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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송원씨 ‘윗선’접촉 어디까지 …




담철곤 회장(左), 홍송원 대표(右)

‘화랑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홍송원(58) 서미갤러리 대표가 구속되면서 오리온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그룹 수뇌부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8일 홍 대표가 오리온그룹 비자금으로 지목된 40억6000만원의 돈세탁을 돕는 과정에서 조모 사장(구속) 외에 다른 ‘윗선’과 접촉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홍 대표와 조 사장 등을 상대로 미술품 거래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경위를 조사한 뒤 담철곤 오리온 회장 등 그룹 최고위층의 소환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홍 대표가 고객들이 위탁 판매를 맡긴 미술품들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80억~90억원을 대출받은 뒤 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위탁 미술품 중에는 오리온그룹의 미디어 관련 계열사 M사가 소유했던 미국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스틸라이프(Still Life)’시리즈 중 한 작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라이프는 미국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1970년대 주로 시도한 정물화 시리즈물로 해당 그림의 가격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72년작 ‘금붕어와 골프공의 정물화(Still Life with Goldfish Bowl and Painting of a Golf Ball)’. ‘스틸라이프’ 시리즈 가운데 한 작품이다.

 오리온 비자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홍 대표는 2009년 불거진 한상률 전 국세청장 그림 로비 의혹 때도 이름이 거론됐으나 범죄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오리온그룹 수사과정에서도 그룹 ‘금고지기’ 역할을 한 조 사장과의 거래 사실이 드러났지만 조 사장과 홍 대표 모두 개인 간의 거래일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홍 대표는 냉동수산업 및 염전 사업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사회체육과를 졸업했다. 80년대 뉴욕 화랑가에서 현대미술사를 공부하면서 국내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타고난 사업수완과 친화력으로 재계 인사 자녀의 중매를 맡는 등 인맥을 넓혀나갔다.

 88년 서울 청담동에 화랑을 연 그는 당시 한국 작품이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자 해외의 현대미술 작품으로 눈길을 돌렸다. 당시 구입한 그림들이 세계 미술시장의 급격한 팽창 분위기 속에 많게는 50배까지 가격이 올랐고, 홍 대표도 유명 인사가 됐다. 자신이 가치를 인정한 작품은 가격과 상관없이 과감하게 구입했다. 오리온 사건 수사과정에서 거론된 앤디 워홀의 ‘재키’ ‘플라워’와 대미언 허스트의 ‘닷 페인팅’ 등도 홍 대표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명세에 비해 국내 주류 화랑들과의 관계는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90년대 중반 홍 대표는 서명 없는 피카소의 판화를 팔았다가 복제품 논란에 휘말려 화랑협회에서 제명됐고, 2006년에야 재가입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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