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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스마트형 ‘지니’를 찾아서







심장근
월랑초등학교 교장




아이들한테 제일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딱 한 가지만 써 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것을 쓰기 전에, “이야기 속에 나오는 것이어야 한다” 라는 조건을 달았다. 가장 많이 갖고 싶은 것은 알라딘의 요술 램프에 나오는 요정 ‘지니’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무엇인가 갖고 싶을 때 램프의 요정을 불러내서 소원을 말하면 척척 들어주는 것이 바로 그 지니이기 때문이었다. “하늘을 나는 양탄자는 갖고 싶지 않니?”라고 물었더니 지니한테 달라고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말하면 들어주는 지니, 상상 속의 요정이지만 아이들한테는 때로는 그 상상의 세계에서 뛰어나와 실제 인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데 요즈음 아이들이 원하는 지니는 한 단계 더 발전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알아서 척척 들어주는 스마트형 지니가 바로 그것이다. 내 생각 속에 들어와서 현실적으로 나를 충족시켜주는 지니, 학생들이 원하는 그런 지니만큼 선생님들도 어느 때는 스스로 그런 스마트형 지니가 되고 싶은 때도 있다. 저 학생이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알 수 없을 때 얼마나 답답했는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도와줄 것 아닌가? 한 시간 수업을 하면서도 그 답답함을 느낄 때는 수없이 많았고, 생활지도를 할 때는 더 답답했던 적도 많았다.



 제자 중에 6학년 때 담임했던 ‘김진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어떤 숙제를 내도 남들보다 풍성하고 깊고 다양한 형태의 과제를 척척해 오는 것이었다. 스스로 ‘지니’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집에 진짜 지니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그 학생의 과제를 여러 번에 걸쳐서 자세히 살펴 본 결과 해결의 원천은 신문임을 알게 되었다. 김진이의 지니는 신문 활용 그 자체였던 것이다. 집 옆에 있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데에 신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처음 배웠다고 하는데, 그 당시 교육 경력 10년 차로서 한참 교수방법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던 내 입장에서는 요술램프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일러스트=김영주




 요즘 충남에서는 새로운 학력 프로젝트를 통해 학력증진을 실천하고 있는데, 우리 학교에서도 ‘내 공부 브랜드 갖기’라는 학생의 학습 방법에 더 초점을 맞춰 실천을 구체화하고 있다. 분석적·종합적 사고력 신장 중심의 학력관 정착, 기초 학력 보장을 위한 맞춤식 교수·학습지도 강화라는 뉴 프로젝트의 개요에 의하면 교수 방법과 학습 내용을 동시에 충족시키고자 하는 바를 지향하고 있다. 물론 선생님들의 더 나은 교수방법 찾기를 위한 노력은 기본이고 학생 개개인의 모두 다른 학습 방법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는 것이 우리 학교 나름의 뉴 프로젝트인데, 그 대표적인 도구는 바로 신문으로 하고자 하는 것이다.



NIE 운동의 발상지는 미국이다. 메인 주에서 발간된 ‘포틀랜드 이스턴 헤럴드’지는 1795년 6월 8일자 신문에‘신문은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값싸고도 정보가 풍부한 교재로서 학생들의 독해력과 지식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라고 밝혀 신문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3월 중앙일보 사고 통해 NIE 활동을 천명한 이후 1997년부터는 중앙일보 NIE지면 (매주 화요일 11면)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활동을 전개, 나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다. NIE를 활용한 학습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면에서 성장을 가져올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인 학습 방법으로 입증된바 있는데, 사실 NIE는 ‘교수 방법’이 아니라 ‘학습 방법’에 더 가깝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방법론이 나왔다가 사라지곤 했는데 신문 활용 수업은 그 수명(?)이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학교 현장의 고전 목록의 하나다. 지난 번 NIE 선도학교 지정에 응모, 탈락했지만 우리 나름대로 신문 활용 방법을 찾아 꾸준히 적용하면서 선도학교의 방법도 적극적으로 배워서 활용할 예정이다. 학습능력을 스스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우리학교 학생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알라딘 램프 속의 ‘스마트 지니’가 바로 신문이기 때문이다.



심장근 월랑초등학교 교장

일러스트=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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