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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수퍼에 2L 생수 품귀





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내가 아니라 일본으로 수출되는 생수 얘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생수 수출액이 1236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2월까지 260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생수 수출은 3월에 396만 달러로 뛰더니 4월에는 1년 전보다 무려 10배나 늘어났다.

 늘어난 수출 물량은 대부분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사고로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을 먹을 수 없게 되자 생수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일본 자체 생산량만으로 해결이 안 돼 한국산 생수를 급히 공수해 가고 있다. 더구나 한국산 생수는 일본산에 비해 25%가량 싸기 때문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기존 생수회사뿐 아니라 유통회사까지 수출 행렬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자체 브랜드(PL) 생수 1만5200병(2L)을 일본에 수출했다. 일본의 최대 유통체인인 이온에서 지난달 21일 팔기 시작했다. 이 중 90% 이상이 보름도 안 돼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온 그룹에서 직접 신세계 도쿄사무소를 찾아와 수출을 요청했다”며 “이달 말 추가 수출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도 생수가 귀해졌다. 갑작스러운 수요증가에 맞출 만큼 생산시설을 신속히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네 수퍼에서는 2L짜리 6개를 묶어 싸게 파는 상품이 사라졌다. 일부 제품은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비교 사이트(티프라이스)에 따르면 서울 시내 대형 마트에서 2L짜리 제주 삼다수 한 병이 3월 마지막 주 780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830원으로 6.4%가량 올랐다. 삼다수는 페트병 생수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다른 업체들이 따라 올릴 기미를 보이지는 않지만 일본 사태가 장기화하면 물값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철·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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