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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기둥뿌리 뽑히게 생겼다” … 750억 운동장에 분노




정병국 장관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양평군의 세금 낭비 사례를 지적한 중앙일보 보도(5월 6일자 1, 12 면)를 보고 내린 처방전이다.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서다. 정 장관은 양평-가평 지역구의 3선 의원이다.

 정 장관은 지자체의 낭비가 적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문방위 소속 의원 당시 파악한 결과 지자체의 각종 국제행사에 낭비요소가 많았다고 밝혔다. 건설비용만 3조3000억원이 들어간 전국의 문예회관이나 체육관의 활용도가 24%밖에 안 된다는 점도 공개했다. 전체의 76%가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본지 5월 6일자 1면.

 정 장관은 양평군의 행정이 원안과 다르게 진행된 점도 언급했다. 정 장관은 “백운테마파크의 경우 군이 캐나다 빅토리아 섬의 부차트 가든을 벤치마킹한 뒤 유사한 생태공원을 짓겠다고 해서 예산을 도와줬다”며 “자체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사업기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원안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정 장관은 “종합운동장 건립을 지원한 것은 기존의 체육시설도 있지만 새로운 다목적 문화·체육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야외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끝으로 “언론이 현장의 문제점만 고발하는 데 그치지 말고 체계적인 보완책 및 대안 등도 다뤄주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양평군 세금 낭비에 대해 양평군민과 네티즌·트위터들은 분노를 토해냈다. 각종 포털에도 댓글이 200여 개나 달렸다.

 군민 김모(52)씨는 “750억원짜리 운동장이 왜 필요한가. ‘물 맑은 양평’ 광고만 하지 말고 관광객이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운동장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군민 한모(47)씨도 “양평에서 군수의 힘은 절대적이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다”고 비판했다. 이모(55)씨는 “김덕수 의원이 낸 국민감사청구에 대해 감사원은 정확히 시시비비를 가려달라”고 주문했다.

 본지 홈페이지와 각종 포털사이트에도 비난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 ‘허홍권’씨는 “750억원짜리 운동장보다 불우이웃, 독거노인들에게나 신경 써라”고 지적했다. ‘나르시스’는 “‘나랏돈=공돈?’ 누군가 책임지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썼다. ‘구름나그네’는 “내 고향 양평 왜 이러나. 군수의 욕심인가 건설업자들의 로비인가”라고 질타했다. 트위터들도 가세했다. 한 트워터는 “사흘 동안 열리는 체육대회 하자고 기둥뿌리 뽑아야 하나. 재정자립도 낮은 시골에서···”라고 개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공무원은 “군청 전체가 쥐죽은 듯 적막하다”며 “감사원이나 행안부에서 감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강상면의 한 회사원은 “군수가 치적사업으로 돈을 펑펑 쓰는 것은 군민을 우습게 보는 거다.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문모(48)씨는 “양평군 내 12개 읍·면에 잔디구장이 잘 돼 있다. 강상체육공원만 해도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다. 정규 야구장은 물론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축구장도 2개나 된다. 그런데 또 종합운동장을 만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탐사기획부문=고성표 기자
양평=전익진·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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