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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원목가구 속살까지 매끈한 생얼 미인




원목 가구에 쓰이는 나무는 거의 활엽수다. 단단하고 나뭇결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단풍나무·물푸레나무·참나무·벚나무·호두나무.


예부터 가구는 나무로 짰다. 주위에 흔히 있고 만들기 편해서다. 요즘 친환경·자연주의 인테리어가 대세를 이루면서 원목가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가구 회사들도 ‘친환경’ ‘원목’이라는 이름을 앞세운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 ‘나무로 만든 가구면 당연히 원목가구가 아닌가’ 하는 것. 그래서 찾아 나섰다. ‘진짜’ 원목가구를.

글=이정봉 기자 , 사진=김성룡 기자

잘 만든 원목가구는 뒤틀리지 않아




이탈리아 가구업체 리바 1920의 원목가구.

원목가구는 엄밀하게 정의된 용어는 아니다. 대개 자연 상태에서 나무를 베어낸 뒤 건조한 목재를 그대로 써서 만든 가구를 일컫는다. 싸구려 나무에 무늬목·시트를 붙인 것은 원목가구라 볼 수 없다.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는 나무 가구들은 대부분 나무 부스러기를 굳혀서 만든 MDF(middle density fiber·중밀도섬유판)와 PB(particle board·파티클 보드)나 나무판을 여러 겹 붙여서 만든 합판을 사용한다. 값이 싸고, 깎거나 다듬기 쉬워서다.

이 소재로 가구의 틀을 만든 뒤 겉에는 무늬목이나 나무 무늬를 프린트한 멜라민 시트를 붙인다. 무늬목은 참나무·호두나무 등의 목재를 0.2~0.3㎜로 얇게 자른 것이다. 목수 경력 30년의 유수용(50)씨는 “중국 제품은 무늬목이나 멜라민 시트가 엉성하게 붙어 있어 모서리를 보면 표가 나는 경우가 있고 가로 절단면에 나이테 모양이 없는 것으로 원목과 구분할 수 있지만 한국의 일류 목수들이 만든 것은 가구를 잘라 보지 않는 이상 원목가구와 구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헤펠레 목공방중 하나인 이승석 목갤러리의 탁자와 벤치. 뒤쪽 의자는 원목가구가 아니다.

원목도 ‘솔리드(solid)’와 집성재로 나뉜다. 솔리드는 하나의 통나무를 잘라 나온 목재이고, 집성재는 몇 개의 나무판을 이어 붙여 만든 것이다. 솔리드로 만든 가구가 집성재로 만든 것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원목은 자재 자체의 가격이 만만찮고 건조하는 데 비용이 든다. 가구에 주로 쓰이는 목재는 물푸레나무(ash)·참나무(oak)·단풍나무(maple)·벚나무(cherry)·호두나무(walnut) 등의 활엽수다. 소나무·삼나무 등 침엽수에 비해 단단하고 나뭇결이 아름답지만 가격이 비싸다. 침엽수로 원목가구를 만들기도 하지만 대개 집성재를 쓴다.

또 목재는 약 10%의 수분을 함유할 때 변형이 잘 되지 않는데, 이렇게 하려면 강제 건조를 해야 한다. 건조가 바르지 못하면 목재가 뒤틀리거나 휜다. 예전에는 건조가 잘 되지 않은 원목 가구들이 많이 유통됐는데, 원목가구가 변형이 심하다는 오해가 여전히 남아 있는 이유다.

원목가구 사려면 목공방으로

3일 오후 방문한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에 위치한 ‘이승석 목갤러리’는 원목가구를 만들어 파는 곳이다. 목공을 가르치고 가구를 파는 헤펠레 목공방의 전국 60여 개 지점 중 하나다. 작업장에는 미국산 참나무·물푸레나무 등이 선반마다 층층이 쌓여 은은한 나무향을 풍겼다. 2명의 목수가 부지런히 나무를 자르고 대패질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만든 가구를 전시해 놓은 갤러리가 있다. 테이블은 표면은 매끈했지만 참나무의 거친 결이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도 광주시 능평리에 있는 제갈재호(66) 목수의 ‘우드워킹 아카데미’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만든 원목가구를 살 수 있다.




일본 생활용품 업체 무인양품의 물푸레나무 탁자와 의자.



요즘 원목가구를 살 수 있는 대표적 장소가 바로 이러한 목공방들이다. 동네 어귀에 있던 목공소들은 산업화를 거치며 사라졌지만 2000년대 초부터 DIY(Do It Yourself) 붐이 일면서 전국에 목공방이 많이 생겼다. 원목가구를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다. 부분적으로 합판과 집성재를 쓰지만 원목가구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이달 초 찾은 강원도 홍천 도관리에 있는 ‘내촌목공소’는 창고에 제습기와 에어컨을 설치해 나무를 보관하고 있었다.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제대로 말린 원목에 폼알데하이드와 벤젠·톨루엔·자일렌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가지 않은 접착제와 마감재를 쓰고 부품까지도 원목을 쓴다. 4인용 식탁은 300만~400만원이다. 이보다 더 큰 사이즈의 가구는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의자도 150만~200만원이다. 내촌목공소 김민식 고문은 “의자는 다수의 부품을 쓰고 손이 많이 가는 가구라 크기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수입가구의 경우, 이탈리아 원목가구인 ‘리바(Riva)1920’은 4인용 식탁이 600만~800만원, 의자는 150만~200만원 선이다. 일본의 생활용품업체 무인양품에서 만드는 가구는 그나마 싼 편. 무인양품은 착색하지 않은 물푸레나무를 주로 사용한다. 4인용 식탁이 60만원대, 의자는 20만원대다.

‘무늬만 원목가구’에 속지 않는 법




소나무 집성재로 원목가구를 만들기도 한다. 소나무는 무른 재질이라 솔리드로 가구를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단면에서 나뭇결과 나이테가 그대로 보인다.

사실 국내에서 100% 원목으로 제작된 가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MDF·PB에 무늬목을 씌운 가구를 원목 가구라고 부를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일부 업자들은 이런 가구를 원목 가구라고 이름 붙여 파는 경우가 있다. 원목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를 구별하는 법을 소개한다.

서랍 안과 뒤판을 살펴보라 원목은 나뭇결과 나이테가 그대로 살아있다. 그러지 않으면 MDF·PB다. 몇 겹 붙여져 있으면 합판이다. 서랍장이면 서랍 안, 책장이면 뒤판, 식탁이면 상판의 아래를 유심히 살펴본다. 이곳은 소나무·자작나무 합판이나 MDF·PB가 주로 쓰인다. 분간이 잘 가지 않으면 어느 부분이 원목이고, 어디가 MDF인지 점원에게 묻는다. MDF로 만들었으면서도 ‘원목 가구’라고 파는 곳이 있어서다. 서랍과 뒤판까지 원목으로 만든 가구는 값이 크게 올라가 대개의 경우 서랍·뒤판은 원목이 아니라도 원목 가구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하지만, 속아서 사지 않으려면 확인이 필요하다.

옆에서 나무의 단면을 보라 책상·탁자의 경우 위에서 보는 게 아니라 옆에서 봐야 원목인지 안다. 원목의 경우 옆의 단면 부위에 나이테 무늬가 뚜렷하다. 대부분의 MDF 가구는 상판에 무늬목을 붙이더라도 옆 부분을 따로 마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상판의 무늬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 많다. 하지만, 이 방법이 확실한 건 아니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제작된 가구의 경우 무늬목을 붙이더라도 감쪽같이 마감할 수 있는 실력의 장인이 상당수다. MDF 가구의 경우 마감이 은은하지 못하고 광택이 유달리 또렷하다든지, 두드렸을 때 속이 텅 빈 소리가 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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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