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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재기 노리는 원로배우 같다”





미국, 아보타바드 저택서 찾아낸 동영상 5점 공개



7일(현지시간) 미 당국이 공개한 오사마 빈 라덴의 생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의 한 장면. 빈 라덴은 벙거지를 쓰고 담요를 두른 채 바닥에 앉아 있다. 그는 TV 리모컨을 들고서 TV의 채널을 돌려가며 자신이 나오는 뉴스를 찾아보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영상 속 빈 라덴은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바꿔가며 자신에 대한 뉴스를 보거나 메시지 녹화에 앞서 연습을 하는 등 대중에 비쳐지는 이미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미 정부는 이날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빈 라덴의 은신처인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저택에서 발견한 영상 5점을 공개했다.



 빈 라덴 시신 사진을 공개하지 않아 “그가 죽지 않았다”는 음모론이 확산되자 그의 죽음을 증명하기 위해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미 정보당국 고위 관리는 “영상 분석 결과 빈 라덴이 알카에다의 실질적 지도자였음이 확인됐다”며 “빈 라덴이 알카에다의 실제 지휘본부인 은신처에서 테러 계획과 전술적 결정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한 영상에서 회색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담요를 두른 채 TV 리모컨으로 알자지라·알아라비야 등 위성방송 채널을 바꿔가며 자신이 나오는 뉴스를 찾아봤다. 뉴욕 타임스(NYT)는 “빈 라덴의 모습은 재기(再起)를 노리는 원로 영화배우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빈 라덴이 미디어에 나타나는 자신의 이미지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미 정보당국은 빈 라덴이 사살될 당시 수염이 회색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11월께 녹화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빈 라덴은 수염을 검게 염색하고 흰 셔츠와 금색 겉옷을 입은 깔끔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나머지 3편의 영상은 메시지 녹화에 앞서 연습하는 장면이었다.



 영상의 음성은 테러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모두 삭제됐다. 영상에서 빈 라덴은 미국의 정책과 자본주의를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톰 도닐런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 NBC와 인터뷰에서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확보한 자료는 규모 면에서 작은 대학의 도서관 수준”이라며 “9·11 테러 이후 지금까지 입수한 테러집단의 단일 자료로서는 최대 분량”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은 은신처에서 영상자료를 CD와 USB를 통해 알카에다 조직에 전달했으며, 파키스탄인 수행원 형제가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고 NYT가 보도했다. 빈 라덴은 행동 반경이 침실을 포함한 방 2칸에 불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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