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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뽀’ 30년, 원조 뽀미 왕영은과 23대 뽀미 나경은 한바탕 수다





아이에게 가장 큰 선물은 동생, 경은씨 둘째 생각 있어요?



원조 뽀미 언니 왕영은(왼쪽)과 지금 뽀미 언니 나경은이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인기 MC였던 왕영은은 “식사 잘 챙기라며 먹을 것 싸주는 부모님들이 숱했다”고 ‘뽀뽀뽀’ 전성기를 돌아봤다. 나경은도 “나도 ‘뽀뽀뽀’를 보고 자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김상선 기자]





아이들에게 ‘뽀로로’(아이들의 대통령이라는 뜻으로 ‘뽀통령’으로 불린다)가 있기 전 이 땅엔 ‘뽀뽀뽀’가 있었다.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로 시작되는 ‘뽀뽀뽀송’과 함께 매일 오전 잠도 덜 깬 아이들을 TV 앞으로 불렀다.



 지금 ‘뽀뽀뽀’를 이끄는 나경은(30) 아나운서가 태어난 1981년 전파를 타기 시작해 지금도 방송 중인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이다. 아직도 ‘뽀미 언니’의 대명사로 통하는 왕영은(52)씨와 2009년부터 뽀미 언니로 활약 중인 나 아나운서가 ‘뽀뽀뽀’ 30년과 우리 어린이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봤다. ‘뽀뽀뽀’는 25일 30주년 특집방송을 내보낸다. (※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나경은(이하 나)=저는 선배님을 자료 화면을 통해서만 봤어요. 춤·노래·연기 다 되던 만능 뽀미 언니라고 얘기 들었죠. 옛날에는 시청률이 20%도 넘었다는데 그런 여건에서 뽀미 언니 하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어요. (※‘뽀뽀뽀’는 현재 ‘뽀뽀뽀 아이조아’라는 이름으로 월~수 오후 4시 10분 방송)



왕영은(이하 왕)=84년까지 900회 정도 진행했는데 정말 엄청 났지. 내가 TBC 라디오 ‘해변가요제’ 출신인데 MBC 이재휘 PD가 날 보고 콕 집어 만든 프로그램이 ‘뽀뽀뽀’야. 그땐 어린이 프로가 서수남·하청일씨가 멜빵 바지 입고 기타 치며 진행하는 식이었는데, 이 PD는 날 본 순간 ‘왕영은이 하얀 드레스를 입고 일곱 난쟁이를 거느리는 그림’을 떠올렸대. (웃음). 오전 7시 50분 방송이었는데, 아이들이 학교 지각하고 직장인이 출근이 늦을 정도로 남녀노소가 다 좋아했어. 완벽하게 준비가 된 프로그램이었으니까.



나=제가 23대 뽀미 언니거든요. 처음엔 다른 큰 프로 욕심이 있어서 ‘뽀뽀뽀’ 맡는 걸 주저했는데, 지금은 그만 두라고 하기 전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아이 낳고 (※나씨는 개그맨 유재석과의 사이에 돌 된 아들을 두고 있다) 다시 복귀하니 친정에 온 기분이에요. 어린이 프로그램 만드는 분들의 애정과 자긍심 같은 게 있어요. 개인적으론 아이가 자라서 제가 진행하는 프로를 보면 참 좋겠다 싶은 욕심도 있고요.



왕=나는 그때 대학생이었는데, 나중에 내 아이들 키울 때 아무래도 친근할 수 있던 것 같아. 유치원 노래를 다 아니까. 그땐 출연자 아이들 오디션 보러 PD랑 서울 시내 유치원 돌아다니곤 했지. 너무 똑 부러지거나 예쁜 아이는 안 뽑고 오히려 짓궂거나 엉뚱한 행동 하는 애들을 뽑았어. 그랬더니 스튜디오가 난장판이었지. 나는 예쁘게 진행하다가 돌아서면 “조용히 좀 해!” 하고 야단쳐서 ‘뽀미 언니의 두 얼굴’ 이런 기사가 나기도 했다니깐. (웃음)



나=요즘은 공개오디션으로 아이들을 충원하는데요, 4~5명 뽑는데 1000명씩 몰려요. 부모가 연예인 생각하고 출연시키는 경우도 많아요. (※그간 ‘뽀뽀뽀’를 거쳐간 출연자 중엔 빅뱅의 권지용(G드래곤), 미쓰에이의 민, 배우 신세경·류덕환 등이 있다) 아이들도 어찌나 영리한지 저한테 예쁨 받아야 TV 많이 나오는 걸 알고 깜찍하게 애교 떨어요. 확실히 요즘 아이들은 세대가 다른 것 같아요.  # 어린이 프로는 어린이다워야



1980년대 평일 오전 방송되던 ‘뽀뽀뽀’는 90년대 들어 시청률 하향세를 보였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91년 5월 시청률이 10% 안팎이다. 92년엔 주말프로로 축소됐다가 시민단체의 반발 속에 평일로 환원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오후 4시대로 옮기면서 월·화·수 사흘만 방송 중이며 시청률도 크게 떨어졌다.



나=30년 됐으니 요즘 부모들이 ‘뽀뽀뽀’를 보고 자란 세대죠. 그래서 관심과 요구사항이 많아요. 문단열 선생님이 가르치는 영어공부를 원어민 교사로 바꿔달라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저도 ‘콩글리쉬’로 발음했다간 큰일 나요. 30년 장수 프로인데 시청률 눈치를 많이 보니까 개편 때마다 이번엔 버틸까 걱정되죠. 아침드라마 시청률에 밀려 오후로 옮겨간 뒤론 광고가 안 붙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어요.



왕=나는 요즘 ‘뽀뽀뽀’가 안타까워. 유치원이 의무교육이 된 시대잖아. TV 어린이 프로에서 뭘 더 가르칠 수 있겠어. 오히려 25분 행복하게 푹 빠져 있는 것이 아이들을 더 위하는 게 아닐까. 어른들 프로 보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즐거워하는. 돌아보면 우린 그때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어. 뽀식이·뽀병이·뽀동이 같은 캐릭터가 티격태격 하고 나는 그 속에서 즐겁게 놀았을 뿐이지.



나=맞는 말씀이에요. 교육은 교재와 비디오가 널려있지만 ‘뽀뽀뽀’ 아니면 배울 수 없는 게 있잖아요. 부모들은 교육에 관심 많지만 제작진은 도덕, 예의 같은 데 신경을 많이 써요. 주입식으로 하기보다 사고를 요하는 과정을 넣고요. 하지만 제작비가 충분치 못하니까 논술 ·영어 관련 출판사의 협찬을 받고, 그러다 보니 공부하는 프로가 된 느낌이 있어요.



 왕=어린이 전문채널까지 있는 판에 지상파가 할 일이 뭐겠어. 협찬 없으면 MBC가 자기 돈 들여서라도 해야지. 최고 프로듀서에게 맡기고 아이디어를 많이 받아서. 시청률이 잘 나오면 원하는 시간대에 편성될 수 있고, 부모들이 뭐라고 해도 중심을 잡고 밀고 갈 수 있지. 아휴, ‘뽀뽀뽀’ 왜 이렇게 됐나 ‘100분 토론’이라도 해야 해. 그런데 자기, 애 하나지? 둘째는 안 가져?



 나=아이 엄마로서 ‘뽀미 언니’를 하는 건 제가 처음이거든요. 아이들과 대화할 때도 아들 생각이 나요. 그런데 엄마로서 잘 하기 힘들어요. 어린이날에도 아빠(유재석)는 ‘무한도전’ 녹화 가고, 저는 보건복지부 행사 사회 보러 가서 아이는 할머니와 서울숲 나들이 갔죠. 그러니 둘째도 고민이에요.



 왕=고민하지 말고 낳아. 아이들 키워놓고 보니 형제 만들어준 게 가장 잘한 일 같아. (※왕영은은 아들과 딸 각각 하나씩이다) 여건만 되면 부모가 자식한테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지. 가정이 작은 사회 단위잖아. 여럿이 있으면 가르치지 않아도 양보하는 게 몸에 배는 것 같아. 요즘 아이들은 과도한 경쟁 때문에 사춘기도 심하게 앓잖아. 앞으론 판검사가 아니라 창의적인 사람이 존중 받는 시대가 될 거야.



 나=선배님 말씀 고마워요.



글=강혜란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숫자로 보는 ‘뽀뽀뽀’



23 왕영은부터 나경은까지 뽀뽀뽀를 이끌어온 뽀미 언니의 수 (왕영은, 故길은정, 강석란, 신현숙, 김은주, 최유라, 장서희, 황선숙, 강연희, 김혜영, 이의정, 정윤지, 김윤정, 김수정, 조여정, 임진아, 김혜연, 김민정, 김경화, 김동희, 이하정, 나경은, 양승은 + 아라언니 최정원)



30 ‘뽀뽀뽀’의 나이. 1981년 첫 방송 (현재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은 31년째 방송 중인 KBS ‘전국노래자랑’이지만 주1회 방송. ‘뽀뽀뽀’는 주중 방송 최고 기록)



4038 30년간 총 방송 시간. 분으로는 25만8480분.



7440 총 방송 횟수



37000 방송된 노래 곡수. 일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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