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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귀농 부부의 ‘참외 대박’ 노하우





귀농도 비즈니스 부가가치 높여야 성공



김도영·최란희씨 부부가 참외 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다. 2006년 귀농한 부부는 올해 세 번째 농사를 짓는다. 귀농 후 3년은 한국농수산대학에서 공부했기 때문이다.





경북 성주에서 3만700㎡ 규모의 참외 농사를 짓는 김도영(39)·최란희(35)씨 부부는 3년차 초보 농부다. 서울에서 각각 컴퓨터프로그래머와 영어강사를 하다 귀농했다. 그런 부부가 이달 5일 개점한 인터넷쇼핑몰 오마트(www.omart.com)에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점했다. 오마트는 CJ오쇼핑이 농수산물유통공사·한국벤처농업대학과 손을 잡고 만든 농산물 전문 인터넷쇼핑몰. 농수산물유통공사와 한국벤처농업대학이 추천한 농가 5000여 곳 중 1500여 곳만 뽑았다. 부부는 “사업한다는 마음으로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귀농에 성공한다”고 말했다.



 ◆차별화로 부가가치를 높여라=부부가 파는 참외는 저농약 인증 참외다. 독성이 낮은 친환경 농약을 쓴다. 농약을 뿌리는 횟수도 최소화했다. 다른 농가의 20분의 1 수준이다. 농약을 뿌린 뒤에는 호기성 미생물(발육에 산소가 필요한 미생물)을 뿌려준다. 참외 표면이나 잎 등에 남아 있는 농약 성분을 호기성 미생물이 분해시킨다. 비료도 남다르다. 누룩균 등 각종 미생물을 활용해 미립화한 비료를 쓴다. 그러면 비료 안에 들어 있는 마그네슘과 칼슘 같은 성분이 참외로 더 쉽게 흡수된다. 비료 성분이 남아 토양을 산성화시키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부부가 키우는 참외가 ‘저농약 누룩균 참외’로 입소문이 난 것은 그래서다. 대구를 비롯한 대도시에서까지 알음알음 찾아와 참외를 사간다. 부부는 “친환경 농법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면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사는 몸이 아니라 머리로=부부는 “저농약 누룩균 농업을 접목할 수 있었던 건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부는 2006년 귀농을 결심한 직후 한국농수산대학 채소과에 입학했다. 농사는 감으로 짓는 게 아니라는 걸 배웠다.



 “농작물만 알아선 농사를 잘 지을 수 없어요. 땅도 알아야 하고 물도 알아야 해요. 농약이나 비료 같은 것도 알아야 하고요.”



 부부는 지금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경북대 대학원에서 남편 김씨는 농업공학을, 부인 최씨는 식품산업공학을 공부 중이다. 부부는 “귀농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농사를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농사는 몸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과학”이라고 말했다.



 ◆사업 마인드를 가져야=“2007년 휴학을 하고 농사를 직접 지어봤어요. 그때 깨달았죠. ‘농사도 사업이구나’ 하고요.”



 서울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아야 판로를 찾기 쉽다고 생각했다. 마침 지인이 경기도 용인에 있는 땅 6600㎡ 를 빌려주겠다고 나섰다. 대형마트에서 쌈채소로 팔리는 ‘베이비 채소’를 심었다. 5000만원가량을 들여 땅을 빌리고 하우스 시설에 트랙터까지 완비했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지인이 땅을 비워달라고 요구하면서 3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작물을 먼저 정해야 해요. 그리고 거기에 적합한 지역 땅을 빌리는 게 맞죠. 빌릴 땐 계약서도 정확하게 쓰고요.” 하우스 등 시설을 갖출 때는 중고·임대물품을 적극 활용해 투자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도 그때 배웠다. 부부는 지난해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1년간 경영을 공부했다. 농업 최고경영자(CEO)로 성공하기 위해선 사업 마인드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전원생활의 낭만은 버리자=처음엔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는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농촌에서의 하루는 도시에서보다 빨리 시작돼 늦게 끝났다. 농사라는 건 때가 있어서 농번기엔 하루 종일 허리를 펼 새도 없이 바쁘다. 물론 날씨가 화창한 날 하루 정도는 일손을 놓고 여유를 부릴 순 있다. 한 해 농사가 끝나면 장기간 해외 여행도 가능하다. “귀농은 낭만이 아니에요. 낭만을 포기하면 자유가 따라와요.”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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