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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청와대 주치의 한방주치의 내정 계기로 본 ‘대통령 주치의 세계’





[J 스페셜 - 금요헬스실버]
“대통령 무의식 상태 만들 수 없다”
YS 때 격론 … 수면 위내시경 포기





정부는 25일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류봉하(62) 원장을 대통령 한방주치의로 내정했다. 한방주치의 인선작업은 1월에 시작됐다. 청와대가 보건복지부에 추천을 의뢰했다. 한의사협회가 4명을 복지부에 추천했고 청와대가 경희대 한의대 등에서도 별도로 추천받아 류 원장을 낙점했다. 인선작업에 넉 달 이상 걸린 것이다. 주치의는 ‘현대판 어의(御醫)’로 불린다. 가문의 영광이자 출신 학교의 영광이기도 하다. 병원 간, 학교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대부분의 주치의는 대통령과 사적인 인연으로 임명된다. 대통령의 은밀함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주치의인 서울대 최윤식(67·순환기내과) 진료교수는 대통령의 사돈이다. 대통령과 최 교수 둘 다 교회 장로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 교수는 2008년 주치의가 되기 전 6년 동안 대통령의 건강상담을 해 왔다고 한다. 최 교수는 심장병, 특히 부정맥 전문가인데 2009년 정년퇴직한 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주 3회 일반 환자를 진료하는 보통 의사이기도 하다. 최 교수는 “대통령의 건강관리 3대 원칙은 균형 있는 식사, 적절한 운동,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이라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주치의 최규완(74·당시 서울대 내과 교수·현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 박사, 김영삼(YS) 전 대통령 주치의 고창순(79·당시 서울대 내과 교수) 박사는 대통령의 고교 후배들이다. 최 박사는 경북고, 고 박사는 경남고 출신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주치의 허갑범(74·당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교수) 박사와 장석일(55·성애병원 원장) 박사는 독특한 인연 덕분에 주치의가 됐다. 장 박사는 1990년 10월 평민당 총재이던 DJ가 9일간 단식투쟁을 할 때 당사 인근의 성애병원 내과 과장이었다. 단식기간에 매일 왕진을 다녔고 허 박사는 단식 후유증을 조언했다. DJ는 임기 만료 6개월을 앞두고 장 박사를 주치의로 앉힐 정도로 아꼈다.



 주치의는 대통령 일가에 질병·사고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30분 내 도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항상 ‘비상대기’ 상태여야 한다. DJ 주치의 장석일 박사를 제외하면 주치의가 청와대에 상주하는 경우는 없다. 주치의는 대통령의 해외 출장이나 지방 출장에 동행한다. 장석일 박사는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을 다녀왔다. 장 박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에어컨 바람에 늘 민감했다”며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의 에어컨이 너무 세 (대통령이) 북한 측에 온도를 올려 달라고 했다. 감기 기운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마취·수술·내시경검사 등은 주치의에게는 ‘비상사태’와 다름없다. 마취를 하면 무의식 상태가 되는데 이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 적이 있다. YS는 재직 때 마취를 하는 수면 위내시경 대신 일반 내시경검사를 받았고 DJ는 초음파검사·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대신했다.



 주치의는 주로 서울대병원의 내과 교수 몫이었다. DJ 때 세브란스병원 출신 허갑범 박사, 민간 병원 출신 장석일 박사를 임명하자 서울대병원의 상심이 대단했다고 한다.



 한의사들의 불만도 엄청 났다. 전통의학을 무시하느냐는 불만이었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경희대 한의대 신현대(64·한방재활의학) 교수를 한방주치의로 처음 임명했다. 노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괴롭힌 허리병 때문에 신 교수를 임명했다는 설도 있다.



 주치의는 ‘대통령실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이 규정 10조 2항에는 대통령 진료에 관한 최종결정은 주치의가 하도록 돼 있다. 장석일 박사는 “전용 차량이 제공되고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했다”며 “정기 급여는 없고 활동비·출장비 정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그림자처럼 대통령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은 청와대 의무실이다. 의무실장·의무대장·간호부장 등 현역 군인 의료진들이 24시간대기 체제를 갖춘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대통령 주치의=(양방)주치의와 한방주치의가 있다. 주치의가 정식 위촉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인 1963년이다. 종두법을 도입했던 지석영 선생의 종손인 개업의 지홍창 박사가 1호였다. 주치의의 주된 임무는 대통령과 그 가족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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