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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T는 기업현장 맞춤형, 신HSK는 유학·연수에 필수



“매년 삼성 입사 시험을 치르는 인원은 약 9만 명이다. 삼성의 이번 중국어 능력자에 대한 우대 혜택은 한국의 외국어 교육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의 유력지 ‘베이징청년보’의 자매지인 ‘법제만보(法制晩報)’는 지난달 30일 삼성의 중국어 입사 가산점 소식을 1개 면에 걸쳐 비중 있게 보도했다.

삼성이 이번에 중국어 인증시험으로 선택한 것은 모두 다섯 가지다. 그중 비즈니스 중국어 시험(BCT·商務漢語考試의 약칭)과 신HSK(한어수평고시) 두 개는 중국 정부가 공인한 시험이다. 나머지 FLEX(Foreign Language EXamination)는 한국외국어대학이, TSC(Test of Spoken Chinese)는 영어 토익(TOEIC) 주관사인 YBM이 개발한 시험이다. 또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는 전미 외국어교육협회에서 개발한 회화능력 측정 테스트다. 삼성은 올 들어 그룹 임직원들의 중국어 능력을 평가할 때 BCT를 내부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BCT와 신HSK는 국가한어국제보급영도소조판공실(약칭 한판)이 주관한다. 한판은 전 세계 중국어 보급 기구인 공자학원을 운영하는 국가기관이다. BCT는 회사의 업무·기획·회의·생활 등 비즈니스 상황에 필요한 언어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2006년 만들어졌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중국어 인재 선발에 적합한 맞춤형 인증시험인 셈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특징에 힘입어 한국 기업들이 입사 또는 내부 평가용으로 채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비해 HSK는 중국 대학에서 유학·연수를 하기 위한 자격시험에 가깝다. HSK는 1988년 중국에서 시작됐으며 한국에는 93년 9월에 처음 도입됐다. 어법을 중시하다 작문·회화 능력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의식했는지 한판은 지난해부터 실용성과 쓰기·읽기 능력을 강화한 신HSK를 개발했다. 영어 인증시험에 비유하자면 BCT는 토익, 신HSK는 TOEFL에 가깝다. 지난 한 해 동안 신HSK 한국 응시자는 5만3000여 명. 전 세계 70개국, 292곳에서 시험을 치른 전체 응시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대학과 학원가의 관심도 뜨겁다. ‘차이나로’중국어학원의 전중구 차장은 “지나치게 영어만을 강조하는 외국어 교육 정책 때문에 국내 중국어 교육시장은 5∼6년 전부터 하향 추세를 보여왔다”면서 “G2 시대를 맞이해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정책으로도 중국어를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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