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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집트 영리더, 한국 배워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6일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연설 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이집트 민주화의 주역들을 최근 미국에 초청해 “한국을 롤모델로 삼으라”고 말했다. [로마 AF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미 국무장관이 이집트의 젊은 지도자들을 미국에 초청해 “한국을 롤 모델(role model)로 삼으라”고 권유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8일 밝혔다.

소식통은 “미 국무부는 이집트의 최근 반정부 시위를 이끈 ‘4·6 청년운동’ 지도자 10여 명을 미국에 초청했다”며 “이들을 직접 만난 클린턴 장관은 ‘한국을 본받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은 이집트에서 최악의 경우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빈자리를 강경 이슬람세력(무슬림형제단)이 채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전 세계에서 근대화와 민주화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한국의 경험이 이집트의 예비 지도자들에게 좋은 예가 될 것이란 취지로 안다”고 설명했다.

 고학력의 젊은 층 중심인 4·6 청년운동은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귀국을 환영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위를 조직화하는 등 반(反)무바라크 시위의 중심에 섰던 단체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클린턴 장관 외에 서맨사 파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다자문제 담당 선임보좌관 등을 만나 두루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 대통령이 한국을 자주 언급하는 것도 혼란스러운 중동 사태의 귀착점이 한국과 같았으면 하는 바람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런 태도에는 대중동 전략의 거점인 이집트의 새 체제가 급진 이슬람세력이 아닌 시민 주도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이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급진 이슬람세력이 집권하면 중동 평화의 근간인 1979년의 이스라엘-이집트 평화협정이 무너질 수 있고, 이란의 세력 확대를 견제하기도 쉽지 않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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