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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암 동시에 잡는 항암제 개발중입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신약 개발의 화수분인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이 점차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위스에 본사를 둔 노바티스는 달랐다. 지속적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유럽·일본의 보건 당국에 승인받은 신약 후보물질이 27개로 1위를 달렸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질병을 극복할 신약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노바티스가 이 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2일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노바티스 본사는 한국·중국·터키·인도·브라질 등 아시아·중동·아프리카지역(AMEC)과 이스라엘 등 신흥성장지역 총 16개국 기자를 초청해 ‘내일의 세상’을 주제로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노바티스 전문의약품사업부 다비드 엡슈타인 사장 등 주요 임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노바티스에 따르면 2011~2015년 20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전 세계에 약 60건의 신제품을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이 중 가장 집중하는 분야가 항암제다. 노바티스 신흥성장지역 항암사업부 총괄책임자인 필립프 바루아(사진)에게 항암제 분야 개발전략과 R&D 현황에 대해 들었다.

 
 -노바티스 항암제 사업부는.

 “최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항암제 분야 시장점유율 세계 2위다. 2010년 전 세계에서 약 170만 명의 환자가 노바티스의 항암제를 투여받았다. 잘 알려진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이자 세계 최초의 표적항암제(암세포만 공격하는 혁신 항암제)인 ‘글리벡’은 환자 사망률을 감소시켰다. 이외에도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혈액 항암제 이외에 다른 주요 항암제는.

 “유방암 치료제 ‘페마라’, 골전이 치료제 ‘조메타’ 등 10여 가지가 있다. 진행성 신장세포암 치료제 ‘아피니토’는 암세포의 분열·대사와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성장에 관여하는 mTOR 단백질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다. 수퍼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타시그나’도 있다. 타시그나는 암세포를 유발하는 Bcr-Abl 단백질에 결합해 암세포를 억제한다.”

 -노바티스의 항암제 연구개발 전략은.

 “암세포를 분화해 증식하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암세포를 유발하는 ‘분자 경로(molecular pathway)’를 찾아 차단하는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머지않아 암환자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분자 경로를 차단하는 항암제는 한가지 암을 억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여러 가지 암에 효과를 보이는 항암제다. 항암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Pi3K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Pi3K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Pi3K(Phosphoinositide 3-kinase)는 암세포의 증식·분화·성장·분자이동(intercellular trafficking) 등 암 발병에 관여하는 효소다. Pi3K 프로젝트는 보다 근원적이고 표적화된 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열쇠다. Pi3K는 자궁·유방·방광·결장 등 다양한 암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암 유전자’인 셈이다. 암세포 간 신호전달경로의 가장 상위에 있는 개념이다. Pi3K의 경로를 끊으면 많은 종류의 암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Pi3K의 프로젝트를 설명할 수 있는 항암제가 ‘아피니토’다. 신장암 치료제지만 현재 뇌종양·신경내분비종양·림프종·전이성 유방암·간암·폐암 등 다양한 암치료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한창이다.”

 -현재 개발 중인 항암제는.

 “2015년까지 전 세계에 허가 신청할 60여 개의 신약과 적응증 확대 제품 중 25개가 항암제(혈액암 포함)다. 현재 유방암·간암·위암·폐암·급성골수성백혈병·다발성 골수종 등에 대한 임상시험이 활발하다. 2~5년 내에 허가가 목표다.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혈액암에 효과를 보이는 ‘LBH589’, ‘JAK 억제제’ 등이 있다. ‘PKC412’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환자에게 발견되는 FLT-3 수용체를 억제해 치료효과를 보인다. 현재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2014년 허가 신청할 계획이다. 진행성 신장암치료제인 ‘TKI258’, 희귀혈액암 치료제인 ‘INC424’도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노바티스는 항암제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는 5년 뒤 항암제 분야 글로벌 리더로 올라 설 것이다.”

바젤=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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