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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디테일’ 꼼꼼함이 완성도 높여

‘거침이 없다’. 대만 스마트폰업체인 HTC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설었던 HTC가 이젠 스마트폰 시장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에는 휴대전화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올 1분기에는 97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3조9247억원의 매출과 558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매출과 순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174.5%, 196.8% 늘었다. 삼성전자도 HTC의 빠른 성장세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HTC, 거침없는 질주의 비밀





























LG경제연구원 신동형 책임연구원은 “대만 기업은 자체 브랜드로 사업하기 어렵다든가, 대만 기업은 제조 역량만 뛰어나다는 우리의 선입관을 HTC가 여지없이 깨트렸다”며 “파트너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 기회를 발굴하고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HTC의 핵심 역량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HTC의 쾌속 항진을 이끄는 지휘관은 피터 초우(사진) 최고경영자(CEO)다. 1997년 셰어 왕 회장과 함께 설립했을 때만 해도 HTC는 이름도 없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였다. 1985년 대만국립해양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HTC로 옮겨 오기 전 미국 DEC(디지털이큅먼트코퍼레이션)의 서버 부문 이사를 역임한 초우는 스마트폰의 미래를 일찌감치 내다보고, 10여 년 전부터 스마트폰 올인 전략을 펼쳤다.



 OEM으로 출발했지만 기기를 넘겨받는 파트너 업체와 긴밀히 소통한 것이 초우의 첫 번째 성공열쇠였다. 초기의 가장 큰 파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최초의 MS 3G폰(2005년) 등을 제조하며 MS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조용히 흡수했다.



 2006년 초우는 자체 브랜드 출시를 과감하게 단행했다. OEM이 회사 매출의 70~80%를 차지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 론칭은 안정적이었던 사업을 통째로 뒤엎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초우는 스마트폰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자신을 ‘뼛속까지 엔지니어’라고 표현하는 그는 브랜드 론칭 후 제품 혁신에 승부를 걸었다. 결국 HTC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손을 처음으로 맞잡은 기업이 되면서 가파른 성장에 날개를 달게 된다. 2008년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최초의 스마트폰인 ‘G1’, 지난해 나온 구글의 ‘넥서스원’의 개발과 제조에 참여한 것이다. 구글이 HTC 이전에 삼성전자에 최초의 구글폰을 함께 개발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거절했다는 일화는 이미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초우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최초의 시도’를 과감히 택한 덕분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자의 ‘바다’처럼 자체 운영체제(OS)는 없지만 HTC는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사용자환경(UI)’ 구축에 주력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이 가방 속에서는 시끄럽게 울리다가 이를 꺼내 들면 벨소리가 자동으로 작아지는 식이다. 초우가 ‘미스터 디테일(Detail·세부사항)’로 불릴 정도로 꼼꼼한 성격이기에 완성도 높은 UI가 나올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HTC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프레드 리우는 “수년 전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 초우는 다빈치의 붓 터치를 감상하느라 3시간을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며 “초우에게 보고할 때면 시험을 보러 가는 기분”이라고 말할 정도다.



 초우는 또한 연구개발에 ‘95%의 실패율’을 허용한다. 95%의 실패작을 거쳐야 5%의 번뜩이는 성공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초우만의 연구개발 철학이 담겨 있다. 초우는 이달 말 전략모델인 ‘센세이션(사진 위)’으로 또 다른 이변을 준비 중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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