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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이재오는 이제 적절한 위치서 일하라”




새롭게 원내 지휘봉을 잡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왼쪽 셋째)가 민생 탐방에 나섰다. 나경원 최고위원, 황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왼쪽 둘째부터)이 8일 서울 신당동 약수역 인근 독거노인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는 8일 “이제부터 청와대와 정부가 한나라당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의원들의 심부름꾼인 나부터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다. 황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의원들을 직접 설득하는 일”이라며 “만약 수평적 당·청 관계를 만들지 못하면 의원들이 나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친이명박계의 좌장 격인 이재오 특임장관을 겨냥해 “지난 3년간 ‘주류 책임론’이라는 이름으로 ‘강경 드라이브’를 해온 데 대한 비판이 있었다”며 “이제 적절한 위치에서 당을 위해 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6일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 안경률 의원을 지원했다. 황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 당의 차기 대선 주자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재오 장관이 적절한 위치에서 일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국민의 요구 수준을 이 장관이 잘 알 걸로 본다. 의원들이 선거에서 보여준 표심도 성난 파도와 같았다. 이런 걸 종합적으로 보고 이 장관이 적절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

 -황 원내대표가 2009년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도 친박계가 밀었다. 왜 그런가.

 “내가 평소 잘하는 게 중립의 틀을 지키는 것이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사무총장으로 철저히 중립을 지켰다. 경선 끝나고 (승리한 이명박) 후보에게 당무를 보고하고 난 후 그 자리에서 총장직을 그만뒀다. 이후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경선 때 사무총장을 했던 사람이 합류하면 ‘경선이 과연 깔끔하게 치러진 게 맞느냐’는 의혹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나는 현 정부에서 단 한 번도 ‘양지’에 서지 않았다. 이런 점을 박 전 대표가 평가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일부에선 나를 친박계라고 하지만 친박계에선 ‘틀리다’고 말한다. 굳이 말하자면 ‘친박’이 아닌 ‘호박(好朴)’이다.”

 -박 전 대표가 당을 위해 본격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 전 대표가 자유롭게 일할 여건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니 지 키겠다. 조만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들어보겠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이 대통령과는 통화했는데 무슨 얘길 나눴나.

 “ 이 대통령은 내가 뽑혀서 잘 됐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며 그냥 축하해 줬다.”

 -국회의장 직권상정 제한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야당이 안건 처리를 실력으로 막으려 할 경우 의장의 직권상정이 없다면 여당으로선 안건을 쉽게 처리하지 못할 텐데 다른 좋은 방법이 있나.

 “의원들은 배지를 달 때 ‘헌법과 양심에 따라 국익을 위한다’고 선서를 한다. 그 선서 어디에도 몸싸움 하라는 건 없다. 그러니 몸싸움 안 하게 하겠다는 건 당연한 거다. 물론 초헌법적 상황이 온다면 몸싸움보다 더 한 걸 해서 막아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대화와 타협이란 정신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이재오 장관이 여전히 개헌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개헌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사람이지만 지금 정치권의 주도로 개헌하기는 힘들 것이다.”

글=신용호·남궁욱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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