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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탐방 ⑮ 천안토요산악회 백두대간 영동~김천 산행기

23일 새벽 3시. 버스는 온양온천역을 출발해 배방역~용암마을~이마트~광혜당약국~부광약국~복지회관~학화호두과자를 두루 들러 회원들을 태우고는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평소보다 적은 30명의 고정 회원들이 주를 이뤘다.



봄 절경 한 눈에, 막힌 가슴 시원하게 … 이런 맛에 산을 찾는다

 이번 구간은 백두대간 코스 중 영동~김천의 민주지산을 지나는 부항령에서 우두령까지 18㎞로 산행으로 시간은 어림잡아 9시간이다.



 의미있는 건 전북 무주군,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시 경계를 이루고 있는 민주지산의 삼도봉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09년 김천시 승격기념으로 이곳에서 백두대간 종주대회를 개최했던 곳이기도 하다.









천안토요산악회 회원들이 경북 김천시 부항면과 전북 무주군 무풍면을 잇는 고갯길(부항령)을 오르고 있다. [사진=천안토요산악회 제공]







 버스는 경부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갈아타고는 새벽 5시쯤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에 도착했다. 잠시나마 맛보았던 버스 안에서의 단잠을 뒤로 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이른 아침이라 한식당엔 우리 일행을 제외하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예약주문을 해두었던 탓에 기다리지 않고 산행을 위한 에너지를 보충했다.



 다시 버스는 달려 무주톨게이트를 빠져 나왔다. 나제통문을 지나 무주군 무풍면에 위치한 삼도봉 터널이 지나가는 산행의 들머리 부항령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



 버스에 내려 아침 공기를 접하니 무척이나 상쾌했다. 각자 바리바리 싸들고 온 배낭 속 짐들을 다시 확인하고 간단한 몸풀기 스트레칭을 한 뒤 부항령을 기념하는 단체사진을 남겼다.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선두, 중간, 후미에 붙은 산행대장들의 인솔에 따라 18㎞ 종주 산행이 힘차게 시작됐다. 산행초입부터 백수리산까지 가는 2.2㎞ 길은 가벼운 오르막이 계속됐다. 산행 30분 만에 점퍼는 배낭 속에 집어넣고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적시고는 다시 출발했다.



 아침햇살을 머금은 이름 모를 나무 사이로 저 멀리 백수리산이 보일 때쯤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지난달까지는 이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는데 계절의 변화 속에 이젠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1시간 만에 백수리산(해발 1034m)에 도착했다. 남서쪽으로 덕유산 스키 슬로프가 하얗게 보이고 조금 가까이로는 지난달 넘었던 대덕산이 펼쳐져 있었다.



 산꾼들은 바로 이런 맛에 산을 찾는 게 아닐까?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다 보면 주변세상이 한눈에 들어오고 아래로 보이는 것은 모두 조그맣게 보인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있는 듯 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백두대간 산행은 이런 느낌을 산행 내내 간직할 수 있어서 더욱 호감이 간다. 일행은 이곳에서 잠시 배낭 속 소지품을 확인했다. 회원들은 과일과 음료를 꺼내 먹으며 배낭의 무게를 줄였다.



 둘러앉은 일행 앞엔 청포도, 오이, 방울토마토가 줄을 이어 등장하고 우리는 또 한 번 멋진 경치 속에서 입맛까지 황홀함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휴식을 취하고 민주지산 삼도봉을 향해 5.2㎞를 다시 걷기 시작했다. 길을 걷다 보면 멧돼지가 지나간 흔적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번에도 등산로 옆에 군데군데 나무 뿌리를 캐먹기 위해 땅을 파 놓은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흔적 형태를 보면 불과 몇 분 전 다녀간 것 같았다. 혹시 주변에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순간 오싹함을 느끼는 얘기를 하며 일행에게 산에서는 산행대장 인솔에 잘 따라야 산다는 산 교육(?)을 시켰다.



 그렇게 몇 개의 봉우리를 넘나들며 숨소리는 가빠지고 이마에 땀방울이 가득 맺혔다. 그럴 때마다 불어오는 바람은 보약이 따로 없다. 소나무향을 머금고 다가오는 바람은 그 향기만으로도 무병장수할 것 만 같았다.



 특히 오전 산이 주는 보약인 숲 속 피톤치드가 가장 왕성하게 분출되는 시간이어서 우리는 맘껏 들이 마셨다. 주변에는 여기저기 철쭉이 붉은색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이 왔음을 알렸다.



 삼도봉을 0.5㎞ 앞두고 다시 한 번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기 전 해인리 갈림길에서 잠시 쉬었다. 산행 중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유일한 곳 산삼약수터가 이곳에 있다.



 바위 틈새로 졸졸 흐르는 저것이 진정 산삼을 머금은 약수란 말인가? 믿거나 말거나…. 잠시 쉬고는 삼도봉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10시30분. 산행기점 3시간 30분 만에 민주지산 삼도봉에 도착했다.



 여의주를 받쳐든 3마리 용이 전라북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방향을 쳐다보며 발전과 화합을 기원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행은 삼도봉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아가며 각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소원했다.



 삼도봉 아래 헬기장에서 일행 모두는 둘러 앉아 점심 식사를 준비했다. 각자 싸 온 음식을 자랑하는 시간이다. 세상에 어떤 식당에서 이러한 맛을 느낄 수가 있을까?



 사방에 병풍처럼 민주지산 능선이 펼쳐진 곳에서 힘들게 땀 흘린 뒤 시원한 바람을 맞아 가며 옹기종기 앉아 먹는 맛. 진정 산꾼들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무릉도원 음식이다.



 게다가 막걸리 한잔씩 곁들인다면…. 산 좋고, 사람 좋고, 음식 좋으니 이 순간을 도대체 무엇과 바꿀 수 있으랴? 그렇게 1시간의 진수성찬을 맛 본 뒤 삼도봉을 뒤로 하고 밀목재, 화주봉, 오늘의 목적지 우두령까지 12㎞ 산행을 이어갔다.



 4월인데도 산 정상에는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었다. 삼도봉을 내려오는 길엔 회원들이 조심조심 잡아주고 끌어주고 힘이 됐다. 특히 1172봉을 내려오는 길에 15m 직벽 로프구간이 나타났다.



 남자 회원들이 여자 회원들의 스틱을 잡아 주고 발 딛는 위치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리드했다. 덕분에 30명 회원 모두 안전하게 직벽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 역시 다들 프로였다.



 산행을 마무리 하는 우두령까지 내리막길 3㎞만 남았다. 이곳에서는 멀리 901번 지방도가 시야에 보인다. 저곳까지만 가면 산행도 끝난다. 이쯤 되면 안도감보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 남는다.



 그 만큼 백두대간 코스는 쉽게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탓이기도 하고 그런 코스를 다녀왔다는 뿌듯함이 남아 있는 탓이리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들머리인 우두령에 도착하는 순간 먼저 와 기다리던 선두팀 일행이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순간 감동이 밀려왔다.



 천안토요산악회원으로 한 달에 한 번 산에서 만나는 사이지만 서로를 위해주는 순간만큼은 진정한 형제, 자매들이었다. 산행 중에 보고 느낀점을 주고 받으며 못다한 이야기는 산행 뒷풀이로 이어졌다.



 메뉴는 물한계곡을 따라 마을을 이루고 있는 영동군 상촌면에 있는 생삼겹살이다. 마을 경관만큼이나 맛있는 집에서 안전산행과 즐거운 산행을 맥주에 담아 ‘백두대간’이라는 건배구호를 외쳤다. 회원들은 다음 달 지리산 천왕봉에서 성삼재까지 종주산행을 다짐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회원 3000명 자랑하는 모임



정기산행, 백두대간 종주, 계절별 산행…주말을 건강하고 유익하게 보낸다




천안토요산악회는 2004년 11월 주 5일 근무가 도입되던 해에 생겼다.



 주말 여가를 건강하고 유익하게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다음카페에 만들어진 산악회다. 회원수 3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천안의 대표적인 산악회로 매주 토요일 마다 산행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이 삼도봉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었다.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에는 일반 정기산행을 진행한다. 둘째 주 토요일에는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진행한다. 또 최근에는 4주째에 정맥산행을 준비하는 등 주말을 책임지고 있다.



 3000명이라는 회원 수에 걸맞게 16명의 운영진이 활동한다. 이들은 헌신적인 봉사로 매주 산행을 기획, 지원하고 있다. 2011년 상반기 일반 정기 산행일정도 운영진 협의 하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운영진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백두대간 종주산행이 계절별로 가능한 코스를 선정하고 있다.



 버스 이동 중에는 음주가무를 금지하고 있다.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 일반 정기산행은 천안지역 용암마을에서 출발해 이마트 맞은편, 광혜당약국 맞은편, 부광약국 앞, 복지회관을 거쳐 학화호두과자에서 승차한 뒤 산행지로 출발한다. 둘째 주 토요일 백두대간 산행은 아산지역 회원들을 위해 온양온천역에서 출발한다.



 산행대장 주도로 회원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1시간 가량 산행 뒤 10분 휴식을 원칙으로 한다.



처음 참여하는 회원들도 쉽고 안전하게 기존 회원들과 어울리며 산행할 수 있다. 입소문을 타고 최근에는 가족회원 등 신입회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산행을 마치고 나면 그 지역 대표음식도 맛볼 수 있다. 산행의 재미와 먹거리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회원들은 늘 즐거운 산행의 매력에 푹 빠져 들고 있다.



▶문의=민용식 회장 011-401-0924



강태우 기자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 백두대간









삼도봉 정상 백두대간 이정표에서 이재은(왼쪽)·안연순 회원이 포즈를 취했다.



백두산~지리산 능선 1600㎞




우리나라 지도에서 백두산~지리산 산 능선을 이어 놓은 큰 등줄기를 백두대간이라 부른다. 전체가 1600㎞에 달한다. 그 중 남한에는 지리산에서부터 강원도 진부령까지 약 680㎞에 이른다.



 1개의 대간 줄기에서 분기되는 가지로 9개 정맥을 구성하고 있다. 이는 한북(한강북쪽), 한남(한강남쪽), 한남금북, 금북(금강북쪽), 금남(금강남쪽), 금남호남, 호남, 낙동(낙동강 동쪽), 낙남(낙동강 남쪽)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에서 일부 구간은 출입이 제한된다. 산행이 불가능 하고 출입이 가능한 코스를 위주로 몇 개의 구간으로 나눠 산악탐방이 진행되고 있다.



 백두대간 마루금(산마루끼리 연결한 선)을 걷다 보면 우리나라의 유명하다는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태백산, 두타산, 오대산, 설악산을 두루 걸치게 되면서 그 사이사이로 수많은 산, 령, 재들을 넘나들게 된다. 일반 정기산행과는 비교 할 수 없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백두대간길이 좋은 것은 또 하나 있다. 등산객들로 붐비는 일반 산행과는 달리 호젓한 산행을 하다 보면 가끔 지나치는 산꾼들이 같은 목적으로 이곳에 왔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정겹게 허물없는 대화가 이뤄진다.



 천안토요산악회 백두대간 2기팀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지리산부터 북진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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