 황우여 의원을 적극 밀었다. 당이 4·27 재·보선에서 패배하자 그는 초·재선 의원 그룹, 친박근혜계 의원 등과 함께 ‘새로운 한나라’라는 모임 결성을 주도하면서 이 대통령과 친이계 주류의 핵심인 이재오 특임장관 쪽에 포문을 열고 있다.



 그런 정 의원이 ‘MB맨’이 됐던 건 10년 전이다. 2001년 한나라당 원외 지구당위원장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 중이던 그를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 준비를 하던 MB가 병상을 찾은 게 계기가 됐다. 그 후 정 의원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MB를 당선시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런 그를 MB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자리에 앉혔다. 이런 경력 등을 바탕으로 정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 처음 도전했고, 당선됐다. 그런 그는 ‘친이명박계 의원 1호’로 불렸다.



 2006년 6월 이 대통령이 시장 임기를 마치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 정 의원은 최전선에 섰다. MB 캠프의 전신이었던 ‘안국포럼’ 시절 기획·홍보·조직·인재영입 등 정 의원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영역이 없었다. MB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된 뒤 캠프 규모는 커졌지만 정 의원의 힘은 여전했다. 그는 원로그룹을 대변하는 이상득 의원, 수도권 세력을 대표한 이재오 의원과 함께 ‘MB 캠프 3대 주주’ 중 한 명으로 대접받았다.



 하지만 그의 권력은 짧았다. MB가 2007년 12월 대선에서 승리한 지 두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정 의원은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졌다. 그와 가까운 당 관계자는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기 말에 정 의원이 갑자기 ‘짐 싸라. 이제 일 안 한다’고 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 대통령과 정 의원의 사이는 왜 벌어졌을까. 결정적인 건 “정 의원이 국세청이 만든 ‘MB 일가 X파일’을 구하려고 든다”는 소문 때문이었다는 게 여권의 정설이다. 이 얘기를 들은 MB는 정 의원을 불러 1시간 이상 질책했다 한다. 이 일이 있은 뒤 둘의 관계는 식어버렸다고 한다.



  취임 전부터 이 대통령과 멀어진 정 의원은 2008년 6월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현 지식경제부 차관)을 향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비서관은 이상득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2009년 6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악화하자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오만과 독선에 빠져 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정두언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여러 차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참패 후 정 의원은 ‘청와대 책임론’을 들고 나와 또다시 공세를 폈다. 그런 그에 대해 청와대에선 “당 지방선거기획단장으로 공천과 선거운동에 관여했던 정 의원이 책임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것”이라며 불쾌해했었다. 이 때문에 친이계는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 나온 그를 견제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청와대 정무라인에 “이젠 정말 MB가 나를 버린 걸로 알겠다”며 화를 냈다. 이런 일이 있은 뒤 정 의원은 ‘영포(영일·포항) 라인’이 권력을 농단한다며 그 배후로 이상득 의원을 지목하며 공격했다.



 이처럼 ‘반항아’의 기질을 보인 정 의원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청와대에선 “어떻게 자기가 만든 정권에 침을 뱉을 수 있느냐” “친이계 내부 권력관계를 이용해 계파를 분열시킨다” “이 모든 게 박근혜 전 대표에게 줄을 서기 위한 것”이라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종시 원안 수정 등 필요한 국면에서만 나를 찾고, 용건이 끝나면 나를 버린 건 MB와 친이계다. 내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줄을 섰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남궁욱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정두언
(鄭斗彦)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최고위원
19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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