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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살짝 보이는 셔츠, 멋진 남자의 완성

남자에게 슈트는 갑옷이다. 매일 부딪치는 비즈니스 현장은 생존을 위한 싸움터다. 셔츠는 무기다. 슈트에 잘 어울리고 편안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만의 감각과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편안하면서 개성있는 ‘맞춤 셔츠’ 어떻게 선택할까

내 몸에 잘 맞는 셔츠는 옷태는 물론이고 첫인상도 좋게 만든다. 서울 시내에서 맞춤 셔츠로 유명한 네 곳을 찾아 ‘좋은 셔츠’의 조건을 들어봤다.



글=서정민 기자 ,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 모델=류현석(에스팀), 촬영협조=라 피규라











‘몸에 잘 맞는 셔츠’를 위해선 우선 자신의 정확한 신체 사이즈를 알아야 한다. 사진은 맞춤셔츠 업체 라 피규라 김희준 매니저(오른쪽)가 모델의 팔 길이를 재고 있는 모습.



건설업체 영업사원인 하민석(40)씨는 맞춤 셔츠 매니어다. 돈이 많거나 유난스러운 멋쟁이여서가 아니다. 남보다 팔이 긴 신체적 특성 때문이다. “백화점에서 기성복 셔츠를 살 때면 목 둘레와 팔 길이 중 어떤 것에 맞춰 사든 늘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만족스럽지 못했죠.” 5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맞춤 셔츠 집을 찾게 되면서 이런 고민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씨는 “맞춤 셔츠의 매력은 내 몸에 꼭 맞는 셔츠를 사면서 내가 원하는 칼라·깃·소매 디자인까지 선택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단추구멍·다트까지 ‘내맘대로’ 가능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맞춤 셔츠 매장 ‘고쉐’의 이희종 대표에게 맞춤셔츠 과정을 물었다. “사이즈를 재고, 원단을 선택하고,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는 과정을 거치죠.” 사이즈는 보통 목 둘레, 가슴 둘레, 허리 둘레, 어깨 너비, 팔 길이, 손목 둘레, 뒷목부터 허리까지의 길이를 잰다. “그 다음은 ‘스타일링’ 과정인데 뒷다트(입체적으로 공간을 잡아주는 역할)를 넣을 것인지, 칼라와 소매 모양은 어떤 걸 하면 좋을지 취향대로 선택하는 과정이죠.” 맞춤 셔츠 매장에는 소매와 칼라 디자인 샘플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기 때문에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고를 수 있다. 단추 구멍에 컬러 스티치를 넣거나 단추 소재와 두께도 선택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어울리지 않는 것을 고집하는 고객을 설득하는 일도 맞춤셔츠 매장 직원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대의 젊은 신입사원 또는 영업사원이 일상용 셔츠를 맞추면서 프렌치커프스(소매단을 접은 후 화려한 커프스링크로 장식하는 스타일)를 해달라고 하면 잘 들어주지 않는다. 너무 화려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 소매를 일상에서 입는다는 건 ‘나는 책상에 앉아 사인만 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라며 “젊은 신입사원이나 고객을 만나야 하는 영업사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라고 했다.



체크무늬도 과감하게 선택



요즘은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대부분 ‘슬림핏(몸에 붙는 스타일)’을 원한다. 양복 재킷을 몸에 꼭 맞게 입는 게 유행하면서 덩달아 재킷 안에 입는 셔츠 품도 줄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어깨와 가슴에 여유분을 10cm 정도로 많이 줬는데 요즘은 6cm 정도의 여유가 기본이다.



체크 패턴을 많이 선호하는 것도 예전과는 달라진 특징이다. 서울 세종로에 있는 ‘섀빌로’의 최호성 대표는 “3~4년 전만 해도 평범한 사람들은 ‘테이블보 같은 걸 어떻게 입고 다니느냐’고 멀리 했다”며 “요즘은 화이트 셔츠와 체크 셔츠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체크무늬는 젊고 세련돼 보이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타이를 매치하기가 까다롭다. 그래서 체크 셔츠를 잘 입을 줄 아는 사람은 ‘옷 좀 입는다’ 할 만한 내공을 가진 사람이다. 최 대표는 “체크 셔츠를 처음 입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흰 바탕에 잔 체크가 들어간 것을 고르고 타이는 가장 선명한 체크 색깔과 동일계열의 것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직접 손바느질하는 핸드메이드 셔츠



맞춤 셔츠라고 해서 모두 수공품은 아니다. 사이즈를 재고 원단과 디자인을 고객이 고르면 연계된 공장에서 만들어오는 게 맞춤 셔츠의 일반적인 공정이다. 그렇다면 값이 비싼 ‘핸드메이드(수공) 셔츠’란 뭘까? 사람이 직접 손바느질을 해서 만드는 셔츠다. 물론 이것도 기계의 힘이 필요하다. 단 기계가 매끈하게 다루지 못하는 곡선박음질 등 셔츠 제작과정의 일부를 사람이 직접 손바느질해서 만드는 게 특징이다. 서울 이태원에 있는 ‘스테디 스테이트’에선 고급 라인 셔츠를 만들 때 팔과 몸 판을 잇는 어깨 부분과 단추 다는 과정을 손바느질로 한다. 이렇게 하면 어깨 부분에 미세한 주름이 잡혀서 몸에 꼭 맞으면서도 주름으로 공간이 확보돼서 팔의 움직임이 훨씬 자유로워진다. 단추는 견고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추게 된다. 그만큼 가격은 비싸져서 30만원대를 훌쩍 넘긴다. 일반 맞춤 셔츠는 6만원 내외. 안은진 대표는 매장 옆에 유리벽으로 된 작업실을 만들고 셔츠를 손으로 만드는 과정을 직접 공개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비싸서 바로 구입할 순 없어도 몸에 잘 맞는 제대로 된 셔츠란 어떤 것인지 남자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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