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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전망 좋은데 주가는 비실 … 속타는 생보사





12일이면 삼성생명이 상장한 지 1년이 된다. 1년 전 주식 공모에 나설 때만 해도 삼성생명은 ‘톱스타’였다.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8444억원이 청약 증거금으로 몰릴 정도였다. 상장 첫날의 장 초반엔 시가총액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시장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6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주가는 9만7800원. 공모가(11만원)보다 11%나 떨어졌다. 증시 전체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이 기간에 국내 주식시장은 활황을 거듭하며 29% 이상 올랐다. 하지만 1년 동안 삼성생명 주가가 공모가를 웃돈 기간은 한 달 남짓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19조5600억원으로 11위로 밀려나 있다. 당시 은행에 빚을 내서 삼성생명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신용대출 금리(8% 내외)까지 고려해 20%가량을 손해 보고 있는 셈이다. 우리사주 대출(이자율 연 3.9%)을 통해 주식을 산 삼성생명 직원도 손실률이 15%에 달한다.

 삼성생명보다 먼저 상장한 동양·대한생명도 공모가를 밑돌기는 마찬가지다. 2009년 10월 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한 동양생명은 6일 종가가 공모가(1만7000원)보다 24% 이상 하락한 1만2850원에 불과하다. 대한생명도 공모가(8200원)보다 9.9% 떨어진 7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생명보험사 상장주 ‘3인방’이 주식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에 대해 생보사 측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주가는 거꾸로 가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생보사 3인방’의 1년간 성적표는 매우 좋다. 삼성생명은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당기순이익이 2009년보다 113.4% 늘어난 1조9335억원에 달했다. 대한생명과 동양생명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각각 15.1%, 54.8% 늘었다. 최근 영업실적도 그리 나쁘지 않다. 삼성생명의 3월 신계약 영업실적(월납 초회 보험료 기준)은 28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대한생명도 이 항목이 지난해 말보다 10% 이상 성장했다.

 보통 생보사는 자기자본과 보유계약의 미래가치를 고려한 ‘내재가치(EV)’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한다. JP모건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는 시가총액이 내재가치를 10~30%가량 밑돈다. 실제 가치보다 주식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가 낮다는 뜻이다. 하지만 중국 보험사는 시가총액이 내재 가치의 2~3배에 달한다.

 국내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200조원이었던 은퇴시장 규모는 10년 후 68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생보사도 연평균 7~8% 성장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실적도 좋고 전망까지 나쁘지 않은데도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것은 국내 생보업 특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생보업 시장은 제조업이나 다른 금융업처럼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나 신사업 진출 등 눈에 띄는 뉴스를 보여 주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 눈길을 끌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생보업은 눈에 띄는 방향 전환보다는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지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주가가 이렇게 낮은 것은 오버행(대량의 대기물량)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지분을 각각 11.1%와 5.5% 보유한 신세계와 CJ 측이 다른 사업 투자를 위해 지분을 팔아 치울 때는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의 비상을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보사의 기초체력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주가가 좋아질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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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