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항생제 내성 강해진 폐렴구균, 반드시 백신으로 예방을”




한국소아감염병학회 참석차 방한한 론 다간 교수(63)가 소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서 나타나는 폐렴구균은 항생제 내성이 강해 치료가 어렵다. 어린아이의 뇌·척수·혈액에 침투해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고 장애를 남길 수 있다.”

 세계소아감염질환학회(WSPID) 창립 멤버이자 소아감염질환의 세계적 권위인 이스라엘의 론 다간 교수(소로카대학병원 소아감염질환부 이사)가 한국의 폐렴구균 상황을 경고하고 나섰다. 다간 교수는 “한국과 일본·중국·프랑스·미국은 항생제 처방이 많아 항생제 내성이 높은 폐렴구균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백신접종으로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론 다간 교수는 감염질환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와 학계저널 편집장 등을 맡고 있으며, 400편이 넘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소아감염병학회 ‘폐렴구균성 질환 한국회의’에서 폐렴구균 혈청형의 최신지견을 강연하기 위해 첫 방한을 했다. 하루 앞선 29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그를 만나 폐렴구균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들었다.

-폐렴구균이 무엇인가.

 “건강한 어린이의 코 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세균이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의 콧속에 대부분 있다고 보면 된다. 코 안의 폐렴구균이 다 병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괜찮다가도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병으로 발전한다. 폐렴구균이 혈액에 감염되면 뇌·척수에 침투하는 수막염이나, 전신에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패혈증·균혈증을 유발한다. 귀로 침투하면 중이염, 폐로 들어가면 폐렴이 된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질병 발생은.

 “매년 세계적으로 1500만 건의 중증 폐렴구균성 질환이 발생하고 있다. 2005년 WHO에 따르면, 폐렴구균으로 매년 160만 명이 사망하며 그중 절반인 80만 명 정도가 5세 이하의 어린이다. 다행히 한국처럼 의료수준이 발달한 선진국은 사망률이 개발도상국처럼 높지 않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유병률이 낮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은 폐렴구균 중에서도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혈청형이 많아,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 항생제 치료보다 백신을 통한 예방을 강조하는 이유다.”

 -항생제 오·남용이 위험한 이유는.

 “항생제를 쓰면 코와 목 안에 서식하고 있던 폐렴구균이 대부분 죽는다. 문제는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고 살아남은 폐렴구균이다. 다른 폐렴구균이 사라진 틈을 타 쉽게 확산돼 활개를 친다. 즉, 목과 코 안이 항생제 내성을 가진 강력한 폐렴구균으로 범벅이 되는 것이다. 이런 어린이가 호흡하면서 어린이집 친구와 선생님을 감염시킨다. 집에선 부모·할아버지·할머니와 뽀뽀하며 내성이 강한 폐렴구균을 빠르게 전파한다. 치료시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정작 항생제가 필요할 때 듣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폐렴구균 백신도 발전했다는데.

 “백신을 접종하면 폐렴구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주변에 균을 전파하는 것도 차단한다. 물론 백신이 모든 폐렴구균성 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폐렴구균에는 90여 개의 혈청형이 있다.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은 거의 완벽하게 예방하지만, 나머지 혈청형의 침투는 막을 수가 없다. 기존에 쓰던 폐렴구균 백신(PCV7)은 질환을 많이 일으키는 7개의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다. 훌륭한 백신이지만 최근 한국·미국·유럽 등에 증가하고 있는 19A와 같은 혈청형은 포함하지 않고 있었다. 19A 혈청형은 예후가 좋지 않아 언어장애·청각장애 등을 남길 수 있다. 이에 지난해 6월, 기존 7개에 6개의 혈청형을 더한 백신(PCV13)이 나오게 됐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영역이 그만큼 확대된 것이다.”

 -선진국은 폐렴구균 예방을 어떻게 하고 있나.

 “미국이 처음으로 2000년부터 폐렴구균 백신을 국가 접종으로 실시했다. 이스라엘도 모든 어린이에게 무상으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는 기존 백신(PCV7)에서 13개 혈청형을 예방하는 백신(PCV13)으로 전환했다. 전 세계 30~40개 국가가 폐렴구균 백신을 의무접종하고 있다. 예방이 그만큼 중요하다. 인체 면역체계는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자극해야 최대 반응을 보인다. 폐렴구균 백신은 총 네 번 맞아야 최대 방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한소아과학회의 폐렴구균 백신접종 지침

● 폐렴구균 백신은 생후 6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2·4·6개월에 3회를 기본 접종하고 12~15개월에 1회를 추가해 총 4회를 접종한다.
● PCV7 접종을 하고 있다면 바로 PCV13으로 전환해 접종할 것을 권한다. 어느 시점에든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 PCV10 접종을 하고 있다면 PCV13으로 교차접종을 추천하지 않으므로, PCV10을 4회까지 맞는다. PCV는 10개의 혈청형을 예방한다.
● PCV7 접종을 4회까지 완료했다면 추가된 혈청형에 대한 예방능력을 키우기 위해 PCV13을 14~72개월 사이에 1회 보충 접종할 것을 권한다.

보충 접종은 마지막 접종일부터 최소 8주 후에 가능하다.



이주연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