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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영업정지 정보, 부산 국회의원이 알려줘”




부산저축은행 예금자 비상대책위 김옥주 위원장이 28일 금감원 부산지원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전날(2월 16일) 발생한 은행 VIP고객 등의 대규모 예금 부정인출 사태는 부산지역의 모 국회의원이 영업정지 관련 정보를 은행 측과 부산지역 유지들에게 전화로 알려줬기 때문이라는 관련자 진술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해당 의원이 기밀에 속하는 영업정지 정보를 입수한 경로와 이를 유출한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부실저축은행의 불법대출 및 특혜인출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최근 부산저축은행 직원에게서 “영업정지 전날 부산 초량지점과 화명지점을 찾아 예금을 인출해 간 VIP고객들이 ‘A국회의원이 영업정지 소식을 알려줘 황급히 나왔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은행 창구업무를 담당하는 또 다른 직원도 “VIP 고객들이 몰려와 예금을 인출하는 바람에 은행 창구직원들도 저축은행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을 다른 은행으로 옮겨 놓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부산지역 국회의원 중 일부가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부산저축은행에 예금을 예치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들이 영업정지 전·후로 돈을 인출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불법인출이 영업정지 전날뿐 아니라 영업정지가 내려진 다음 날에도 이뤄졌다는 정황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김옥주(49) 위원장에게서 “영업정지 다음 날인 2월 18일 오후 1시쯤 부산저축은행 화명지점에서 VIP 고객과 은행 직원의 지인 등 두 명이 창구에서 예금을 인출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내가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조사까지 벌였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두 사람의 신원을 파악했고 당시 상황이 녹화된 CCTV와 녹음 내용도 있다”며 “곧 자료를 확보해 대검 중수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가 끝나고 금융감독원에도 곧바로 관련 사실을 신고했는데 그 이후 아무런 제재조치가 없었다”며 “일주일 정도 불법 인출이 계속돼 금감원에 다시 연락했더니 ‘사태파악 중’이라며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의 무감각한 대응에 할 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비대위 회원 2200명의 피해 규모가 2500억원 정도고 회원들의 나이는 60~70대가 대부분”이라며 “평생 못 먹고 못 입으면서도 아껴서 힘들게 모은 돈인데 왜 우리가 정부 정책 실패의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퇴직하는 부산저축은행 직원들이 ‘회사 내부 사정을 밖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적지 않은 퇴직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금감원 출신 감사들이나 퇴직 직원 가운데 잘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찾아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임현주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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